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사회

마약에 빠진 한국…10대들 SNS 무방비 노출

URL복사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국내 마약류의 유통경로는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화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SNS가 일상화되면서 이 곳에서 손쉽게 구입한 마약, 약물 등을 남용하는 10대가 폭증하고 있다.

대검찰청이 발표한 마약류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대마와 허브 등 환각 물질 흡입으로 단속된 19세 이하 청소년은 89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14명이었던 2005년과 2010년(263명)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4년 기준 환각 물질을 소지하거나 투약해 처벌받은 청소년도 214명으로 조사됐다. 전체 환각 물질 흡입사범의 57.3%로 절반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10대들의 약물 남용 증가는 인터넷 기술 발달로 약물을 입수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 대마 등 환각 물질을 주문해 어렵지 않게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

만성은 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약물 중독으로 재활센터를 찾은 10대들을 상담한 결과 청소년들이 해외 직구 사이트를 이용해 마약에 접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채팅 앱 등을 통해서도 접하는데, 앱에서 알게 된 사람과 만남을 통해 약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약물 중독으로 재활센터를 찾은 A(16)군은 지난 2014년 해외사이트에서 허브를 구입한 것을 계기로 약물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후 환각 효과를 즐기기 위해 비슷한 효과가 날 것이라 생각해 본드에까지 손을 뻗쳤다. A군은 지난해 인터넷으로 각성제를 구입하려다 경찰에 적발된 바 있다.

문제는 청소년들의 약물 중독이 음지에서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약물복용 검사나 교육이 부족하다보니 A군처럼 해외 구매 중 적발되지 않는 이상 적발하기 힘든 실정이다.

한 교육부 관계자는 "1990년대에는 소변검사 등을 통해 환각 물질 흡입 여부를 검사했지만, 최근엔 인권침해 소지가 있어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학생 개개인을 조사하거나 상담 등을 통해 학생들이 먼저 얘기하지 않는 이상 약물 복용 여부를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교육 당국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의무적으로 흡연, 음주, 약물 등의 예방교육을 포함한 보건교육을 연 17시간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항목별 시수 배정은 학교장의 자율에 맡기기 때문에 약물 관련 예방교육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도 파악할 수 없다.

여성가족부에서도 일반학교와 위기청소년 지원 센터에서 약물예방교육을 실시하지만, 일반학교의 경우 예산 부족으로 공모를 받아 선정된 40개 학교에 대해서만 실시하고 있다.

치료도 어려운 실정이다. 약물에 중독됐다 하더라도 병원을 찾는 이들은 일부에 불과하다.

조성남 을지중독연구소장은 "중독을 겪는 사람 중 실제 병원에 찾아오는 건 1%도 안 된다. 특히 청소년들은 재미삼아 조금 해본다고 생각해 중독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약물 중독 문제에 대해 약물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 소장은 "운전 단속 시 음주 측정을 먼저 하듯,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이상 증세를 보이면 약물검사를 해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물예방교육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정원 국립서울병원 소아정신과전문의는 "중독 초기 단계(1년 미만)에선 교육만으로도 자기 조절능력을 키울 수 있다"며 "대중매체 등을 통해 약물중독 위험성을 홍보하고 병에 대한 인식을 강화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삶을 바로 세우는 경제적 철학과 실행 전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부의 메신저’를 펴냈다. ‘부의 메신저’는 정은영 저자의 치열하고도 생생한 생존의 기록이자,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경제 전략을 담아낸 책이다. 보험설계사, 자산관리사, 분식점 운영자, 디벨로퍼 투자자 등 다방면의 실전 경험을 통해 저자는 ‘돈에도 무게가 있다’는 교훈을 얻었고, 그 무게를 이겨낼 수 있는 경제적 습관과 태도를 독자에게 제안한다. 특히 부동산과 주식 투자, 수익 파이프라인 구축, 연금 설계 등 현실에 기반한 조언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실천 지침으로서 힘을 가진다. 남편의 희귀 난치병 진단, 권고사직, 어린 두 아이의 양육. 인생의 봄날을 맞이할 나이인 서른두 살에 저자 정은영에게 닥친 현실은 혹한 그 자체였다. 하지만 저자는 ‘죽으려니 살길이 보이더라’며 삶을 포기하는 대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붙들고 살아남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18년이 지난 지금, 그는 무일푼의 여성 가장에서 20억 자산을 일군 현실 속 ‘부의 메신저’로 거듭났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며, 단순한 자산 증식이 아니라 ‘진짜 부자’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로 나아간다. ‘사랑해야 진짜 부자다’라는 제목처럼, 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