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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를 둘러싼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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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정국의 촛불이 꺼지지 않는 시점에,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신자본주의와 이념대립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햄버거를 둘러싼 기업과 생산자, 운동가와 과거 농장주, 중간 판매자 등 각계 각층의 입장 차이는 최근 이념 대립의 생생한 축소판이 된다.
쇠고기 패티의 비밀
패스트푸드 체인인 ‘미키스(Mickey’s)’는 시장점유율을 무섭게 넓히고 있는 신생업체다. 뛰어난 마케팅 덕택으로 신제품 ‘빅원’이 그야말로 빅 히트를 치자 미키스의 매출은 맥도날드와 버거킹까지 위협하는 수준으로 껑충 뛴다. 하지만 이런 눈부신 성공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남모를 고민에 빠져있는데 바로 그들의 히트상품인 ‘빅원’의 쇠고기 패티 안에 들어있어서는 안 될 것이 들어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
이에 진위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영업부 이사인 돈 앤더슨은 쇠고기 패티 공장이 있는 도시 ‘코디’로 파견된다. 그리고 문제가 의심되는 공장을 견학하지만, 그가 둘러본 것은 깔끔한 스테인레스 기계설비에 위생장갑과 마스크를 쓴 부지런한 노동자들뿐 의심 가는 것은 없다. 하지만 곧이어 미키스 아르바이트생 앰버, 불법 이민 노동자 실비아와 라울, 쇠고기 딜러 해리를 차례로 만나면서 그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을 깨닫고 경악한다.
좀 더 자세히 사실을 밝히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제조공장 관계자들은 더욱 입을 굳게 닫고 그를 멀리하려 한다. 돈은 좀 더 조사를 하기 위해 소를 기르는 목장주, 소를 도축해서 패스트푸드 공장에 납품하는 중간 상인을 만나보고 그들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듣는다.
거대기업의 비윤리적 태도
진실을 알기 원하는 패스트푸드회사 간부 돈, 앰버 이외에 철없는 10대 ‘미키스’ 아르바이트생들, 도축공장에서 일하는 불법 이민 노동자들, 진실을 깊숙히 숨기고 살아가는 목장주와 쇠고기 중간 상인, 그리고 환경운동가들까지… 콜로라도의 한 작은 가상의 도시에 모두 모인 이들은 패스트푸드의 다양한 면모를 상징하는 인물임과 동시에 링클레이터 감독이 만들고 싶었던 휴먼드라마의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이다.
햄버거를 둘러싼 영화 속 모든 캐릭터들은 미국 사회의 구석구석을 조망하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좋아하는 ‘미키스’의 햄버거 ‘빅원’을 만드는 사람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서 미국과 멕시코를 잇는 사막을 목숨을 걸고 넘어온 불법 이민 노동자들이다. 시계 초침같이 빨리 움직이는 생산라인에서 그들은 팔다리가 잘려 나갈 수도 있고 언제 이민국에 의해 적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온갖 부당한 대우와 처사에 무방비로 버려져 있다.
햄버거를 먹기 위해 소를 길러내는 목장이 ‘10만 마리가 넘는 소들의 포로수용소’라고 주장하는 환경운동가 그룹 또한 흥미롭다. ‘미키스’ 공장이 위치한 도시 ‘코디’는 매일 나오는 배설물 양이 덴버시 인구 전체의 것보다 더 많고, 그 배설물을 정화처리도 없이 연못에 버리는 곳이다. 10만 마리의 소들이 옴짝달싹 움직일 틈도 없이 자신들의 배설물에 뒤섞여서 유전자 변형된 사료를 먹고 길러지는 목장을 만든 거대기업의 비윤리적 태도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환경운동가는 울타리를 끊어 소들을 풀어주기로 결심한다.
거대자본 시스템에 대한 이념 차이
쇠고기 패티 실태조사를 나선 주인공 돈이 만나본 관계자들인 과거 목장 자영업자 루디와 쇠고기 딜러 해리. 루디는 예전부터 소들을 방목해서 키우는 대규모 목장주였으나, 최근에는 기업화된 목장형태에 밀려 황폐화된 대지를 소유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소의 탄생부터 도살까지, 더 나아가서는 쇠고기 패티 제조과정까지, 즉 ‘미키스’가 두려워하는 모든 진실들을 낱낱이 알고 있는 인물. 그는 대기업과 거대자본에 의해 지배되는 산업의 시스템을 개탄하면서, ‘땅, 가축, 인간’과 같은 근본적인 가치가 실종된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반면 미키스에 쇠고기를 납품하고 있는 해리는 닳고 닳아 시스템에 순응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시스템을 찬양하는 인물. 그 역시 미키스 경영진의 온갖 비리를 비롯하여 많은 쇠고기 패티 제조과정의 자세한 비밀을 알고 있지만, 돈에게 그것이 현실임을 직시하라고 한다. 최상급 쇠고기를 최하로 저렴한 가격에 납품해서, 그렇게 싼 가격에, 그렇게 맛 좋은 햄버거를, 그렇게 많이 팔리게 하는 시스템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것이다. 설사 위험한 위생 문제가 간혹 끼어들더라도 위험은 사람 사는 데면 어디에나 있게 마련이라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유명한 논픽션 ‘패스트푸드의 제국’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햄버거를 둘러싼 다양한 정보여주는 다큐멘터리가 될법한 소재를 극영화로 만든 것이 신선하다.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갈등을 겪고 있는 지금 이 땅의 현실에서는 더욱 이 영화의 담론이 밀접한 현실로 느껴진다.

님스 아일랜드
감 독 : 제니퍼 플랙켓, 마크 레빈
출 연 : 아비게일 브레슬린, 조디 포스터, 제라드 버틀러
상상하는 모든 것이 눈앞에 펼쳐지는 비밀의 섬. 이 섬에 사는 ‘님’은 집안 수리 정도는 혼자서도 뚝딱 해내는 맥가이버 소녀. 어느 날 과학자인 아버지가 연구차 섬을 비운 사이, 갑자기 닥친 폭풍우와 섬이 외부에 발각되는 위기에 처하자 ‘님’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탐험가 ‘알렉스 로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나 ‘알렉스 로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 ‘알렉산드라 로버’가 만들어낸 소설 속 주인공. 광장공포증 때문에 한걸음도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하는 그녀는 ‘알렉스 로버’만을 기다리고 있는 ‘님’을 위해 일생 최대의 모험을 시작한다.

님은 먼곳에
감 독 : 이준익
출 연 : 수애, 정진영, 엄태웅, 정경호
가끔씩 동네 아주머니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게 유일한 소일거리인 ‘순이’는 외아들 ‘상길’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시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매달 군대 간 남편의 면회를 간다. 그러나 언제나 살가운 말 한마디 없는 남편 상길. 순이는 다음 달도 여느 때처럼 면회를 가지만, 상길이 베트남 전에 자원해 갔다는 소식을 통보 받는다. 행방조차 알길 없는 남편을 찾아 베트남으로 떠나기를 결심한 순이. 베트남을 갈 수 있다는 말에 무작정 ‘정만’을 쫓아 위문공연단의 보컬로 합류하여 ‘써니’란 새 이름을 얻은 그녀는 화염과 총성이 가득한 베트남, 그 전쟁의 한복판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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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병원, 유방암 환우 위한 ‘시원한 여름 이벤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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