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제

이세돌 ‘괴물’ 알파고 이길 방법 없나?

URL복사

바둑 정석 패러다임까지 흔든 알파고…‘초반 승부’가 살길

[시사뉴스 이종근 기자]프로바둑 9단 이세돌(33)이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에게 모두를 허탈하게 만들며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예상보다 휠씬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알파고는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국에서 이세돌 9단을 상대로 21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전날 1국에서도 이 9단에게 186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불계승은 바둑에서 계가를 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대가 기권을 했을 경우에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1국까지는 이 9단의 패만 공개됐고, 알파고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을 패배 원인으로 분석했다. 2국부터는 이 9단이 알파고의 특징을 분석해 100% 기량을 다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알파고는 상상 이상으로 강했다.

초반 알파고는 인간 바둑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착점을 했다. 흑 13, 흑 15로 알파고만 둘 수 있는 자유로운 착점의 발상이다. 이후 흑 37로 우변을 어깨 짚어 가는 수 또한 바둑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정상급 프로기사 못지않은 실력이다. 지난해 유럽 챔피언 판후이 2단과의 대결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최대 약점으로 꼽힌 '포석'마저 두텁게 가져가면서 이 9단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 9단이 어떤 전략으로 알파고에 맞서야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일단, 알파고에게 한 판이라도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상황이다. 그 뒤에 다음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길이다.

2차례 대국을 통해 알파고의 강점과 약점은 이미 드러났다. 알파고는 가장 안정적으로 이기는 방법만 추구한다. 이 9단의 변칙수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이 9단이 강수를 두며 난전을 유도해도 철저하게 이기는 길만 찾는다. 흔들림이 전혀 없다. 사람이라면 전에 뒀던 수를 생각하면서 후회하기도 하는데, 알파고에는 이러한 감정 자체가 없다. 막대한 양의 데이터에서 각각의 경우의 수를 놓고 이길 확률이 가장 높은 수를 냉철하게 찾을 뿐이다.

알파고는 형세 판단능력도 탁월하다. 계산이 가능해지는 중반으로 갈수록 더욱 강해졌고, 한 치 빈틈 없이 완벽한 끝내기 솜씨를 뽐냈다.

하지만 완벽한 2연승을 거둔 알파고의 기반은 다름아닌 '인간'이다. 바둑 고수들의 16만개 기보와 3000만개 착점 자료를 확보해 스스로 학습했다. 지난 5개월간 매일 3만 번씩 대국을 하며 실력을 키워왔다. 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알파고와의 대국을 복기, 수법과 알고리즘을 파악해야 한다. 알파고처럼 이 9단은 수없이 연구를 통해 부분적인 면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안정적으로 승부하는 길을 찾아야만 한다. 2국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파고의 약점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이 9단은 "약점을 못 찾아서 두 번 다 진 것 같다"고 답했다.

이 9단의 말처럼 지금까지 드러난 알파고의 약점은 거의 없다. 인간이 봤을 땐 간혹 '실수'라고 생각된 수를 뒀는데, 알고 보면 그 수는 분명히 일리가 있는 수였다. 이는 천성적으로 속기에 능한 이세돌 9단이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게 한 요인이기도 했다. 결국 시간 부족으로 수를 제대로 읽지 못해 흔들렸고, 돌을 던지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렇다면 알파고의 장점을 배우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 될는지도 모른다. 알파고는 능수능란하며 침착하다. 계산이 불가능한 초반에 무조건 승부를 걸지 않는다. 적절히 타협할 때도 있고, 한 번 밀려도 무리하지 않으며 상대가 실착해도 강력하게 응징하지 않는다. 우세하게 이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기는 것을 목표로 오로지 이기는 길만 찾아간다.

바둑은 집이 많은 쪽이 이기는 게임으로, 계산력이 강한 쪽이 승리할 수밖에 없다. 슈퍼컴퓨터 1200대의 계산능력을 지닌 알파고를 인간이 쉽게 이기기는 어렵다. 하지만 알파고는 인간이 만들었고, 도전에는 불가능이 없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평정심을 갖고 둔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매치'는 12일 3국, 14일 4국, 15일 5국으로 이어진다. 이 9단은 남은 세 차례 대국에서 모두 이겨야 최종 승리할 수 있다. 알파고는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상태다. 승부가 가려지더라도 대국은 5국까지 진행된다.

5판의 대결을 모두 치르는 조건으로 이 9단은 15만 달러(약 1억6500만원)를 받는다. 승리 수당은 2만 달러(2200만원)이며, 우승자에게는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알파고가 승리하는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삶을 바로 세우는 경제적 철학과 실행 전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부의 메신저’를 펴냈다. ‘부의 메신저’는 정은영 저자의 치열하고도 생생한 생존의 기록이자,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경제 전략을 담아낸 책이다. 보험설계사, 자산관리사, 분식점 운영자, 디벨로퍼 투자자 등 다방면의 실전 경험을 통해 저자는 ‘돈에도 무게가 있다’는 교훈을 얻었고, 그 무게를 이겨낼 수 있는 경제적 습관과 태도를 독자에게 제안한다. 특히 부동산과 주식 투자, 수익 파이프라인 구축, 연금 설계 등 현실에 기반한 조언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실천 지침으로서 힘을 가진다. 남편의 희귀 난치병 진단, 권고사직, 어린 두 아이의 양육. 인생의 봄날을 맞이할 나이인 서른두 살에 저자 정은영에게 닥친 현실은 혹한 그 자체였다. 하지만 저자는 ‘죽으려니 살길이 보이더라’며 삶을 포기하는 대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붙들고 살아남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18년이 지난 지금, 그는 무일푼의 여성 가장에서 20억 자산을 일군 현실 속 ‘부의 메신저’로 거듭났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며, 단순한 자산 증식이 아니라 ‘진짜 부자’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로 나아간다. ‘사랑해야 진짜 부자다’라는 제목처럼, 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