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2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경제

[단독] 대우건설, 수년째 ‘시간 끌기식’ 법정 공방 “대기업 맞나?”

URL복사

분양자는 ‘나몰라라’…“광고에 자사이름 있지만 책임은 없다”

[시사뉴스 유명환 기자] 대우건설이 최근 10여 곳으로부터 약 2400억원에 달하는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와 한국가스공사, 서울시, 창원시 등 10곳으로부터 2392억 89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 손해배상 및 설계보상비반환 등에 이유로 고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가스공사와 서울시 등 5곳은 대우건설 측에 손해배상 등에 이유로 법원에 1163억 6500만원을 법원에 청구했다.

한국가스공사가 2005~2012년 발주한 통영·평택·삼척 LNG 저장탱크 입찰 과정에서 담합한 대우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등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26일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공사별로 미리 낙찰자와 들러리를 정해 두고 투찰가격까지 정해 출혈 경쟁을 피했다.

미리 합의한 낙찰 예정자는 가장 낮은 가격으로 입찰가를 써낸 뒤 다른 건설사의 입찰 가격을 조금 높게 잡고 대신 제출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담합 초기부터 참여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8개 건설사는 수주 가격을 미리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제로 공정위는 대우건설에 692억원을 추징하는 한편, 공사를 발주한 한국가스공사는 대우건설을 상대로 법원에 281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공사담합에 이어 수백억원 사기분양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지난 2013년 지난 5월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동대문 대형 패션쇼핑몰 ‘맥스타일’에 대해 분양자들이 시공사 측을 상대로 416억6000만원의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 들어갔다.

이에 앞선 지난 2010년 대우건설의 135억원 규모 맥스타일 내 오피스텔 가등기를 포기토록 하는 사해행위 방지 청구 소송도 제기된 상태다.

맥스타일은 옛 흥인·덕운시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들어선 대규모 쇼핑몰이다. 사업추진은 흥인·덕운시장 조합과 인텔로그디앤씨가 시행을 맡고,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지난 2007년 분양에 들어갔으며 2010년 완공됐다.

이 쇼핑몰은 1700여 명의 피해자를 낳으며 ‘사기분양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법원은 민사소송에서 사기 분양을 잇달아 판결한 바 있다.

아울러 일부 수분양자들이 대우건설에 대해 허위광고 소송을 제기했다. 2012년 1월 서울고등법원은 1심의 판결대로 허위광고로 판결하면서 계약을 취소하고 분양대금 일체와 이자까지 반환하라고 확정했다.

“회사 이름은 들어갔으나…책임은 없다”

당시 대우건설 관계자는 “통상 광고를 전적으로 책임지는 아파트 분양과 달리 이번 건은 시행사가 100% 맡았다. 업무상 협의는 있었지만, 계약서상에 명시된 것처럼 법적 책임은 없다”며 “시행사가 과도하게 밀어붙인 경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대우건설의 주장에 대해 맥스타일 분양자 측에서는 설득력이 약하다고 반박했다. 단순 시공만 했다고 하더라도 수천억에 달하는 공사의 시공보증 기업인 대우건설이 광고업무와 관련해 전혀 협의를 하지 않았다거나, 할 수 없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양 광고는 법적으로 시행사 등 사업주체가 누구인지를 명시해야 한다. 당연히 시공사인 대우건설도 분양광고에 이름을 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 상당수가 대우건설을 믿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며 “자신들의 이름이 들어간 광고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년간 개인과 기관에 대한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대우건설이 불리한 양상으로 전개되자 ‘시간 끌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시사뉴스와 통화에서 “대기업이 취하는 시간끌기식 행위라”며 “기업으로써 자신의 금전적인 편취보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기업운영에서 가장 먼저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협회, '글로벌 혁신 기업의 돌파전략' 주제로 제93회 모닝포럼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는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새로운 신시장을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의 돌파전략」을 주제로 ‘제93회 이노비즈 모닝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모닝포럼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이노비즈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강형근 HK&Company 대표를 초청해 실전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 ESG 경영, 디지털 전환 등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중소기업은 기존 내수 중심 성장 모델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신시장 개척’과 ‘혁신 경영전략’을 통해 이노비즈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 특히 이날 강연자로 나서는 강형근 대표는 아디다스코리아에서 브랜드 리포지셔닝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주도한 인물로, 글로벌 기업에서 축적한 조직혁신, 브랜드 전략, 리더십 전환의 노하우를 이노비즈기업의 현실에 맞춰 전달할 예정이다. 포럼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10월 24일(금)까지 이노비즈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협회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제주의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악 페스티벌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제주콘텐츠진흥원,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10월 24일(금) 오후 6시 30분 제주 탑동해변공연장에서 ‘2025 음악실연자 페스티벌(Fall in JEJU, Music ON)’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음악실연자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음악 향유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제주콘텐츠진흥원, 하이톤이 협력해 추진된다. ‘음악실연자 페스티벌’은 음반에 가창 또는 연주자로 참여했으나 정보 미기재 등의 사유로 분배받지 못한 음악실연자들의 미분배 보상금을 재원으로 활용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공익목적으로 개최하는 음악 축제다. 행사를 통해 음악실연자의 권익 보호와 음악 저작권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대중에게는 티켓 구매 부담 없이 무료로 수준 높은 라이브 음악 무대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이 지난 4월 1일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양 기관은 지역 음악실연자의 창작 지원과 문화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첫걸음으로 이번 행사를 공동 기획하게 됐다. 한국음악실연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