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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란 총선 D-1, 개혁·보수 막판 표심잡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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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핵합의를 통해 국제사회에 복귀한 이란의 향후 국정 방향을 결정하게 될 선거가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6일 이란 유권자들은 의회(마즐리스) 의원과 국가지도자운영회 위원들을 뽑는다.

각 후보들은 24일 자정(현지시간) 공식 선거운동을 마치고 초조하게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 CNN은 테헤란의 빌딩과 나무, 가로등 기둥 곳곳에 선거 캠페인 광고판과 포스터가 도배된 모습을 전하면서 '금요일 선거'가 이란에는 매우 중요하고 논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나타내는 방증이라고 24일 보도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 만난 모비르 가파리 하바시는 "내가 기다리고 있는 미래는 나의 사람들과 나의 국가가 좋은 삶의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현지 한 활동가단체(20-something)는 "우리들은 더 나은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것"이라며 테헤란의 악명높은 교통체증 속에서 차량들을 피해다니며 창문이 열려있는 차마다 운전자가 원하든, 원치 않든 선거 전단지를 밀어넣었다.

◇젊은층의 높은 기대감

CNN은 여러모로 26일 의회 투표가 중도온건파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집권 2년6개월에 대한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번 총선은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제재해제를 이끌어낸 로하니 대통령의 핵협정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란의 많은 젊은이들은 로하니 정권하에서 이란이 더 나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개혁후보의 선거본부 부근 광장에서 만난 파르니안 세이페(19·여)는 "그(로하니)는 문제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며 "(로하니는)전쟁이 아닌 논리적인 방법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구 스타일의 옷을 입은 세이페와 그녀의 친구들은 이란 국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30세 미만의 젊은 유권자의 일원이다. 세계은행이 2013년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이란 전체 인구 7700만 명 중 30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이다.

젊은 층의 실업률과 불완전 고용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세이페와 같은 젊은 유권자에게 엄청난 문제가 되었다.

세이페는 지난 해 자신의 인생이 여러가지 면에서 현저하게 개선됐다면서 외출시 불심검문을 덜 받고 기분도 더 편안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이란의 경찰들이 자신이 입은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을 적발하려했기 때문에 거리도 무난하게 걷기도 힘들었다는 것이다.

◇ 개혁 저항감도 만만치 않아

 로하니 정권하에 점점 증가하고 있는 개방에 대해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개방에 저항하는 목소리도 감지됐다.

반미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미국을 타도하자"라고 쓰여진 무랄(벽화)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의심의 여지없이 반(反)서방 감정은 이란 정치권에 많이 남아 있다고 CNN은 전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 보수진영의 총선 후보자와 성직자, 지지자들은 "미국을 타도하자"는 구호를 외치거나, 유세장 밖에 영국의 내정 간섭에 불만을 나타내는 커다란 현수막을 걸었다.

이란의 강경보수파는 영국 정부와 BBC가 개혁 후보들을 측면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날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영국이 이란의 내정간섭을 그리워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보수진영의 한 젊은 여성 유권자는 "이 세상에서 우리의 적은 이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적개심을 드러냈다.

애국심으로 가득 찬 또 다른 여성은 핵협정 타결 이후 실제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증가했는지 여부를 묻는 CNN 기자의 질문에 주먹을 흔들며, "미국이 영향력을 늘리는 것을 막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미국이 내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목숨 걸고 국가와 지도자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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