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신선 기자]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지난 7일 새벽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원양어선 S호(400t급)에서 무단이탈한 베트남 선원 2명을 추적해 이틀 만에 경북 영덕군과 경주시에서 모두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베트남 선원 2명은 지난 7일 오전 1시 20분께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S호에서 호스를 타고 해상으로 뛰어내렸다.
이어 약 20분 동안 CCTV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헤엄쳐 이동한 뒤 우수 관로를 통해 보안구역을 빠져나오는 수법으로 무단 이탈했다.
항만을 빠져나온 이들은 걸어서 1시간10분 가량 이동한 이후 택시를 타고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을 경유해 경주 지역으로 도주했다.
이후 이들은 국내에 체류 중인 같은 지역 출신 베트남 선원들의 도움을 받아 경주시 감포항과 경북 영덕군 베트남 선원 숙소에 숨어 있었다고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전했다.
무단이탈 발생 이후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도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감천항 주변 CCTV의 영상자료를 분석하고, 감천항 경비 근무자와 택시회사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탐문 수사를 진행해 이들을 검거했다.
더불어 이들의 도주를 도운 베트남인 선원 1명도 함께 검거됐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7월 4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이던 선박에서 베트남 선원 4명이 우수 관로를 통해 보안구역 밖으로 도주,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2개월이 넘는 추적 끝에 4명을 모두 검거해 구속하기도 했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과정에서 취약점으로 확인된 우수 관로 등에 대한 시설보완을 부산항만공사에 요청할 예정이다"면서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협력해 항만 보안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