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사뉴스 신선 기자 ]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976명 발생한 가운데, 2021년 첫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재조정 방안이 2일 발표된다. 현재 적용 중인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도 함께 연장될지 주목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방안을 논의한 뒤 결과를 오전 11시 발표한다.
지난달 8일부터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가 적용 중이다. 여기에 지난달 24일부터는 전국에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추가로 시행됐다. 수도권·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은 오는 3일 종료된다. 2일엔 4일 0시부터 적용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발표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유흥시설 등 일부 고위험시설 집합금지, 식당 오후 9시 이후 취식 금지, 무인카페 등 카페 착석 금지 등이 적용된다.
여기에 연말연시 특별방역으로 현재 전국에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 있고 5명 이상은 식당 입장과 이용이 불가능하다. 스키장,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등 겨울 스포츠시설도 집합금지됐으며 일부 관광명소는 폐쇄됐다. 숙박시설의 경우 객실 정원의 50% 이내로 예약이 제한된 상태다.
이 같은 조치들의 영향으로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 주말인 12월26~27일 전국 이동량은 4만8653건, 수도권은 2만3599건, 비수도권은 2만5054건이다. 직전 주말 대비 수도권은 3.4%, 비수도권은 1.4% 감소했다. 지난달 12~13일부터 3주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파력을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도 12월 한때 1.4까지 올랐다가 12월20~26일 1.07까지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3차 유행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976명이 발생했다. 직전 일주일 평균 1006명보다는 감소했으나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인 800~1000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역사회 무증상 감염자 규모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감염경로 미파악자 숫자는 최근 2주간 3794명이 확인됐다. 4000명이 넘던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지난달 19일부터 14일째 3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2주간 전체 확진자 중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은 26.6%로 확진자 4명 중 1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다.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는 391명이며 이는 국내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917명 중 42.63%에 해당한다. 최근 일주일간 144명이 사망했다. 하루 평균 20.57명씩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최근에는 전파력이 최대 7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발견되면서 감염 전파 우려가 더욱 커졌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5명에게서 영국 변이가 발견됐는데 이중 일부 확진자는 지역사회 접촉자가 발생했다.
일단 정부가 사회·경제적으로 미칠 영향을 고려해 3단계 격상은 가급적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만큼 신규 확진자 규모가 증가하지 않고 소폭 감소한 측면을 고려할 때 3단계 격상 보다는 2.5단계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72명이던 지난달 20일 정부 관계자는 "거리두기 3단계로의 상향 없이 현재 수준에서 확산세를 꺾을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인내하고 동참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관건은 거리두기 2.5단계보다 강화된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 중 어떤 조치가 연장되고 해제될지 여부다.
식당 5인 이상 사용 불가, 실외 겨울스포츠시설 집합금지, 백화점·대형마트 시식 등 집객행사 금지, 숙박시설 50% 이내 예약 제한, 주요 관광명소 폐쇄 등은 2.5단계에서 추가된 조치들이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상황에서는 3단계 격상은 안하지 않겠나"면서도 "1000명 전후로 계속 확진자가 발생해 현 거리두기 단계가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