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5 (토)

  • 맑음동두천 0.0℃
  • 맑음강릉 7.1℃
  • 맑음서울 4.9℃
  • 구름많음대전 3.9℃
  • 맑음대구 4.4℃
  • 구름많음울산 7.4℃
  • 맑음광주 7.0℃
  • 맑음부산 9.9℃
  • 맑음고창 3.6℃
  • 맑음제주 10.5℃
  • 맑음강화 0.7℃
  • 흐림보은 -0.3℃
  • 구름조금금산 2.0℃
  • 맑음강진군 4.9℃
  • 구름많음경주시 8.2℃
  • 맑음거제 8.1℃
기상청 제공

사회

[커버스토리②] 조현병, 공포의 대상인가

URL복사

[시사뉴스 현정석 기자] 올해 들어 조현병이라는 단어가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속칭 묻지마 범죄나 잔인한 범죄와 연관되며 사회 1면에 계속 오르내린 탓이다. 이런 공포는 가해자들이 조현병 환자라는 이유로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형량을 감경 받는 사례가 생기게 되자 국민적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서며 국민들은 정부의 강도높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달 31일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이 같은 심신미약자에 대한 필요적 감경규정을 임의적 감경규정으로 개정하는 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현병 환자들에 대한 섣부른 낙인보다 지속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이런 국민적 정서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대한조현병학회 홍보이사인 이명수 전문의를 만나 질문을 했다.


- 국민적 정서가 법이 정신질환에 대해 너무 무르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신과 의사들도 국민들 정서와 같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 정신질환이 있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는 드물다. 조현병 환자가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고 조현병 때문에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 의사들은 전자에 대해 두둔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학회에서도 조현병 자체가 범죄의 요인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물론 그런 케이스가 전혀 없지는 않지만 그 자체가 원인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 조현병을 가지고 있으면서 일반인과 동일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치료를 잘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상생활에 문제없이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일부 소수의 환자들이 정신장애를 지니고 있어 사회에 적응을 하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이들의 경우에만 엄격하게 심신미약을 인정받아야 한다. 학회의 입장은 병을 핑계로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하지만 아픈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는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 최근 강서구 PC방 사건이나 전처 살해 사건처럼 우울증 치료 전력을 들어 심신미약을 주장하기도 하고 심신미약의 근거를 대기 위해 우울증 치료를 받아오기도 했다고 한다.


공격성이 내재화된 것이 우울증이다. 즉, 자기 비하 등으로 자신을 공격하기 때문에 외부로 폭력성을 나타내긴 어렵다. 물론 극히 드물게 세상에 대한 공격성으로 나타낼 수도 있긴 하겠지만 우울증만으로는 어렵다고 본다. 분노조절장애나 기타 다른 정신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번에 정신건강의학회에서는 공주감호소에서 진단이 나올때까지 따로 논평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심신미약을 주장하기 위해 치밀하게 몇 년 전부터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녀왔다는 것도 온전한 상태는 아니다. 살해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 자체부터가 이성이 사라진 상태다. 일반적으로 누가 사람을 죽이겠다는 마음을 먹겠는가. 일시적인 분노의 폭발과는 다르다. 이들이 심신미약이라는 뜻은 아니다.


- 조현병 환자는 극히 위험한 사람들인가?


사고를 친 사람들은 과거에 진단을 받았지만 현재 치료를 중단한 상태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치료를 잘 받고 있으면 일반인보다 위험하지 않다. 통계에서도 나타나듯이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우범률은 일반인들의 우범률보다 떨어진다.


대검찰청에서 발간한 2017년 범죄분석을 보면 일반인 대비 범죄자는 3.93%고 정신장애인대비 정신장애인 범죄자수는 0.14%로 현저히 낮다.


- 치료를 받으면 다 조절이 되는가?


다른 질환처럼 치료받는다고 다 완치되진 않는다. 다만 꾸준히 치료받으면 좋아지긴 하지만 그래도 안되는 사람들은 정신장애 진단을 내린다. 이들은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의료계에서 관리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의사가 마음대로 입원을 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가족과 사회와 국가가 같이 도와야 한다.
정부의 고위 관리 중에서도 조현병을 앓아왔지만 은퇴할 때까지 아무도 몰랐을 정도로 조절이 잘 된 사례도 있었다.


- 그럼 국가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퇴원 후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잘 사는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빈곤층의 경우에는 다르다. 주거서비스도 필요하고 정신보건센터에서 관리 시스템도 지금보다 더 확충이 시급하다.


최근 정신보건센터는 업무가 과다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 예산 문제로 인원을 줄이거나 하는데 보완해야할 문제다. 국가 뿐 아니라 가족, 전문가, 언론, 사회, 정부 모두가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는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


- 해외와 비교할 때 한국의 시스템은 어떤가


OECD국가들의 병가 2위가 우울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외국 자료를 보면 우울증이 있을 경우 1년 내내 일해도 11개월 일한 것과 같다는 통계가 있다. 우울증의 예지만 그만큼 정신건강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한국에서는 정신건강에 대해 의지의 문제로 보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 이해를 해주는 만큼 치료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 조현병에 대해 손가락질을 하면 할수록 치료를 기피하게 될 경향도 커진다. 치료받으면 좋아진다는 것에 대해 사회전반의 인식이 높아진다면 조현병과 심신미약과 중범죄의 연결고리가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국, 48조원 규모 주한미군 지원...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에 36조원 지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이 약 48조원 규모로 주한미군을 지원하고 오는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를 위해 약 36조원을 지출한다. 한국의 대통령실과 미국 백악관은 14일 이런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 공동 설명자료’(이하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이 설명자료에서 “미국은 핵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능력을 활용해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핵협의그룹을 포함한 협의 메커니즘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 대통령은 가능한 한 조속히 한국의 법적 요건에 부합하게 국방비 지출을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의 3.5%로 증액한다는 한국의 계획을 공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또한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 장비 구매에 250억 불(약 36조원)을 지출하기로 했고 한국의 법적 요건에 부합하게 주한미군을 위한 330억 불(약 48조원) 상당의 포괄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공유했다”며 “양 정상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동맹 차원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백석대 이향재 교수, 정년퇴직 기념전 <동행> 개최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백석대학교(총장 송기신) 하은기획전시관에서는 14일(금)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목)까지 백석대 디자인영상학부 이향재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개인전 「동행」이 열렸다. ‘예수님과의 동행, 삶의 여정과 함께’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그동안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예술과 신앙의 조화를 모색해온 백석대 이향재 교수의 예술적 여정을 조명한다. 전시 작품들은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한 묵상과 기도의 시각적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객들은 작품을 통해 영적, 타인, 그리고 자신과 의 동행을 경험할 수 있다. 백석대 이향재 교수는 “백석대에서의 오랜 교육 활동을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예술적 여정과 성찰을 하나의 전시로 정리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라며 “이번 전시는 제게 주어진 시간과 만남, 그리고 예술가로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감사의 자리입니다. 작품을 통해 제 안의 변화와 배움을 나누고, 앞으로도 창작의 길을 겸손히 이어가고자 합니다.” 라 말했다. 백석대 이향재 교수는 서울과학기술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 후, 홍익대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백석대 디자인영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다양한 분야

문화

더보기
우리가 남겨야 할 기록은 무엇인가...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창작과 장르 간 융합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온 앙상블시나위가 새로운 작품 창작에 앞서 3년에 걸친 프로젝트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발표회를 개최한다. 연주자들이 남기고 싶은 기록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음악적 철학은 어떤 것일까.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문헌 연구가 아니라 연주자들이 직접 악서를 탐독하고 그 안에 담긴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며 지금 시대에 맞는 예술의 가치와 전통의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 성종 때 편찬된 궁중음악 백과사전인 ‘악학궤범’은 악기·의례·법식·가사 등을 그림과 함께 정리한 예술서로, 앙상블시나위는 이 기록이 담고 있는 ‘좋은 음악이란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라는 철학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오늘날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창작곡들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먼저 △‘성음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아쟁 연주자이자 앙상블시나위의 대표인 신현식의 ‘은하수’ △‘고전을 넘어’를 주제로 전자음악 황승연이 들려주는 ‘둥당둥당’ △‘풍류에 남겨진 융합의 과정’을 주제로 양금 연주자 정송희의 ‘비밀의 강’이 소리꾼 조일하의 정가와 함께 연주되고, △‘동서양의 만남’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