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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정은 시대 본격 개막…원로들의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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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 크지 않아…지난 4년간 물갈이로 안정화...올 하반기 국가·정부직 개편 주목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북한 노동당 제7차대회에서 김일성-김정일 정권 때부터 권력 핵심부에 있었던 6명의 운명이 엇갈렸다. 이들 모두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3명은 살아남고 3명은 물러났다.

명목적인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1928), 당 부위원장 겸 부장 김기남(1929), 당 부위원장 최태복(1930), 리용무(1925, 국방위 부위원장), 오극렬(1930, 국방위 부위원장), 최영림(1930, 최고인민회이 상임위 명예 부위원장) 6명은 최근 당 정치국에 포진해 있었다.

김영남은 지난 1972년 당국제부장을 시작으로 1983년 정무원 외교부장을 거쳐, 1998년부터 지금까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지내고 있는 등 44년간 권력 핵심부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실무형 관료인데다, 처세술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김기남과 최태복은 김일성-김정일 정권에서부터 노동당 선전담당 비서와 교육담당 비서로 수십년간 일해 오면서 늘 당 권력 서열 20위권 내에 들어 있었다.

리용무와 오극렬은 군 원로들로, 김정일의 사람들이다. 김정일에 의해 군부 내에서 승승장구했으며, 김정일이 군부 내 김정은의 후원자로 남겨둔 인물들이다. 김정은도 이를 알고 최근까지 황병서와 함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기용했었다.

최영림은 201093차 당대표자회에서 당시 내각총리로 김정일 김영남 조명록 등과 함께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선출된 인물이다. 경제통으로 김일성 밑에서 일하기 시작해 김정일 시대에는 경제 부총리를 거쳤다. 현 내각총리 박봉주의 선임에 해당되는 셈이다.

그러나 김일성-김정일 시대 때부터 권력 핵심부에 함께 있었던 6명의 운명은 이번 당대회에서 갈렸다.

김영남 김기남 최태복 3명은 이번에 정치국 위원으로 선출됐으나, 리용무 오극렬 최영림 3명은 당 정치국에서 탈락하고 당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리용무와 오극렬은 사실상 최근에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첫날 당대회 집행부에 선출돼 생존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었다. 최영림은 건강이 좋지 않아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살아남은 자들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김영남 김기남 최태복 모두 80대 후반으로 직을 맡고 있다. 최태복은 정무국 부위원장만 맡았지만, 김기남은 정무국 부위원장에 당 부장까지 겸하게 됐다. 이번 당대회 때 김정은 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에 이어 맨 먼저 지지 토론에 나섰었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많게는 스무살 차이 나는 후배들과 함께 일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정치국 위원 선출이 어쩌면 김정은 위원장이 '아버지 세대'에 베푸는 마지막 선물일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김정일 사망 이후 4년간 자신과 함께 일해 온 사람들을 대부분 유임시키고, 일부 젊은 인물들을 등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로들이 물러난 자리를 이들로 채운 것이다.

결국 당초 예상했던 대대적인 세대교체는 아니며, 지난 4년간 진행해 온 '김정은 사람들'로의 물갈이의 연장선상에서 인적 쇄신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에서는 이번에 노동당 위원장과 정무국 신설 등 당직 개편이 올 가을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등에서의 국가·정부 직제 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며, 그 과정에서 제대로 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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