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구름조금동두천 -2.5℃
  • 구름조금강릉 2.6℃
  • 구름조금서울 0.9℃
  • 맑음대전 -0.6℃
  • 맑음대구 -0.7℃
  • 맑음울산 2.9℃
  • 맑음광주 3.4℃
  • 맑음부산 7.9℃
  • 맑음고창 2.7℃
  • 맑음제주 7.2℃
  • 구름많음강화 -1.7℃
  • 구름조금보은 -3.3℃
  • 맑음금산 -3.1℃
  • 맑음강진군 -0.8℃
  • 맑음경주시 -2.4℃
  • 맑음거제 3.0℃
기상청 제공

국제

방탄 UN연설, 새벽이 가장 어두운 이유는..[전문]

URL복사


 

방탄 UN연설..코로나 블루에 희망 전해

방탄소년단이 UN 총회에서 연설했다.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방탄소년단(방탄, BTS)은 지난 23일 밤(한국시간) UN 웹TV와 대한민국 외교부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제75차 UN(유엔) 총회에서 특별연사로 나섰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UN 보건안보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내일은 어둡고 괴롭고 힘들지 모릅니다"며 "우린 걷다가 넘어지고 엎어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밤이 깊을수록 별빛은 더 빛난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밤인 것 같겠지만 내일의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강조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친 전 세계인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다. 밤과 새벽은 코로나19를 뜻한다.

 

다음은 방탄 UN연설 전문이다.

 

일곱 멤버 중 여섯 명은 한국어로 연설했으며 리더인 RM(알엠)은 영어로 발언한 것을 한국어로 번역했다.

 

RM=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초대해주신 UN 관계자들과 유니세프 총재 그리고 함께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75회 UN 총회를 통해 이렇게 다시 한 번 메시지를 전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돼 정말 영광입니다. 저는 그룹 방탄소년단 리더 RM입니다. 2년 전 저는 당신의 이름을 묻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상상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작은 도시 일산의 소년이자 UN 총회에 참석한 젊은이,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세계 시민으로, 나와 우리 앞에 놓인 무한한 가능성을 가슴 뛰게 상상했습니다. 그러나 그 상상 속에 코로나19는 없었습니다.

 

지민=절망했습니다. 모든 게 무너진 것만 같았습니다. 할 수 있는 건 창밖을 내다보는 것뿐이었고 갈 수 있는 곳은 제 방 안뿐이었습니다. 어제는 전 세계 팬 분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했었는데 오늘은 제 세계가 방 하나로 줄어든 것만 같았습니다. 그때 저의 동료들이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함께 토닥이며 무엇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얘기를 나눴습니다.

 

슈가=오랜만에 어쩌면 데뷔 후 처음으로 일상이 찾아왔습니다. 원했던 건 아니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넓었던 세계가 순식간에 좁아지는 건 제게 굉장히 익숙한 경험입니다. 월드 투어를 하면서 화려한 조명과 팬 분들 환호 속에 서 있다가 그날 밤 방으로 돌아오면 제 세계는 겨우 몇 평짜리 좁은 공간으로 변하기 때문이지요. 좁은 방 안이었지만 저와 우리 세계는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악기와 스마트폰, 그리고 팬들이 그 세상 안에 존재했기 때문이죠.

 

뷔=그런데 이번에는 예전과 달리 더 외롭고 좁게 느껴졌습니다. 왜일까 한참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상상하는 것이 힘들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지금 상황에 많이 답답하고 우울해졌지만 메모를 하고 노래를 만들며 나에 대해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포기하면 '내 인생의 주인공이 아니지' '멋진 사람은 이렇게 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요.

 

제이홉=누가 먼저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많은 감정을 끌어안고 우리 일곱 멤버들은 함께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음악이기에 모든 것에 솔직할 수 있었고요. 우리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정해진 답도 없습니다. 저 또한 방향만 있고 뚜렷한 방식은 없는 상태에서 저와 우리를 믿으며 최선 다하고 순간을 즐기며 이 자리까지 왔으니까요.

 

진=우리의 음악과 함께 사랑하는 멤버들과 가족, 친구들.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나를 찾았습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 끊임없는 노력,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아껴주고 격려해주고 가장 즐겁게 해주는 일입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상일수록 항상 나, 너 그리고 우리의 소중함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저희가 지난 3년간 이야기해온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메시지처럼. 그리고 '아임 다이아몬드, 유 노우 아이 그로우 업'(I'm diamond, you know I glow up)이란 저희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 가사처럼요.

 

정국=모두 함께 작업한 어느 밤 RM(알엠) 형은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때 제게 유리창에 비친 제 얼굴이 보였습니다. 우리 모두의 얼굴도 보였습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불확실한 오늘을 살고 있지만 사실 변한 것은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우리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우리는 그러길 원하고 계속 움직일 것입니다.

 

 

RM(알엠)=막막할 때마다 저는 정국의 말처럼 유리창에 비친 제 얼굴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2년 전 제가 이 자리에서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의 얼굴을 잊지 않고 마주해야 하는 때입니다. 필사적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상상하려 노력했으면 합니다.

 

방탄소년단이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의 내일은 어둡고 괴롭고 힘들지 모릅니다. 우리는 걷다가 넘어지고 엎어질지도 모릅니다. 밤이 깊을수록 별빛은 더 빛납니다. 같이 가는 길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면 달빛에 의지하고 달빛마저 없다면 서로 얼굴을 불빛 삼아 나아가 봅시다. 그리고 다시 상상해 봅시다. 힘들고 지친 우리가 다시 꿈꿀 수 있길. 좁아졌던 제 세상이, 다시 드넓게 펼쳐지는 미래를. 언제나 깜깜한 밤이고 혼자인 것 같겠지만 내일의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습니다.

 

방탄 멤버 모두=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 함께 살아냅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