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2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사회

조용한 ‘스승의 날’…오히려 반기는 교사들

URL복사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 (중략)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스승의 날 '스승의 은혜'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학교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학생들이 다 같이 운동장에 모여 선생님들에게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불러 드리고,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풍경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올해 제35회 스승의 날(15일)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학교 단위로 스승의 날을 기념하는 일이 크게 줄고 있다"며 "올해도 행사를 아예 하지 않거나 학급별로 선생님께 편지쓰기 등 간단한 행사만 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이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선생님은 가르침의 의미를 되새기는 스승의 날은 점차 잊혀 가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일선 교사들은 "스승의 날 기념행사는 하지 않는 편이 낫다"며 오히려 반기고 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김모 씨는 "(스승의 날)학교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이 학교는 2년 전 즈음부터 그런 것(스승의 날 기념행사)이 다 없어졌다. 개인적으로 학생이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 안양에서 안산의 한 고등학교로 근무지를 옮긴 교사 최모(45)씨는 "학교 차원의 행사는 다 없어졌다. 내부적으로 행사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오기도 하고…,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오히려 없는 편이 낫다"고 했다.

스승의 날의 주인공인 교사들이 이날을 반기지 않게 된 것은 2005년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수천만원을 거둬 교사들에게 촌지를 건넨 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년 5월 스승의 날이 되면 학부모가 작은 선물을 해도 촌지를 받는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라는 부담감과 두려움이 커진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교권 침해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교사의 권위가 크게 추락한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땅에 떨어진 교사의 권위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스승의 날이 달가울 수만은 없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교권 침해 상담 사례는 2009년(237건) 이후 6년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 사례는 총 488건으로 10년 전인 2006년(179건)과 비교하면 2.7배, 2014년(439건)보다 11.16% 늘어났다.

실제로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단체로 교사를 빗자루로 때리고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휴대전화로 장난치던 고등학교 학생이 훈계하며 머리를 쥐어박은 지도교사를 112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 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 이모(30·여)씨는 "스승의 날 어떠한 선물도 원치 않는다"며 "스승의 날 한 학부모가 선물이라며 케이크 밑에 몰래 돈 봉투를 넣어 교사에게 전달한 뒤 이를 바로 경찰에 신고해 곤혹을 치른 교사도 봤다. 아무것도 받지 않는 것이 속 편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성호 서울시의원, 캄보디아 국제 범죄조직의 한국인 표적 범죄에 대한 강력 대응 촉구 건의안 발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이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대두된 캄보디아 내 국제 범죄조직의 한국인 표적 사기, 납치, 감금, 고문, 범죄 연류 강요 등 심각한 범죄가 일어지고 있음이 드러남에 따라 현재 정부의 대응에 대해 보완할 세 가지 보완점을 설파하며 이를 요청하는 촉구 건의안을 발의했다. 문성호 서울시의원은 지난 2년 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성에서 발생한 대한민국 인터넷방송인 변 씨의 사망 사건을 서두로 하여 최근 박찬대 국회의원실이 도왔기에 가까스로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에서 A씨와 13명의 국민을 구출한 사건, 은행 통장 고액 판매사기에 넘어가 출국했다가 납치되어 마약 강제 투약까지 당하고 끝내 숨진 채 발견된 B씨의 사건을 통해 “참으로 이해할 수 없고 마치 범죄영화나 소설 등지에서나 볼 법한 사건이 전해져 많은 국민이 충격을 금하지 못하는 실정이다.”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서 문성호 의원은 자영업을 하다 매매 사기에 넘어가 캄보디아를 방문한 후 납치당한 C씨의 사건을 거론하며 “비밀리에 숨겼던 휴대전화를 통해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연락했으나, ‘현지 경찰에 직접 신고하라.’라는

문화

더보기
제주의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악 페스티벌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제주콘텐츠진흥원,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10월 24일(금) 오후 6시 30분 제주 탑동해변공연장에서 ‘2025 음악실연자 페스티벌(Fall in JEJU, Music ON)’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음악실연자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음악 향유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제주콘텐츠진흥원, 하이톤이 협력해 추진된다. ‘음악실연자 페스티벌’은 음반에 가창 또는 연주자로 참여했으나 정보 미기재 등의 사유로 분배받지 못한 음악실연자들의 미분배 보상금을 재원으로 활용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공익목적으로 개최하는 음악 축제다. 행사를 통해 음악실연자의 권익 보호와 음악 저작권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대중에게는 티켓 구매 부담 없이 무료로 수준 높은 라이브 음악 무대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이 지난 4월 1일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양 기관은 지역 음악실연자의 창작 지원과 문화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첫걸음으로 이번 행사를 공동 기획하게 됐다. 한국음악실연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