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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부 배신” 민노총, 21대 총선 ‘뇌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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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本誌) 입수 문서, ‘총선 개입’ 가능성 적시
“개혁방안 유권자 홍보” “공천심사 반영 요구”



[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2017년 3월, 헌정사상 첫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탄핵인용 결정에 이어 그해 5월 예정에 없던 19대 대선이 실시됐다. 결과는 누구나 알다시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당선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하야에는 촛불집회 영향이 컸다. 각계각층에서 집회에 동참해 탄핵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촛불에 이어 횃불까지 서울 도심을 밝힌 가운데 여론 압박 앞에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촛불대통령’을 자임(自任)했고 그렇게 새 정부는 출범했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은 인간의 본능이었던가. 순수할 것만 같았던 일련의 사건들의 종착점은 일명 ‘촛불청구서’였다. 탄핵집회 참가 조직 일부는 정부에 무언(無言)의 압박을 넣기 시작했다. ‘100만 조합원 촛불 참가’를 주장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도 예외는 아니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제동 등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갈등을 빚던 민노총, 문재인 정부 마찰은 6월 21일 김명환 위원장 구속으로 절정에 달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 앞 불법집회 혐의로 경찰 출석요구에 불응하다가 같은달 7일 자진출석했다.

단병호 전 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촛불항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이 끌어냈고 그 힘으로 사실상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민주노총 위원장을 구속시킨 건 명백한 정치도덕적 배반 행위”라고 강도 높게 규탄했다.

민노총은 즉각 ‘파업투쟁’을 결의했다. 뿐만 아니라 노정(勞政)관계 전면 재검토도 경고했다. 김경자 위원장 직무대리는 “가시적 조치 없이는 정부의 대화 요청이 오더라도 거부할 것”이라며 “노정관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심지어 민노총에서는 정부를 ‘적폐’로 규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노총은 7월 2일 성명에서 “(정부는) ‘문재인 케어’ 재원 마련 책임을 오직 가입자들에게만 전가하고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정부 의무에 대해 어떠한 정책 입장도 없이 무책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기획재 정부 작태가 지속된다면 정부 관료적폐 심장인 기재부 해체 투쟁을 강력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야당도 정부 비판에 가세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민노총이 7월 3일 개최하겠다고 밝힌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과 관련해 “민노총 청구서에 꼼짝 못하는 정권이 아이들 점심마저 못 먹게 하는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혁방안 후보자 지지여부 유권자 홍보”
“각 黨에 공천심사 반영 요구”

민노총, 정부 갈등의 불똥은 내년 4월 15일 열릴 예정인 21대 총선으로 튀는 분위기다.

본지(本誌)가 최근 입수한 ‘문재인 정부 2년 평가 2020 총선 의제 민주노총 기획토론회’ 제하 민노총 문서에는 민노총의 ‘21대 총선 개입’ 가능성이 분명히 적시돼 있다.

민노총은 5월 29일 서울 중구 정동 민노총 대회의실에서 ‘촛불혁명 2년, 문재인 정부 2년, 무엇이 달라졌고 우리는 다시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 노동의 눈으로 문재인 정부 2년 그리고 2020년 총선을 바라본다!’ 기획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에 나선 박모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재벌개혁위원장)는 정부 정책을 비난하면서 대안을 내놨다. 당시 토론회를 취재한 언론보도에는 거의 나오지 않았지만 그는 ‘2020 총선 의제화를 위한 개혁연대’를 제안하면서 ‘유권자 운동 전개’를 촉구했다.

그는 “정부 주도 발전 전략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혁신성장 정책은 발굴, 육성과 금융지원이라는 개도기식 정책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벌개혁’에 대해서는 혁신기회가 사라졌다고 주장하며 △징벌배상 △디스커버리(Discovery) 제도 도입 △연금, 주거, 의료보험 보장성 강화 △노동이사제 도입 △정부의 해외벤처, 구매처 연계 역할 △재벌 중심의 경제블록화 해소 등 대안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이 같은 안을 정부가 수용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개혁연대를 통한 재벌개혁, 새로운 산업정책에 대한 구체적 정책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촛불시위 주도 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경제 구조 고도화 위원회(가칭)’ 구성 후 구체적 개혁방안(어젠더, 일정) 제시 △이러한 정책연대에 민노총 참여 △민노총 역량 강화 및 산업별 노사 상생모델 발굴 및 제시 등을 열거했다.

이어 “개혁방안에 대한 (21대 총선) 후보자 지지여부를 유권자에게 홍보해야 한다”며 △각 당(黨)에 개혁방안 지지여부 공개 및 공천심사 반영 요구 △개별 후보자가 개혁방안 지지여부를 밝히도록 ‘유권자 운동’ 전개 등을 제안했다.

김명환 위원장 ‘보석 석방’으로 기세를 탄 민노총은 총파업 경고 등 정부를 한층 거세게 압박하면서 재벌개혁,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등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김상조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공정경제만으로는 성과를 못 낸다”고 난색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인 김해영 최고위원은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이번 최저임금은 동결에 가깝게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부·여당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100만 조합원’ 민노총과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생(民生) 어느 것도 선뜻 선택하지 못 하는 처지다. 전 정부를 겨냥했던 민노총의 ‘촛불’이 내년 현 정부·여당에 겨눠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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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불필요한 규제 축소·없애되 필요한 규제는 확대 강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대한민국엔 에너지만 엄청 들어가고 효과는 별로 없는 불필요한 처벌 조항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서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를 열고 "대대적으로 이번에 바꿔볼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거나 축소하고, 필요한 규제는 확대 강화하자"라며 "복잡한 이해관계 속 입장 차이 때문에 거미줄처럼 규제들이 얽혀있는데 이런 거미줄 규제를 과감하게 확 걷어내자는 것이 이번 정부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규제들을 빠르게 바꿔나가려면 사실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라며 "현장의 의견을 과감히 듣고 필요하다면 법제화를 포함해서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고 진행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중대재해 처벌 실효성을 지적하며 "기업들이 산업재해 사고를 엄청나게 낸다. 보통 사고나면 처벌하고 수사, 재판, 배상을 하는데 몇 년씩 걸리고 실무자들은 잠깐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돼 석방되고 벌금내는 것 말고 별로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느니 최근 미국이나 선진국이 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과징금을 때리고 마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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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해양경찰청장 고(故) 이재석 경사 순직 관련 사의 표명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이 갯벌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이재석 경사의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이 외부 독립기관을 통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자 취임 7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 청장은 15일 오후 늦게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순직한 해경 사건과 관련한 대통령님의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사건의 진실 규명과 새로운 해양경찰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사의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인 1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보도와 은폐 의혹 증언이 있다"며 "해경이 아닌 외부 독립기관을 통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은 동료들로부터 '윗선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점을 짚었고, 유가족과 동료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하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경사는 11일 새벽 인천 옹진군 영흥도 꽃섬 인근 갯벌에서 구조 활동 중 숨졌다. 그는 밀물에 고립된 중국 국적 70대 남성이 발을 다쳐 움직이지 못하자 자신의 부력조끼를 벗어 건네고 함께 이동하던 중 실종됐으며, 실종 6시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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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본질과 인간의 존중에 대해...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현재 만연하는 건축 현실의 문제점을 되짚고, 인간을 위한 건축 실현을 전망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존엄한 인간의 삶을 구축하는 건축의 올바른 목적을 역설하는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를 펴냈다. 부실 시공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오늘날, 건축은 우리 사회의 안전과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는 이러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건축의 목적과 본질에 대해 다시 묻는다. 저자는 ‘건축은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책은 생명과 건축의 관계, 공공성과 책임, 건축가의 태도와 사회적 사명을 두루 짚는다. 건축을 단순한 기술이나 디자인이 아닌 생명을 담아내는 행위로 바라본다.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이천 물류센터 화재 등 반복된 참사 사례들을 돌아보며, 이윤 중심의 건설 문화를 넘어 ‘생명 안전 사회’로 전환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건축을 ‘삶의 흔적이자 인간의 희망’으로 정의하며, 인간 존중 없는 건축은 단순한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경고한다.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는 건축을 통해 사회 정의와 공동선을 회복하고, 더 나은 삶의 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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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