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1.6℃
  • 맑음강릉 9.4℃
  • 맑음서울 3.9℃
  • 맑음대전 4.6℃
  • 맑음대구 6.4℃
  • 맑음울산 7.9℃
  • 맑음광주 5.9℃
  • 맑음부산 12.8℃
  • 맑음고창 6.2℃
  • 맑음제주 11.6℃
  • 맑음강화 2.3℃
  • 맑음보은 2.1℃
  • 맑음금산 -0.8℃
  • 맑음강진군 8.6℃
  • 맑음경주시 7.5℃
  • 맑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사회

정운호 ‘법조게이트’ 비화하나?

URL복사

‘정운호 브로커’ 판사도 모른 배당 미리 알았나…의혹 ‘눈덩이’

[시사뉴스 강신철 기자]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수감 중인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계 구명 로비 의혹이 날로 커지고 있다. 정 대표 재판을 둘러싼 각종 추문은 '법조 게이트'로까지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법원과 검찰은 기본적인 경위 파악 외엔 거의 방관하고 있어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대표 구명활동을 했던 법조브로커 이모씨가 항소심 사건 배당 당일인 지난해 12월29일 모처에서 서울중앙지법 L부장판사와 저녁 식사를 한 사실이 드러났으나, 이후 당사자 및 법원 측이 내놓은 해명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L부장판사는 당시 정 대표 사건이 자신에게 배당된 사실을 전혀 몰랐고, 약속은 이미 보름 전에 잡혔던 상태라고 밝혔다.

판사의 해명을 액면 그대로 믿더라도, 문제는 브로커 이씨도 정 대표 사건이 L부장판사에게 배당됐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겠느냐는 부분이다. 의혹이 불거진 이후 L부장 판사는 한 언론에서 '이씨와는 1년에 한두번 만나는 사이'라고 말했다.

L부장판사 설명대로라면 1년에 한두번 만나는 사이에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우연히 정 대표 사건 얘기가 나왔다는 것인데,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상황이 너무 부자연스럽다.

L부장판사 본인은 정 대표 사건 배당 여부를 몰랐다 하더라도, 적어도 이씨는 그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담당 판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의심이다.

이씨가 사건 배당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그 자체로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된다. 법원 형사사건은 컴퓨터를 이용해 무작위 선택 방식으로 배당되고 있다. 이런 시스템에서 이씨가 정 대표 항소심 재판부를 미리 파악했다는 것은 사건 배당에 깊숙이 관여한 제3자의 도움을 받았다는 결론 밖에 나올 수 없다. 법원 내부 직원을 통해 배당 결과를 빼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 의혹을 풀 열쇠를 쥔 브로커 이씨는 다른 청탁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 선상에 이미 올라있는 상태다. 그러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수사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검찰을 통해서도 구명 활동을 했다는 의혹 또한 여전히 남은 상태다. 무엇보다 정 대표가 법원에 보석 신청을 한 뒤 검찰이 제출한 의견서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당시 검찰은 의견서에 '위 보석 청구는 사안에 부합하도록 적의 처리함이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기록했다. '적의 처리'라는 표현은 통상 법원이 보석을 허가하면 검찰도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달할 때 사용한다.

하지만 정 대표의 경우에 검찰이 왜 '적의 처리' 방침을 택했는지는 납득이 어려운 대목이다. 형사 사건을 주로 다루는 한 개업 변호사는 “검찰이 '1심 선고 형이 너무 가벼워 부당하다'며 양형 부당을 주장하고는 2심에서 1심 보다 낮은 형을 구형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구치소 생활 중 자필로 작성한 메모지에 검사장 출신 유명 변호사 이름이 올라 있는 사실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검찰이 공소 유지를 하는 과정에서 이처럼 이례적 판단을 한 과정에 해당 유력 변호사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법원과 검찰은 그러나 정 대표 관련 의혹을 대수롭지 않게 보는 입장이다. 언론에서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혀내면 그때가서 진상조사를 검토해보겠다는 식이다.

법원 관계자는 “정 대표와 최 변호사가 이런저런 주장을 하고 다니는 모양인데 사실로 확인된 게 뭐가 있느냐”며 “섣불리 진상조사에 나섰다가 되레 법관의 독립성을 헤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14편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 수업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영화와 함께하는’ 첫 번째 시리즈로 발간됐던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가 개정돼 새로 출간됐다. 2021년 처음 발간된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는 전근대 시기를 다룬 4편의 영화와 근현대 시기를 다룬 8편의 영화를 활용한 역사 수업을 제시했다. 이번에 발간되는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 개정증보판은 전근대 영화인 ‘자산어보’와 근현대 영화인 ‘서울의 봄’을 추가해 쉽고 재미있는 한국사 수업을 제시했다. 영화와 함께하는 역사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 영화와 함께 재미있게 역사를 공부하고 싶은 청소년, 그리고 역사 상식에 관심이 많은 일반 독자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는 영화마다 영화의 기본 정보와 함께 영화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이 역사서에 어떻게 기록돼 있는지, 교과서에는 어떻게 구현돼 있는지 살펴보고 팩트 체크 코너를 통해 그 내용을 영화가 얼마나 역사적 상황과 맥락에 맞게 그려냈는지 분석하고 있다. 이어 선정된 영화를 통해 어떤 역사적 맥락과 상황을 학생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며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지 질문과 함께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무대나 역사적 배경이 됐던 곳, 영화 속 역사적 인물을 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