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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이 뭐 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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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여균동 감독의 ‘세상 밖으로’가 개봉 했을 때 관객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생생한 욕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욕이 난무하는 영화가 흔하지만 그 이전까지 한국영화에서 심한 욕설은 금기 사항이었다. 욕이란 이처럼 이중적 양상을 지니고 있다. 일상적인 단어면서도 공식적으로는 금지된 단어며, 그 금기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위태롭게 넘나든다. 미국의 대표적인 욕설이자 세계 만인의 욕설인 ‘fuck’에 관한 재치 있는 풍자와 고찰을 담은 ‘그것에 관하여’는 이 같은 의미에서 신선하면서도 싶은 문화적 의미를 담고 있다.
유명인이 말하는 ‘Fuck’에 관한 진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Fuck’에 관해 실컷 떠들어 대는 이 다큐는 ‘Fuck’과 관련된 대사가 나오는 영화 장면, 애니메이션, 그리고 케네디나 카터, 닉슨 등의 미국 대통령들이 이 단어를 사용하는 장면, 그리고 최초로 방송에서 이 단어를 사용해 징역형을 살기도 했던 50년대 유명 코미디언 레니 브루스 등을 소개하면서 센세이션하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영화는 이 단어의 어원과 최초로 공개적으로 사용되었던 때, 그리고 이 단어가 몰고 온 사회적, 문화적 파장, 그리고 보수와 진보 세력의 대결 양상으로 나타났던 갈등과 화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에 이 단어의 사용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던 연예인과 정치인 등 유명인들의 에피소드 등을 소개함으로써 이국 사회의 변화 양상을 우회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Fuck’과 관련된 각종 영상자료 및 일화를 소개하는 것과 동시에 풍부한 인터뷰를 담아 현재 미국 방송 심의의 규제단어인 ‘Fuck’에 대한 다양한 찬반 의견과 견해를 늘어놓는다. 일반인들과 더불어 유명인들이 직접 출연해 이 단어에 대한 생각과 각자에게 이 단어가 주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더욱 흥미를 끈다. 인기 코미디언인 빌 코널리를 비롯해서 빌 마셔, 가수 아이스티, 알리시아 모리셋 등이 출연했고, 전문분야 출연진으로는 성의학자, 커뮤니케이션 교수 등이 출연했다. 이처럼 직업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등장시킨 것이 이 다큐의 또 다른 묘미다.
빌 플림턴의 재치 만점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다 재치 있고 독특하게 만든 점은 풍자 애니메이터의 대가 빌 플림턴의 애니메이션을 삽입한 것이다. 유머러스한 애니메이션이 하나의 주제를 시작하는 각 섹션의 첫 장면을 장식한다. 빌 플림턴은 국내에서도 ‘나는 이상한 사람과 결혼하였다’와 ‘뮤턴트 에일리언’ 등으로 꽤 명성을 얻고 있다. 14살 때 디즈니에 지원했을 정도로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온 빌은 정치 풍자와 사회 비판, 전통적으로 터부시하는 모든 것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유머를 쏟아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빌이 이 다큐멘터리에 참여함으로써 풍자와 비판의 칼날이 더욱 예리해졌음은 물론이고, 유머의 수위를 끌어올리는데도 일조했다.
감독인 스티브 앤더슨은 미국 독립영화계 중견 제작자에서 감독으로 전환한 인물로 이번 영화를 통해 비주류 감각을 확실히 보여준다. 스티브 감독은 2003년 코미디와 판타지, 그리고 스릴러가 뒤섞여 있는 독특한 느낌의 영화 ‘The Big Empty’가 데뷔작. ‘The Big Empty’의 호평으로 다시 한번 영화 연출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는 ‘feature film’의 연출을 고사하고 직접 제작에 참여한 리얼 다큐멘터리의 메가폰을 잡는 이색적인 선택을 했다. 그리고 이 같은 선택으로 자신의 재능을 확실히 보여준 결과가 됐다.

라듸오 데이즈
감독 : 하기호 출 연 : 류승범, 이종혁, 김사랑, 황보라, 김뢰하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이었던 경성 방송국에서 여자 이외에는 아무런 의욕을 보이지 않는 한량 라디오 PD ‘로이드’, 미모 외에는 볼 것 없는 재즈가수 ‘마리’, 대본도 제대로 못 읽는 아나운서 ‘만철’, 한번도 대본을 완성한 적 없는 방송작가 ‘노작가’ 등 드라마를 제대로 만들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이들이 모여 엉겁결에 방송을 하게 되는 코믹드라마. 엉겁결에 모인 이들이 일제의 감시를 뚫고 조선 최초의 라디오 드라마를 완성시키기 위해 좌충우돌 사건을 벌인다.

더 게임
감독 : 윤인호 출연 : 신하균, 변희봉, 이혜영, 손현주, 이은성
가난한 거리 화가 민희도는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금융계의 큰 손 강노식으로부터 일생일대 내기를 제안 받게 된다. 고민 끝에,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 일상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내기에 무모한 승부수를 던진다. 단 한번의 위험한 게임으로 그들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내기에 진 희도는 노식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노식은 부와 명예뿐만 아니라 한 청년의 모든 것인 건강한 몸까지 갖게 된다. 이에 희도는 뒤바뀐 운명을 되돌리기 위해 다시 한번 위험한 게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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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물 좀 가져오라며 고성”…천안시의회 A의원, 상습 갑질 의혹 폭로 잇따라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천안시의회 A의원(더불어민주당)이 수년간 공무원들을 상대로 고성과 모욕을 반복적으로 일삼았다는 내부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인사 개입과 조직 내 위압, 정서적 폭력에 이르기까지 '직위 기반 갑질'이 만연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반복된 폭언·공개 모욕…공무원들 "트라우마 호소" 복수의 천안시 및 의회사무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A의원은 평소 회의나 공식 일정 중 다수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공무원들에게 “어디서 감히”, “말대답하냐”, “반성하라” 등의 강압적이고 모욕적인 언행을 일삼아 왔다고 전한다. 문제는 구체적 지적 없이 감정적 고성과 조롱 섞인 발언이 반복됐다는 점이다. 한 간부공무원은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공개 석상에서 망신을 주는 식의 발언은 단순한 꾸짖음을 넘어 인격 침해”라며,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사기를 무너뜨린다”고 말했다. 일부 피해 직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두통, 위장장애 등 신체화 증상까지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A의원의 과도한 지시는 때로는 공적 업무 범위를 벗어난 사적 요구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를 가져오라”는 식의 명령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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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광복 80주년 기념 정책포럼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연구원(원장 오균)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8월 14일(목) 오후 2시부터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서울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제4회 서울연구원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의 공간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되짚고, 향후 100년을 향한 서울의 미래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정책포럼은 △신민철 서울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이 사회를 맡고, △김시덕 도시 문헌학자의 ‘광복 이후 서울의 공간적 변화와 역사적 의의’ 주제발표 △김인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광복 80주년 기념, 서울의 미래 변화와 준비’ 주제발표 △종합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김시덕 도시 문헌학자는 ‘현대 서울, 시민들의 도시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김시덕 도시 문헌학자는 현대 서울의 탄생과 성장 과정과 시민들의 삶이 각종 개발 사업에 의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주목해서 설명한다. 특히 현대 서울의 정체성을 권력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던 왕조 시대의 수도에서 찾을 것인지, 아니면 모든 시민이 주인공인 민주공화정의 수도에서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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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