전체기사

2025.09.08 (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정치

아베, 왜 ‘위안부 사죄’를 수용했을까?

URL복사

미국 등 서방국가의 비판적 시각·향후 관계형성도 고려했을 듯
안정적 지지율 바탕으로 국내 '리스크' 해결에 '자신감'도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일본 정부를 대표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와 '반성'의 입장을 공식 표명하는 등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우리측 입장을 적극 수용한 것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요구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일본 내 지지율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일 관계 개선 등 외교적 성과를 내기 위한 포석이 깔린 것도 있어 보인다.

또 최근 산케이 신문 전 서울지국장에 대한 우리 법원의 무죄 판결과 한일 청구권 협정과 관련한 헌법재판소의 각하 결정이 잇따라 나오면서 아베 총리가 '속도전'을 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아베 총리는 정치적·외교적으로 능수능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아베 총리의 입장에서 보면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 위안부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고, 위안부를 '강제된 성 노예(enforced sex slave)'라고 표현한 힐러리 클린턴이 차기 미국 대통령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등 위안부 문제를 장기적으로 끌고 가는 건 좋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가 거론되는 것에 부담을 느낄 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것이다.

그동안 메르켈 독일 수상 등 상당수 서방국가 지도자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태도를 비판해온 것이 사실이다.

일본이 이번 협상타결을 통해 외교무대에서 자신들의 위상과 입지를 새롭게 다지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한일 외교장관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 내용에서도 양국 정부는 일본 측의 후속 조치 이행을 전제로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비판하는 것을 자제한다"고 강조, 이같은 해석을 가능케했다.

이면우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제고, 집단자위권 행사 문제, 헌법 개정 시도 등 아베 총리가 향후 해결할 과제들을 위해 지금 안고 있는 문제를 본인의 의지로 해결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가장 민감한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함으로써 향후 외교 무대에서 영향력을 더욱 행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베 내각 지지율이 40%대에 머무르며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고, 위안부 협상 타결을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 등 외교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이번 협상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산케이 신문 전 서울지국장에 대한 무죄 판결과 한일 청구권 협정과 관련한 헌재의 각하 결정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일본연구소장)는 "최근 한국 법원의 판결과 헌재의 결정이 나오면서 아베 총리도 '한국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인식했을 것"이라며 "국내적으로도 지지율이 여전히 높은 만큼 일본 내 여론에 대한 '리스크'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김병기 원내 대표 "美 한국인 체류 지위 및 비자 체계 점검하고 개선할 것"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명이 이민 당국에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위해 체류 지위와 비자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언제나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미국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으로 300명이 넘는 우리 국민이 체포됐지만 다행히도 잘 해결됐다"며 "한국 기업이 투자한 현지 공장에서 벌어진 일이라 국민들께서 더 큰 충격과 불안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행히 정부와 기업, 경제단체가 협력해서 신속하게 대응했다"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해외 어디서도 우리 국민이 당당하게 보호받도록 책임지는 정부가 국민주권정부"라고 강조했다. 전날 발표된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큰 걸음"이라며 "오는 25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는 국민이 외쳐온 정의와 민주주의를 제도 속에 새기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권력 앞에선 약하고 국민 앞에서 강했던 정치검찰 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념의 경계를 넘나든 지식인, 설정식의 문학적 궤적을 돌아보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작가 설정식(薛貞植, 1912~1953)에 주목했다. 이번에 펴낸 『설정식 문학선: 해방의 문학, 청춘의 상상력』은 희곡, 논평, 대담, 소설을 중심으로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설정식의 문학 자료들을 담고 있다. 엮은이의 상세한 해설을 더해 독자들이 설정식의 삶과 문학을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설정식, 격랑의 한국 근대사를 극적으로 살다 간 작가 설정식의 삶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1912년 함경남도 단천에서 태어나 경성에서 자란 그는 1929년 광주학생운동 서울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경성공립농업학교에서 권고 퇴학을 당했다. 이후 중국, 일본을 거쳐 경성으로 돌아왔고, 연희전문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뒤 미국 마운트유니언대학과 컬럼비아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이어갔다. 해방 후에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국내 최초로 완역하고 미군정청의 관료로도 활동하는 등 엘리트 지식인의 면모를 보였지만, 미군정청에 몸담으면서도 조선공산당에 입당하는 이율배반적인 행보를 보였다. 또한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했다가도 결국 한국전쟁 중에 월북하여 휴전회

문화

더보기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심리적 안내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에니어그램 명상상담 전략’을 펴냈다. 이 책은 현대인이 겪는 심리적 불안과 대인관계의 갈등을 다루며, 아홉 가지 성격 유형을 통해 자기 이해와 관계 회복의 길을 안내하는 심리 지침서다. 저자는 에니어그램 이론에 명상상담을 결합해 각 유형의 특성과 패턴을 드러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단순히 성격을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린 시절의 경험과 현재의 관계 문제를 연결해 설명함으로써 독자가 자기 성찰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 김문자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명상심리상담학과에서 상담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대학교 상담심리센터 객원 상담사를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명상에니어그램 교육원 원장으로 활동하며 명상과 심리상담을 접목한 다양한 연구와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저자는 ‘명상상담프로그램이 여대생의 스트레스 감소에 미치는 영향’, ‘에니어그램을 활용한 영상관법이 분노 감소에 미치는 영향’, ‘에니어그램 명상상담 단일사례연구’ 등 여러 논문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해 온 학자이자 상담 전문가다. ‘에니어그램 명상상담 전략’은 명상이 내면의 불안을 직면하게 하고, 에니어그램이 그 불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