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3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URL복사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국민들은 윤 대통령을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생각했고, 기존 정치에 빚진 것이 없어서 확실한 개혁과 통합· 협치의 국정 운영을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에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김태우를 무리하게 사면시킨 후 출마시킨 배경에는 용산의 복심이 작용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을 다 알고 있다. 이후 김건희 특검, 채상병특검 등 2개 특검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이종섭 호주대사 발령, 의대증원문제, 용산 비서실 등 참모진 관리능력 미흡 등 정부 출범 초기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마이웨이식 국정운영, 불통의 이미지는 계속되었고 결국 보수세력들이 등을 돌리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인 조국혁신당이 소득 9·10분위 동네인 부자동네에서 ‘강남좌파’들의 표를 휩쓸어 간 것도 여당인 국민의힘으로서는 매우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결과였다.   

 

용산에서의 대통령 주재회의나 개별보고 자리에 실제 참석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관계자들 전언에 의하면 대통령에게 의견개진은 커녕 매우 경직된 분위기에서 눈치만 보고 할말을 하지 못하고 일방적인 지시만 받는 모양새가 연출된다는 것이다. 

 

리더가 용장(전투력이 강한 용맹스러운 장수-장비스타일), 지장(지략과 지혜가 뛰어난 장수-조조스타일)이어서 참모의 말을 경청하고 수용하기보다 본인의 생각과 경험이 우선한다는 보스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당 총선참패, 대통령 지지율급락, 국정동력상실, 앞으로 예견되는 레임덕 현상 등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련의 상황들을 보며 지난 2019년 8월 본지에 썼던 칼럼이 다시 떠올랐다.

 

그 때 칼럼 제목이 ‘리더는 없고 보스만 있는 나라’였다. 국정운영을 보스처럼 하지 말고 리더처럼 하라고 주장했던 칼럼이었다.

 

리더는 참모와 구성원들의 이해와 신뢰를 통해 권위를 얻어내지만 보스는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하며 권력을 휘두른다. 리더는 목표를 공개하며 구성원의 공감을 얻어 함께 일을 하지만 보스는 목표는 내가 알아서 정했으니 무조건 따르라고만 한다. 

 

리더는 구성원을 믿고 일을 시키고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보스는 구성원을 믿지 않고 자신이 상황을 판단하며 오로지 자신만을 믿는다. 

 

요즘 리더의 최대 덕목은 서번트 리더십, 팔로우 리더십이다. 주변을, 참모를 주인 모시듯이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그들의 생각과 의견이 맞다면 내 생각과 의견을 접어두고 그들의 생각과 의견을 따라가 주는 것이다.   

 

국민들은 대선전까지만 해도 윤대통령이 그럴 줄 알았는데 대통령 취임 후 2년이 다 되어가도록 보스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대통령이니까 내 마음대로 한다는 인상을 준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진정한 리더는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 능력 있는 참모들을 중용하고 그들과 소통을 통해 협업 협치를 해나가는 덕장(인재를 등용하여 그들의 용맹과 지식 지혜를 활용하는 장수-유비같은 스타일)이어야 한다. 

 

소통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며 커뮤니케이션이다. 우리가 언론을 매스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매체를 활용해 독자(국민)와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통이 그만큼 중요한 것임을 리더는 깨달았으면 좋겠다.  ​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글·음악·봉사로 만해사상 실천한 세 명의 문화예술인 선정 시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제2회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이 지난달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됐다. 글·음악·봉사로 만해사상을 실천한 세 명의 문화예술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은 올해로 2회를 맞이한다. 무산문화대상은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주관으로 문학·예술·사회문화 세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해 매년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는 행사이다. 문학 분야는 소설가 권여선, 음악 분야는 첼리스트 양성원, 사회문화 분야는 이태석 재단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문학 부문 수상자인 권여선 소설가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다뤄온 중견작가로 ‘안녕, 주정뱅이’ ‘푸르른 틈새’ ‘레가토’ 등의 작품을 냈다. 권 작가는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섬세한 문체와 깊은 심리 묘사로 인간의 내면을 탁월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수상은 문학 작품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공감을 이끈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예술 부문 수상자 양성원 첼리스트·연세대 교수는 파리 살 플레엘, 뉴욕 카네기홀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활약해온 그는 음악을 통한 문화 교류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21대 대선 전국 흐리고 곳곳 비…서울 낮 최고 25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오는 3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수도권과 강원 일부 내륙 지역, 제주도 등에 비가 내리겠다. 서울은 낮 기온이 25도까지 오르겠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3일은 오전까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오후부터는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다. 강수는 새벽까지 강원남부와 전라권, 오전까지 경상권과 제주도에서 이어지고 오전부터는 경기북동부와 강원 중·북부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북동부 5㎜ 미만, 강원 중·북부 5~10㎜, 강원 남부·전북 5㎜ 미만, 전남·경상권·제주도 5~20㎜ 등이다. 기온은 아침 최저 14~17도, 낮 최고 21~28도로 평년과 비슷하겠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아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새벽부터 아침 사이 전라권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오후부터는 서해안과 강원산지, 경북북동산지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 해상에서도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