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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작은 사랑으로 모이면 역사를 이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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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랑으로 모이면 역사를 이루게 됩니다”


‘다일천사병원’ 건립 이끈 최일도 목사


‘밥
목사’로 유명한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가 주도해온 무료 병원건립이 10여 년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십년 전 예배당도 없는 교회가 병원을
건립하겠다고 나섰을 때,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최 목사는 더디지만 천천히 작은 정성들을 모아 마침내 결실의 꽃을 피웠다.
그는 병원의 개원을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다일천사병원의 개원으로 사역(使役)이 하나 더 늘게 됐는데.

병원 설립했다고 일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병원 환자의 절반은 임종을 맞는 호스티스 환자들이고, 나머지 절반은 수술해서 회복 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치료받고 회복된다 하더라도 갈 곳이 없습니다.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을 다시 길거리로 내보낸다면 갱생의 삶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양원 건립이 시급합니다. 다일 요양원 건립 때문에 또다시 하루 24시간이 짧습니다.

어떤 사람은 “일이 많아 다일이냐”고 묻기도 하고, “다 일하는 사람이라 다일”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원래의 뜻은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추구하는 공동체 모임입니다.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들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지.

홀로 사는 독거노인들, 노숙자들 그리고 제 3세계 외국인 노동자들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죠. 따라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제발 이곳에 와서는 안됩니다. 나일론 환자들이 진을 치게 되면 정말 보살핌 받아야
될 사람들이 또다시 소외되게 됩니다.


무료로
진료해주면 병원 운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만사운동으로 하고 있습니다. 만사운동이란 매월 만원씩 내는 후원 회원을 10,004명을 확보하자는 것입니다. 현재 5,000명이
넘었고, 앞으로 절반만 채우면 초기 목표는 달성하는 것입니다. 당초 만사운동으로 조성될 1억원 정도면 병원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인건비를 빼고도 1억 5천만원에서 2억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래서 이만사(20,004명)까지 가야 됩니다.

우리는 정부의 보조금을 받지 않습니다. 사회복지법인이기에 당연히 지원을 신청할 수 있는 데도 거절한 것은 천사운동을 통해 병원을 설립할
때의 십시일반(十匙一飯) 정신으로 하자는 것입니다. 더딘 걸음이지만 여럿이 함께 가자는 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

전직 대통령 아들이 5억을 줬을 때도 거절했습니다. 눈물과 땀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윤락여성들이 모아준 47만 5,000원 기쁘게
받았고, 그것이 병원 건립의 시작이었습니다.

우리 주변의 소시민들이 맘만 먹으면 돈 만원은 낼 수 있습니다. 돈 만원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작은 사랑으로 모이면 역사를 이루게 됩니다.
또 정부의 도움없이 잘 운영된다면 이같은 기관과 시설이 곳곳에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다일천사병원을 설립하게 된 계기.

1989년부터 무료 급식과 함께 진료를 해오면서 죽어 가는 노인분들을 업고 병원에 갔지만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돈 한푼 없고 아무런 연고가
없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무료병원 건립을 맘에 두고 있던 차에 1993년 11월 청량리 뒷골목의 직업여성들이 모아준 47만 5,000원을
시작으로 한 사람이 100만원을 후원하는 1004운동을 전개해 드디어 병원을 건립하게 됐습니다.

병원 설립을 ‘오병이어’의 기적이라고 말하듯, 많은 이들의 온정이 모였다. 특히 고마운 손길이 있다면.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유명인사도 많지만 세인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588의 직업여성들, 청량리 인근의 영세상인과 노점상인, 미화원 등
자신들도 가난하지만 더 가난한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보내온 온정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물질주의시대에 영합하려는 교회들 때문에 사회로부터 비판과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종식시키고 이 사회의 진정한
빛과 소금으로 거듭나려면 교회가 헌금을 예배당 짓는 데만 쓰지 말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구제와 선교에 힘써야 됩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교회가 우리 동네 있어서 좋다”다는 얘기를 들으려면 재정의 20%정도를 지역사회와 구제에 써야 합니다. 다일교회의 경우 예배당 없이 대광고등학교
강당에서 예배를 들이며 재정의 50%를 춥고 배고픈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힘들고
병든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무료 진료 다일천사병원 개원


서울 동대문구 전농 1동 495의 15번지에 무료진료 시설인 다일천사병원이 개원했다. 천사병원은 노숙자, 독거노인, 외국인
노동자 등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난한 이웃들만 이용할 수 있으며 100%로 무료다.

지하 2층 지상 6층에 50병상 규모의 천사병원은 내과,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방과 등 12개과 진료가 가능하다. 의사와
간호사 등 80여명 의료진과 250여명의 직원은 대부분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다일천사병원의 개원은 독지가의 뭉칫돈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작은 손길들로 이루어졌기에 더욱 뜻이 깊다. 사회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청량리 뒷골목의 직업여성들이 모아준 47만 5,000원이 병원 건립의 시작이었고, 노점상, 군복무 사병, 환경미화원 등
소시민들의 따스한 온정이 하나둘 모여 열매를 맺게 됐다.

또 다일천사병원의 개원은 신도가 천만명이 넘는다는 개신교의 슬픈 자화상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카톨릭의 경우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무료 진료병원이나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개신교는 교회당만 크고 호화롭게 지었지 변변한 무료 진료병원을 갖추진 못했다.
개신교 최초의 무료진료 병원이 예배당이 없는 교회가 설립했다는 사실은 개신교가 진지하게 되새겨 봐야할 문제다.





고병현 기자 sama1000@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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