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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영국 의회 "트럼프 '순교자' 만드는 입국금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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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영국 의회가 18일(현지시간) 무슬림 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영국 입국 금지 여부를 놓고 토론회를 열었다.

일간 가디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영국 의회는 이날 트럼프 후보의 영국 입국을 금지하자는 온라인 청원을 심의하기 위해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에는 전체 의원 650명 가운데 50여 명이 참가해 트럼프 후보의 입국을 금지해야 하는 지 논의했다.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 지도부는 트럼프 후보의 입국을 금지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입국 반대 목소리는 스코틀랜드 좌파 정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의원들을 중심으로 터져 나왔다.

여성 무슬림 정치인인 타스미나 아흐메드-셰이크 SNP 의원은 트럼프 후보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규탄하면서 그의 막말은 자신과 가족, 친구들에게도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튤립 시디크 노동당 의원은 "우리는 해롭게 영국을 좀먹는 인물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며 트럼프 후보는 공공 안전을 위험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폴 플린 노동당 의원은 트럼프 후보에게 '피해자의 후광'을 줘서는 안 된다며 "그에게 순교자라는 칭호를 주는 것은 최고의 계획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그에게 지나친 관심을 주는 잘못을 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가한 제임스 브로큰셔 이민장관은 트럼프 후보의 무슬림 비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역설하면서도 그의 입국 금지를 반대한다는 정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테러를 막기 위해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등 각종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 전 세계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영국에서는 이에 '헤이트 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증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발언)를 일삼는 트럼프 후보의 영국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이 개시돼 57만명 가까이가 서명했다.

영국은 10만 명 이상이 서명한 청원에 대해 의회가 공식 심의하도록 하고 있어 결국 트럼프 논란은 의회로까지 번졌다.

스코틀랜드에 대형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트럼프 후보는 영국 정부가 자신의 입국을 금지할 경우 수억 파운드 상당의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논란이 가열되기는 했지만 트럼프 후보의 영국 입국이 실제로 금지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트럼프 후보의 발언은 "분열을 조장하는 어리석고 잘못된 주장"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입국 금지를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트럼프 후보를 배제하기 보다는 만나서 대화하는 편이 낫다며 그를 런던 북부의 무슬림 사원 투어에 초청했다.

코빈 당수는 "도널드 트럼프가 멕시코인, 무슬림들과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역구에 초대하기로 결정했다"며 "내 지역구는 매우 다문화적이다. 그를 사원에 데려가서 사람들과 대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BBC방송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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