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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응답하라’…사라져가는 설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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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뻥튀기… 동네 목욕탕, 설빔’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넉넉하고 정겨운 설날의 풍경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지만 새해를 맞이하는 다양한 풍습들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

1960~70년대 설날이 가까워오면 동네마다 '뻥이요~'소리가 요란했다. 간식거리가 마땅치 않던 시절 아이들은 뻥튀기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설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뻥튀기 기계 주변을 서성이며 '뻥' 소리가 나기 만을 기다렸다. 어머니가 뻥튀기에 조청을 발라 쌀튀밥을 묻혀주면 고급 과자로 알고 먹었다.

뻥튀기가 잊혀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부터다. 용돈이 두둑해진 아이들은 뻥튀기 대신 기업들이 내놓은 과자를 찾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구미를 당기는 맛에 그럴듯하게 포장된 과자에 시선을 빼앗겼다. 최근 뻥튀기 기계를 돌리는 풍경은 더욱 찾기 힘들어졌다. 민속체험장 등 한정된 장소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북 구미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강모(54·여)씨는 "쌀, 옥수수 같은 뻥튀기 재료가 가득 든 깡통을 들고 줄을 서서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며 "먹을 것이 풍족한 요즘 배고픈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고 떠올렸다.

설날을 앞두고 문전성시를 이뤘던 동네 목욕탕도 이젠 추억의 장소가 됐다. 최신 시설을 갖춘 대형 찜질방과 사우나가 등장한 데다 전기료와 기름값 등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동네 목욕탕에 가는 것은 연중행사로 꼽혔다. 사람들은 좁은 탕에 옹기종기 앉아 서로 등을 밀어주고 샤워기 대신 바가지로 물을 떠 몸에 끼얹었다. 자연스럽게 동네 목욕탕은 주민들의 사랑방이자 정보 교류의 장으로 통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모(46)씨는 "80년대 당시 목욕탕이 없는 집이 많아 동네 목욕탕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면서 "1988년 노태우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주택 200만호 건설 정책을 추진하면서 아파트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설날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은 사람도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한복은 가격부담이 적잖지 않은 데다 일상생활에서 활용도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복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설 대목을 맞은 전통시장 내 한복 매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뜸하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새해가 되면 한복(설빔)을 차려 입고 웃어른께 세배를 드렸다. 설날 아침이면 옷고름과 대님을 매느라 정신이 없었다. 새해 좋은 기운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대전 지역 교사 박모(30)씨는 "최근 돌잔치에 입힐 한복을 장만했는데 아이 옷만 10만원 가량에 달할 정도로 비쌌다"며 "세탁, 다림질 등 관리하기도 쉽지 않아 명절에 선뜻 입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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