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제

한진해운·현대상선 합병 검토…정부 입장 선회

URL복사

해운동맹 합종연횡 따라 덩치 키우기…조선업계도 대우조선 매각설 다시 거론

[시사뉴스 천세두 기자]한진해운이 25일 채권은행에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한 것을 계기로 경영난에 빠진 해운업체와 조선업체간 합병설이 다시 거론되면서 그 득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가 합병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반해 관련부처와 업계 등에서는 이에 대한 부작용 등을 우려해 여전히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그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2대 컨테이너선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세계 해운업계가 동맹(얼라이언스)을 재편하면서 법정관리를 통한 합병도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해운동맹의 합종연횡이 급격히 이뤄지는 상황에서 국내 양대 해운사가 새 동맹 가입 기회를 놓치면 회생의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황이 좋은 회사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해 덩치를 키우는 것이 해운동맹 가입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 교역량 감소 추세를 감안하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모두 살리기는 어렵다는 판단 역시 이 같은 방안에 무게를 싣게 한다.

대신증권 이지윤 연구원은 "최근 중국계 해운사의 얼라이언스 이탈로 G6(현대상선), CKYHE(한진해운) 등 우리 선사가 속한 얼라이언스의 영향력이 크게 감소한 상황"이라며 "합병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얼라이언스 파트너로서 개별 해운사 체제보다는 합병체가 더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경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중 용선료 협상 결과 등에 따라 회생 가능성이 더 큰 곳이 합병의 주체가 되고 나머지 한 곳은 흡수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사가 합병하면 세계 5대 선사로 거듭나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만약 합병이 추진된다면 채권은행이 출자전환을 통해 양 선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합병 수순을 밟는 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에서도 합병설이 재부각되고 있다. 경남 거제에 함께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합병한 뒤 현대중공업과의 양대 조선사 체제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그간 줄기차게 제기돼왔다. IT쪽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그룹이 중후장대업체인 대우조선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합병설은 잊을만하면 불거지고 있다.

산업은행이 최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을 분야별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에 매각하는 방안 역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한진중공업의 방산(防産) 분야를 합쳐서 방산 전문 조선업체를 출범시키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합병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아 실현될지 여부는 미지수다해양수산부는 양대 컨테이너선사 체제를 유지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역시 양대 선사체제를 유지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간 합병설이 국내 해운업계의 위상을 유지하는 데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수출입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 구조와 해운동맹 중심의 세계 해운산업 체계, 부산항의 환적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양사 체제를 유지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합병해도 기대한 만큼의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없을 것이란 점, 양대 선사에서 단독 선사로 바뀔 경우 그간 구축해온 해외 영업망이 붕괴돼 화물량이 통합 전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점, 국적선사가 줄어들면 외국선사에 가격 주도권을 빼앗겨 부산항의 환적 경쟁력이 떨어지고 해상을 통한 물류가 위축돼 안보 위기 시에도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 등이 합병 반대의 이유다.

당장 두 회사의 합병을 시도할 경우 채권자 보호에 드는 비용만 조 단위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조선업체 합병에 관해서도 반대의견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연구원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조선업 통폐합 전략은 실효성이 없고 실현 가능하지도 못하다"고 못박았다.

박 연구원은 "전세계 조선소의 수는 260여개인데 한국 조선소 1~2개 줄인다고 해서 선박 시장의 수요공급이 균형을 이룰 리 없다""또 한국의 통폐합 전략에 따른 가장 큰 수혜는 중국 조선업이 누리게 될 것이다. 해외 선주사들 역시 구조조정을 빌미로 선가를 낮추라는 압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업 구조조정은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며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단순한 통폐합 전략은 한국의 조선업경쟁력을 후퇴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정부 "이스라엘 이란 공습 수출입 영향 최소화…임시선박 투입 등 추가 지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 격화된 가운데 정부가 국내경제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 논의에 나섰다. 중동사태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정부는 16일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컨퍼런스콜 형식으로 개최해 중동 사태 및 시장 동향과 국내경제 영향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주요국 주가가 하락하고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등 금융·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주말에도 양국 간 무력충돌이 반복되고 향후 사태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금융·실물경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특이동향 발생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신속히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하는 가운데 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 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한다는

사회

더보기
한국마사회, 명예경주마에서 AI 동물복지까지... 말복지 수준 높인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새 정부가 동물보호에서 복지로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급성장하고 있는 말산업 규모에 발맞추어 말 복지를 위해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다양한 방식으로 말 복지를 추진하고 나선다. 먼저, 지난 2023년 ‘청담도끼’를 시작으로 지속 추진되어 온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이 3년차를 맞이했다. 은퇴 경주마의 복지증진을 위한 동 사업은 ‘당대불패’, ‘클린업조이’, ‘백광’ 등 역대 우수 경주마를 발굴해 은퇴 후에도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복지 모델을 구축해 왔다. 최근 6번째 명예경주마로 선정된 ‘모르피스’는 활동 당시 우수한 성적과 함께 무려 9세까지 노익장을 발휘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지난 6일 제주 성이시돌 목장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진 ‘모르피스’는 경주마 시절 동료였던 ‘이스트제트’와 한 울타리에서 생활하며 편안한 여생을 보내게 된다. 한편, 첨단 인공지능(AI)을 활용한 K-동물복지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한국마사회가 국내 기업인 아이싸이랩, 에이아이포펫과 공동 개발해 온 프로젝트가 오는 7월 ‘글로벌 써밋 2025’에 공식 발표 사례로 선정되는 등 국제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문화

더보기
생태조사·분석 전문서 출간... 식물자원 보전 과제 위한 구체적 지침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참생태연구소가 ‘식물자원 보전을 위한 생태조사와 분석’을 펴냈다. 이 책은 계명대학교 식물생태학 박사이자 국립환경과학원 전문위원, 공주대학교 연구교수를 거쳐 참생태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생태조사와 연구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이율경 박사가 펴냈으며, 식물자원 보전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풀어가기 위한 단단하고 구체적인 지침서이다. 이 책은 풍부한 사진과 도표, 지도 그리고 현장의 사례를 함께 담아 식물생태조사 실무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한 식물상과 식생조사에 대한 이론적 정의부터 출발해, 조사 설계, 현장조사 방법, 수리·통계 기법, GIS·드론 영상 활용, 환경영향평가에서의 영향예측 및 저감방안까지 일련의 과정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 저자는 이 책이 “식물자원 보전을 위한 조사·분석의 원리, 방법, 실무 적용을 모두 담은 실용서”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국내외 학술·현장 자료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영향평가 제도 하에서 생태조사와 보전의 객관적 기준 마련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출간 배경을 밝혔다. 참생태연구소는 수많은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서 식물 부분의 전문성과 실무 적용성 부족이 지적됐다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