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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강남3구, 주택임대 두 채중 한 채는 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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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속에 '반(半)전세' 크게 증가하는 추세

[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의 주택 전·월세 두 채 가운데 한 채는 월세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 속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띄면서 전셋값이 급등한 데다 2년 치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전환하는 '반(半)전세' 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3구의 전·월세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50.0%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해 1월 강남3구의 월세 비중(39.9%)에 비해 10%p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44.5%로 전년 동기(32.5%) 대비 12%p 증가했다. 다세대·연립, 단독주택 등 아파트 외 주택에서는 1월 월세 비중이 55.7%로 전년 동기(49.1%)보다 6.6%p 늘었다.

이처럼 월세 비중이 높아진 것은 저금리 기조 속에 집주인들이 전세값을 크게 올리자 전세 수요자들이 반전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치동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임차인들이 치솟는 전세가를 감당하지 못해 월세 매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집주인들도 저금리 여파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월세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실제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 래미안도곡카운티아파트 전용면적 71.84㎡(공급 29평)가 보증금 6억 원, 월세 110만 원의 반전세로 거래됐다.

서초동 삼풍아파트 전용면적 79.47㎡형의 경우 월세는 지난해 말 기준 보증금 3억원에 120만~13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 월 임대료가 150만원을 넘어섰다.

한 달 임대료가 100만원이 넘는 '고가 월세' 임에도 거래가 이뤄진 것은 강남의 학군을 선호하는 일부 수요자들이 비싼 월세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학군이 좋은 지역에서 '아이들이 대학 갈 때까지 견디자'는 생각으로 비싼 월세를 감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월세 실거래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월세 계약을 맺은 아파트 가운데 월 임차료가 100만원이 넘는 곳은 8527가구(전체의 약 20%)로 2014년(6624건)보다 28.7% 증가했다.

아울러 서울 강남3구 재건축 이주 물량 증가로 전셋집이 사라지면서 자녀 학교나 직장 문제로 멀리 가지 못하는 세입자들이 어쩔 수 없이 월세로 옮겨가는 경우도 많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올 한 해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권역 4개구에서 새로 건축되는 아파트보다 사라지는 아파트가 6534가구 더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 수요가 공급을 웃돌아 강남권의 월세 상승 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임차인의 월세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기 때문에 전세가 자연스레 월세로 전환되는 과정이 가속화하고 있다.

강남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보증금을 올려주는 대신 월세를 요구하면 세입자들의 저항감이 컸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라면서 "전세가 워낙 없다 보니 보증금을 높이는 대신 월세 부담을 줄인 '반전세'에 거부감을 덜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 3구에 대기업 근무자와 회계사, 변호사, 의사 등 고소득 직종이 많이 거주하는 것도 월세 확산 배경으로 꼽힌다. 또 외국계 기업이나 연구원, 기술자 등으로 파견을 나온 외국인들도 주거지역으로 생활 인프라가 편리한 강남을 선호한다. 국내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의 경우 기업에서 월세를 대납하는 사례가 많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와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반전세 등 준전세 형태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과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세 부족에 따른 월세 거래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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