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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커버스토리] 여, ‘복당’ 매직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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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대위 “원구성 전까지 복당 논의 없다”… 원구성 부담에 ‘수면下’
언제든 비집고 나올 당내갈등의 최대 ‘뇌관’임에는 분명


‘아! 156석의 영화여~’ 곱씹는 여당


[시사뉴스 강재규 기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유승민 의원 등 무소속 복당 문제에 대해 원 구성 전까지 논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걸로 모든게 정리된 거라고 보는 이는 아무도 없다. 여전히 여당으로서는 ‘매직’과도 같은 문제다. 언제든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소지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모든게 지난 총선때 얻은 결과요,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업보(業報)려니 하고 울분을 꾹꾹 눌러 참지만, 인지상정인지라 16년만의 여소야대 형국의 쓰라림을 곱씹고 또 곱씹지 않을 수 없다. 156석의 거대 여당으로서 ‘누리던’ 영화(榮華)가 오만의 극치였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결과가 나온 뒤였지 않았던가.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매직’은 얽히고 설킨 실타래와 같아서 온갖 기교를 짜내어 풀어내는데 그 묘미가 더하다는 점이다. 새누리의 입장이 이와 같다.
당장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출범 1주일이 넘도록 교착상태에 이른 20대 국회 원구성 논의를 촉진시키기 위해 ‘통크게’ “새누리당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포기한다”고 선언함으로써 무소속 의원 복당으로 제1당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여지를 아예 차단하는 동시에 노른자위 상임위원장 사수전략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당분간 복당문제에 얽매일 필요가 없게 된 것은 사실이다.
지상욱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비대위 직후 브리핑을 통해 “원 구성 마무리 뒤 논의 결정토록 한다고 회의에서 결론 냈다”고 밝혔다. 지 대변인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일전에 원 구성 마무리 전 복당이 없다고 말했다”며 “그 말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원구성 전 복당 불가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는 “혁신비대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당이 어떻게 미래를 위해 혁신하느냐가 방점”이라며 “복당은 비대위에서 다뤄야 할 하나의 사안일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지 대변인의 말은 “복당 문제가 혁신비대위의 모든 역할을 대신하는 건 아니라고 보면 된다”며 “원 구성 마무리 후 논의해서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다시 말해 원구성 부담에 밀려 억지춘향식으로 수면하에 가라앉은 것과 같다.


여, 무리한 복당 시도가 부를 역풍 우려


현재 20대 국회 무소속 당선인 11명 중 7명은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이다. 이중 무소속 유승민, 윤상현, 안상수, 강길부, 장제원 의원 등 5명은 이미 새누리당에 복당 신청을 한 상황이고, 무소속 주호영 이철규 의원도 조만간 복당 신청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7명이 모두 새누리당에 복당할 경우 새누리당은 현재 122명에서 129명으로 원내 제1당 지위를 회복하게 된다. 더민주를 탈당해 무소속 당선된 이해찬 홍의락 의원이 더민주에 복당한다고 하더라도 125석으로 새누리당에 1당 자리를 내주는 것은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원구성 협상을 해오면서 더민주는 줄곧 “여소야대는 국민의 심판이요, 시대정신”이란 다소 강변성 논리를 앞세워 새누리당의 섣부른 복당시도를 원천 차단해왔다. 복당에 의한 제 1, 2당의 역전은 안된다는 다소 억지에 가까운 논리였다. 새누리당으로서도 굳이 복당을 해서 다수당의 지위를 얻고자 하는 것이 약간은 머쓱할 뿐더러 총선이 끝난지 불과 몇일이나 됐다고 벌써 복당이냐는 따가운 여론에 휘말릴 경우 또한번 역풍에 시달릴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다.
어차피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는 으레 각 정당별 의석 수 변화는 불가피하다. 탈당과 복당 등의 순환과 여과과정을 거치면서 엎치락 뒤치락할 수 밖에 없다. 여야를 통틀어 8선으로 최다선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국회의장직에 구차하게 미련을 두지 않겠다며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원구성 협상 부담을 덜어주었다는 분석이다. 제3당의 위치에 있는 국민의당의 ‘자율투표’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계산 때문이다.
어쨌든, 새누리당 비대위는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되면 복당 논의를 공식 테이블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친박계는 탈당 인사를 받아들이더라도 오는 8월 전후로 예상되는 전대 이후에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당내에서도 그 시기를 놓고 뜨거운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따라서 늦어도 오는 9월 정기국회 개원 전에는 원내 1당의 주인공이 뒤바뀔 가능성이 큰 셈이다.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도 지난 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전까지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의원들을 전원 복당 시켜야 한다”고 말해, 새누리당 내에 ‘뜨거운 감자’인 여당 성향을 가진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를 둘러싼 친박계와 비박계의 끝없는 충돌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날 위기에 처했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또한 홍 의원은 “선별 복당은 구태정치며, 무소속으로 당선돼 국민심판 받았다”고 언급해 선별 복당을 선호하는 친박계와 다른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홍 의원은 “(복당을) 또 심사하고, 계파가 여기 얽히고 얽혀가지고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당의 혁신의 모습이 아니라고 본다”고 일갈한 뒤 “지금 복당 문제는 바로 눈앞에 볼 수 있는, 아주 현실을 직시하는 문제”라면서 시간이 촉박함을 암시한 바 있다.
즉 누가 감히, 뿌리가 같고 들어오겠다는데, 국민이 심판해서 무소속으로 줬는데 우리가 또 심판을 하겠다는 거냐는 것이다. 당의 혁신이라면 지금 이 문제는 받겠다고 하면 전체를 다 받아야지, 누구는 안 받고 누구는 받는 그 모습 자체가 또 계파에 휩쓸리는 거고, 이게 바로 구태정치라고 본다는 설명이다. 선별 복당을 주장하는 친박계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유승민의 복당은 곧 조기레임덕의 시그널


복당 대상 인사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이는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다. 유 의원은 지난 7일 복당 문제에 대해 “당이 결정할 일이니 제가 뭐라 얘기할 이유가 없다. 그냥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가미래연구원·경제개혁연구소·경제개혁연대 합동토론회 직후 복당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입장이 바뀐 게 전혀 없다”며 “당의 결정을 그대로 따르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의 복당문제가 폭탄의 ‘뇌관’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그의 의석 하나가 여야 의장 선출을 위한 줄다리기 우세를 점하기 위한 것이 아니란 사실은 익히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즉, 유승민의 복당은 곧 조기레임덕의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때문이다.
유 의원의 복당은 단순히 한 정치인이 새누리에 다시 들어오는 것 이상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박계는 유 전 의원의 복당이 빠르면 빠를수록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도 일찍 찾아올 것이라 염려한다. 또 다른 쪽에서는 유 의원이 여당에 돌아오면 향후 정국의 중심이 청와대보다는 유 의원을 포함한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시장 등 당내의 미래 권력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본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일각에선 친박계 의원들이 대통령과 절친한 무소속 윤 의원의 복당을 잠시 미루는 것을 감수해서라도 유 의원의 복당만큼은 어떻게든 최대한 늦추려 온갖 노력을 다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은 바 있다. 윤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친박계 핵심 중의 핵심으로 이해돼왔다.


유승민-윤상현 제외…상호 견제론 카드도


이런 점에서 “설령 복당을 허용하더라도 윤상현·유승민 등 양 계파가 반대하는 인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5명만 선별복당 시키자”는 친박계 의원들의 주장에는 그들이 내뿜는 깊은 한숨이 깊게 스며들어 있다고 봐야 한다. 오죽하면 윤-유 상호 견제론 카드로 내세우고 있을까 싶다.
여당내 최대 분쟁의 뇌관격인 복당문제가 종국에는 자연스럽게 처리될거라 보지 않을 사람은 없다. 당장 내년 대선전 기호가 의석수에 의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리 늦어도 이때까지는 미봉을 하든, 완전한 합의를 하든, 타결될 것이란 전망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미 지난 4.13총선을 통해 패일대로 패인 친박-비박 양 계파간 갈등의 골 또한 원만히 수습될 것이라고 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로 당선되자마자, 또 이후 기회있을때마다 자신은 ‘낀박’이라며 친박과 비박의 사이에 낀 박근혜계임을 자부했는데, 그 자신 “낀박이라 불리는 것이 싫지 않다”고 할 정도였다. 정 원내대표의 별호처럼 당 지휘부가 양계파 사이에 낀 어정쩡한 모습을 보일지, 아니면 양 계파를 아우르며 새로운 리더십으로 여소야대 정국을 헤치고 나가며 당의 혁신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인지는 당 지도부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처럼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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