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신선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행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고 5인 이상 집합금지, 영업시간 10시 제한 방안을 유지하기로 결정하자 매출 타격이 심각한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져온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이 완화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연장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누적 매출 타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2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 더 연장하고 5인 이상 모임 금지 방안도 유지키로 했다.
정 총리는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수도권에서 3차 유행이 시작됐고 그 확산세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라이라며 "수도권 중심으로 특단의 방역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지역에 대해서는 방역조치를 강화한다"며 "앞으로 2주간을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실태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부 방침이 알려지면서 매장 영업을 중심으로 장사를 해왔던 자영업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이 현실과 동떨어진데다가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외면한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고양시 원흥동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한모(49)씨는 "지금도 배달·포장 영업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언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할 지 의문"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는 "정부에서는 매일 4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나오고 있어 더욱 강도 높은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정부의 통계를 믿지 못하겠다는 의견도 나온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을 실시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43)씨는 "대부분의 식당에서 발열 체크 기계를 도입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5인이상 집합금지를 왜 고수하는 지 모르겠다"며 "소상공인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했다.
김씨는 이어 "지난해 연말부터 3월말까지 무려 4달 동안 매장 테이블 중 절반 이상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 손님이 별로 없어서 저녁 장사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며 "이런 피해는 누가 보상을 해줄 것인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상황이 이렇자 외식업계에서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와 영업제한 시간도 12시까지 늘리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식중앙회 관계자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풀어주고 영업제한 시간도 12시까지 늘려야 한다"며 "단체 손님이 방문해야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해제하는 게 급선무다. 주류 취급 음식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12시까지로 영업제한 시간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카페사장연합회 관계자는 "운영시간과 인원수 제한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초지를 풀지 않으면 영업시간이라도 늘려줬으면 좋겠다"며 "시간 제한을 두면 쏠림 현상과 풍선효과만 커질 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