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2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사회

“책 대신 스마트폰?”…한국인 독서율 역대 최저

URL복사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학교다닐 땐 많이 읽었는데 이제는 일년에 서점이나 도서관 가는 날이 손으로 꼽힐 정도에요. 요즘 읽는 활자는 인터넷으로 보는 게 대부분이죠."

직장인 김모(30)씨는 한때 소문난 '애서가'였다. 대학 시절 문학동아리에 들어갈 정도로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하지만 직장에 들어간 3년 전부터 책을 만지는 횟수가 줄었다. 김씨는 "요즘은 책을 사지도, 빌려 보지도 않는다""최근에 책을 산 게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하다"고 말했다.

23일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다. 유네스코는 지난 1995년 독서 출판 장려와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해 423일을 세계 책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날짜는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는 스페인 카탈루냐 축제 '세인트 조지의 날'에서 유래했다. 423일은 세계적인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돈키호테' 저자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날이기도 하다.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정부도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있으며, 23일에는 시민에게 책 423권과 장미꽃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여는 등 독서문화를 장려하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책 읽는 한국인'은 감소하는 추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월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0명과 초··고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연평균 독서율은 직전 조사인 2013년보다 6.2%p 감소해 65.3%를 기록했다. 조사를 시작한 지난 199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성인 기준 1년간 읽는 책은 평균 9.1권으로 조사됐다. 한달에 한 권도 읽지 않는 셈이다. 독서시간은 평일 22.8, 주말 25.3분으로 하루에 30분도 종이책을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인구 감소는 학업이나 사회생활로 책을 읽을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체부 조사에서 평소 독서를 충분히 하지 못하는 이유로 성인 10명 중 3(34.6%)"일 또는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실제 5년차 직장인 윤모(28·)씨는 "평일에는 회사일로 바빠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주말엔 주말대로 쉬거나 놀러 가기 때문에 책을 잡을 일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박모(30)씨는 "평소 시험과 과제 등이 많아 독서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이미 논문과 교재를 보느라 활자를 많이 봐 특별히 여가로라도 책을 읽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종이책 외에도 읽을거리가 많아진 점도 원인이다학원강사 이모(35·)씨는 "10년 전만 해도 일주일에 책 두세 권을 읽을 정도로 애서가였다"면서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해 소설을 많이 읽었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읽을거리가 많아 상대적으로 책을 찾게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서인구는 감소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은 더 많은 책을 읽는 경향이다. 문체부 조사에 따르면 2015년 독서자 기준 평균 독서량은 201312.9권에서 201514권으로 증가했다. 두 해 전체 평균 독서량이 비슷한 점을 고려할 때 독서가들은 오히려 더 많은 책을 읽는 것이다.

10년째 독서토론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는 직장인 고모(41)씨는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동호회원이 몇십명이었지만 이제는 열명 안팎 수준이다.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면서도 "책을 읽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열심히 읽으려고 한다. 올 한 해 동안 책 50권을 읽겠다고 공언한 회원도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성호 서울시의원, 캄보디아 국제 범죄조직의 한국인 표적 범죄에 대한 강력 대응 촉구 건의안 발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이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대두된 캄보디아 내 국제 범죄조직의 한국인 표적 사기, 납치, 감금, 고문, 범죄 연류 강요 등 심각한 범죄가 일어지고 있음이 드러남에 따라 현재 정부의 대응에 대해 보완할 세 가지 보완점을 설파하며 이를 요청하는 촉구 건의안을 발의했다. 문성호 서울시의원은 지난 2년 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성에서 발생한 대한민국 인터넷방송인 변 씨의 사망 사건을 서두로 하여 최근 박찬대 국회의원실이 도왔기에 가까스로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에서 A씨와 13명의 국민을 구출한 사건, 은행 통장 고액 판매사기에 넘어가 출국했다가 납치되어 마약 강제 투약까지 당하고 끝내 숨진 채 발견된 B씨의 사건을 통해 “참으로 이해할 수 없고 마치 범죄영화나 소설 등지에서나 볼 법한 사건이 전해져 많은 국민이 충격을 금하지 못하는 실정이다.”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서 문성호 의원은 자영업을 하다 매매 사기에 넘어가 캄보디아를 방문한 후 납치당한 C씨의 사건을 거론하며 “비밀리에 숨겼던 휴대전화를 통해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연락했으나, ‘현지 경찰에 직접 신고하라.’라는

문화

더보기
제주의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악 페스티벌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제주콘텐츠진흥원,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10월 24일(금) 오후 6시 30분 제주 탑동해변공연장에서 ‘2025 음악실연자 페스티벌(Fall in JEJU, Music ON)’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음악실연자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음악 향유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제주콘텐츠진흥원, 하이톤이 협력해 추진된다. ‘음악실연자 페스티벌’은 음반에 가창 또는 연주자로 참여했으나 정보 미기재 등의 사유로 분배받지 못한 음악실연자들의 미분배 보상금을 재원으로 활용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공익목적으로 개최하는 음악 축제다. 행사를 통해 음악실연자의 권익 보호와 음악 저작권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대중에게는 티켓 구매 부담 없이 무료로 수준 높은 라이브 음악 무대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이 지난 4월 1일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양 기관은 지역 음악실연자의 창작 지원과 문화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첫걸음으로 이번 행사를 공동 기획하게 됐다. 한국음악실연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