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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국당이 내쳤던 김병준, 한국당 '구원 투수'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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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 정치와 싸우다 죽으면 오히려 영광"
"가치논쟁과 정책논쟁을 정치 중심에"
"노무현정신 왜곡말라…여기도, 저기도 대한민국"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17일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는 수락 연설을 통해 "한국정치를 계파논리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게 하는 소망, 대신에 미래를 위한 가치논쟁과 정책논쟁이 정치의 중심을 이루도록 하는 꿈을 갖고 있다"며 "이 작은 소망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추인됐다. 한국당은 당쇄신이란 임무를 맡을 혁신 비대위원장 선출안을 박수로 의결했다.  김 위원장은 6·13 지방선거 참패로 최악의 위기에 내몰린 한국당을 재건하는 중책을 떠안게 됐다.  이에 앞서 한국당은 지나 16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로부터 비대위원장 후보에 오른 4명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했고, 이 중 김병준 교수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국위 인사말을 통해 “김 비대위원장은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정책실장을 맡아 참여정부의 정책 혁신을 주도한 분이자 학자적 소신을 갖고 냉철한 현실 인식과 날카로운 비판 정신을 발휘해 주실 분”이라며 “이제 김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당의 변화와 혁신, 쇄신의 대수술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치열하게 논쟁하고 날카롭게 비판하되 내부의 화합과 단합에도 각별한 주위를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천권도 없지만 국민의 질타가 제겐 힘"  

 
 김 위원장은 "현실정치를 인정한다는 미명 하에 계파논쟁과 진영논리를 앞세우는 정치를 인정하고 적당히 넘어가라고 이야기하지 말아달라"며 "잘못된 계파논쟁과 잘못된 진영논리 속에서 싸우다가 오히려 죽으라고 이야기해달라"고 전국위원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이어  "차라리 그렇게 싸우다가 오히려 죽어서 거름이 되면 그것이 오히려 제게는 큰 영광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당을 바로 세우고 한국정치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저는 아무런 힘이 없다. 계파도 없다"며 "선거를 앞둔 시점도 아니니 공천권도 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렇지만 적지 않은 힘을 가졌다"며 "한국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질타 그러면서도 아직도 놓지않은 한가닥의 희망이 제게는 힘이다. 힘들어지는 경제 속에서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분들의 걱정과 마음이 제게는 힘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한국당 바꾸라고 국민들 명령'


김 위원장은  "한국정치를 반역사적인 계파·진영논리에서 벗어나는 그런 소망을 가지고 있다"며 "대신에 미래를 위한 가치논쟁과 정책 논쟁이 우리 정치의 중심을 이루도록 하는 꿈을 갖고 있고, 이 작은 소망을 위해 국민을 보고 앞만 보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정말 무거운 마음"이라며 "단순히 이 직 자체가 무거워서가 아니라 우리 정치가 세상의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의 삶이 하루하루 더 어려워지고 또 우리의 미래가 국민으로부터 하루하루 더 멀어지면서 걱정하게 하는 현실이 어깨와 머리를 누르고 있다"며 "그래서 제가 무겁다고 이야기 드리는 것이고, 우리 정치는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우리에게 바꾸라고 명하고 있다"며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에게 한국당을 바꾸라고 명하고 있고 한국정치를 바꾸라고 명하고 있다. 부디 이 소명을 다하고 이 명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  "당의 아주 많은 분야를 많이 바꿀 것" 


그는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추인받은 뒤  일부 친노 진영의 비판에 대한 기자들의 l질문을 받고  "그건 노무현 정신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노무현 정신은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이다"이라고 반박했다.   이에앞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서 김병준 위원장을 향해 "그쪽 일하면서 당신의 출세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님을 입에 올리거나 언급하지 말라"면서 "당신의 그 권력욕이 참 두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과거 참여정부에 속해 있었던 것과 관련해 "(한국당과) 대척점이라고 하지 말고 서로 좋은 경쟁관계이자 보완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향후 혁신비대위 체제와 관련해선 "당장 혁신비대위가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남은 선거 기간을 생각하면 공천권을 행사하기가 힘들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당의 아주 많은 분야를 많이 바꿀 것"이라며 "혁신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준비형 비대위가 아닌 쇄신작업을 포함한 전권형 비대위 체제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당대회 개최 시점과 관련,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까지도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변했다.  인적 청산에 대해 "바로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는 가치 논쟁과 정책 논쟁으로 정치 언어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당의 변화를 위한 쇄신 방향과 관련해서는 "비대위원회를 구성한 다음에 위원들과 같이 이야기해서 말하겠다"고 답변했다.





◇계파갈등 해소가 가장 중요한 과제 

 
김 교수가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한다고 해도 산적한 숙제를 제대로 해결할지 불투명하다. 한국당은 오는 24일 상임 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비대위원 선출 과정에서 또다시 계파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어렵게나마 계파별 나눠먹기로 구성한다해도 비대위원장의 권한과 활동 기한 등을 놓고 내부에서 잡음이 커질수 있다.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비대위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부여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친박(친박근혜)계를 포함해 일부 잔류파 의원들은 비대위는 전당대회로 가는 '관리형'이면 충분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대로 고질적인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냉전 수구 보수로도 인식되는 한국당의 이념적 좌표를 재설정하는 것도 발등의 불이다.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을수 있도록 당 노선을 결정하는 것도 김 위원장이 풀어야할 과제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대통령 정책실장 출신으로, 2006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 지명됐지만 당시 한나라당의 검증 공세에 버티지 못하고 13일만에 사퇴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직전 김 교수를 신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했으나 정치권의 반발 등으로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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