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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가 현실에 태어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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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의 가장 슬픈 동화 ‘인어공주’가 실사 영화로 만들어졌다. 안나 멜리키안 감독의 ‘나는, 인어공주’는 동화적 감수성을 살리면서도 원작의 주제에 대한 철학적 해석도 놓치지 않았다. 베를린 국제 영화제와 선댄스 국제 영화제 등의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세계 영화계의 주목 받기도 했다.
해변의 러시아 소녀
고독한 인간 마음의 풍광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러시아의 해변에서 한 소녀가 태어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알리사. 그녀는 엄마도 한 번 밖에 본 적이 없다는 아빠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그 아빠가 돌아오면 멋진 춤을 보여주기 위해 발레리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스스로를 인어공주라 생각하는 알리사의 가슴에는 동화의 인어공주처럼 꿈과 희망이 가득하지만 현실은 온통 그녀를 좌절시키는 것들뿐이다.
바다 마녀를 닮은 엄마는 그녀의 꿈이 쓸데없는 것이라 하고 생기를 잃은 할머니는 그녀의 희망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어느 날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걸 본 알리사는 집에 불을 질러 버린다. 한 자락의 소망도 남겨두지 않는 현실에서, 알리사는 마음의 문과 함께 입을 다물어 버린다. 말을 못하게 되자 엄마는 알리사를 장애 학교에 보낸다. 그런데 그 곳에서 그녀가 배운 것은 엉뚱하게도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술. 사과 나무의 사과를 눈짓만으로 툭툭 떨어지게 하는 작은 일부터, 마을에 태풍이 몰려오게 하는 거대한 일까지 가능해진 알리사의 현실에는 동화를 능가하는 파란만장한 모험이 마법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강에 뛰어드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발랄한 영상과 슬픈 이야기
동화 속의 인어공주가 현실에서 실제로 태어난다면 어떨까? 그녀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 태어나게 된다면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동화도, 애니메이션도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태어나게 된다면? 그것도 미국이 아닌 러시아에서. 이와 같은 질문들이 영화 ‘나는, 인어공주’를 태어나게 했다. 올해 초에 개봉한 ‘마법에 걸린 사랑’이 백설공주가 현실에 태어나서 겪는 동화적 판타지와 이성적 세계의 충돌을 그린 것과 흡사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인어공주’는 ‘마법에 걸린 사랑’처럼 대중적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가지 않는다. 몽환적인 색감과 색다른 감수성이 톡톡 튄다. 하지만 팔자 사납고 사연 많은 알리사의 이야기를 사랑스럽고 발랄한 유머로 풀어가는 영상언어는 관객에게 충분히 즐길 거리를 준다.
1989년 개봉한 월트 디즈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기존의 인어공주의 이미지를 뒤짚는 명랑하고 적극적인 캐릭터인 애리얼의 모험을 다이나믹하게 펼치며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했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적극적으로 성취하는 애리얼의 모험담은 과거와 달라진 시대상과 여성상을 스크린에 투사시키며 대중의 열화와 같은 호응을 끌어 냈었다. 더욱이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재창조 하여 신선한 감동을 줬다.
하지만 디즈니가 창조한 마냥 행복한 세상은 원작보다 더 판타지가 아닐까. ‘나는, 인어공주’에서 주인공은 가열찬 현실을 살아간다. 꿈꾸는 모든 것이 좌절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살아간다. 주인공이 의지가 대단하거나 캔디처럼 무조건 긍정적인 소녀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영화는 말하는 듯하다.
각박한 현실을 견디기 위해 모두가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 살아내듯이 영화 속 알리사 역시 사랑이라는 구원을 만난다. 예기치 않은 결말로 향하는 영화는 삶과 사랑에 대한 주제를 공고히 하며 깊은 파장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 같은 결말과 현실의 처절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적 내용과 판타스틱한 영상문법의 간극은 미묘한 아이러니로 가슴을 울린다.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감 독 : 류승완 출 연 : 임원희, 공효진, 박시연, 황보라, 류승범
1940년, 거대한 어둠의 조직이 점점 그 세력을 확장해가는 가운데 최정예 특수요원들의 명단이 담긴 국가 일급 기밀문서와 여성 비밀요원 ‘금연자’가 작전 수행 중 바람처럼 사라진다. 일이 이쯤 되자, 임시정부의 수장들은 감춰두었던 마지막 비장의 병기를 꺼내 들기로 한다.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 않은 채, 정의를 위해 뜨거운 가슴으로 총구를 겨누는 남자 바로, ‘다찌마와 리’다. 비로소 실체를 드러낸 그는 최고의 무기 개발자 남박사를 통해 신형 무기를 지원 받고 첩보계의 ‘검은 꽃’이라 불리우는 관능적 스파이 ‘마리’를 새로운 파트너로 맞이한다. 하지만 적들의 움직임은 그림자처럼 조용하고 빨랐다. 사라진 기밀문서의 행적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사건의 중심에 다가갈수록 미스터리는 점점 커져 가지만, ‘다찌마와 리’는 발군의 실력과 호탕한 기지를 발휘한다. 이제 그는 상하이, 미국, 만주, 스위스 등 세계 전역을 넘나들며 전격 첩보전을 펼치기 시작한다.

엑스 파일 : 나는 믿고 싶다
감 독 : 크리스 카터 목소리 : 데이비드 듀코브니, 질리안 앤더슨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으며 영감에 의한 수사를 하는 FBI 요원 멀더. 그리고, 이성적인 판단 하에 과학적인 분석을 고집하는 지적인 요원 스컬리. 어느 날, FBI요원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뒤이어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멀더와 스컬리의 숨가쁜 추적이 시작되고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믿을 수 없는 현실만이 눈앞에 펼쳐진다. 20세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TV 시리즈의 두 번째 극장판. 이번 영화는 그간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UFO와 외계 생명체처럼 단순히 초현실적인 소재가 아닌,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를 다뤄 리얼리티를 살려 스릴을 배가시켰다. 특히 벤쿠버를 배경으로 드라마와 달리 장대한 스케일 안에 스릴을 담아 주목받고 있다. 또한 크리스 카터&프랭크 스포니츠라는 무적의 제작진에 멀더 역의 데이비드 듀코브니와 스컬리 역의 질리언 앤더슨이라는 ‘엑스파일’ 오리지널 군단이 다시 뭉쳤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흥분을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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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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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