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1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

삼성가 수조원대 '이건희 컬렉션' 2만3천점 국가 기증···세계 주목

URL복사

국보·보물 등 2만1600여점, 박물관에 기증
모네·이중섭·김환기 등 1400점, 미술관에 기증
이건희 컬렉션, 6월·8월·9월 등 순차적 전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끌어온 이건희(1942~2020) 삼성그룹 회장의 미술 소장품, ‘이건희 컬렉션’의 향방이 마침내 정해졌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28일 유산 상속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이 회장이 남긴 고미술품과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현대미술 작품 등 2만3000여점의 컬렉션들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한다고 발표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삼성 이병철 창업주와 이건희 회장 부자의 대를 이은 고미술 사랑과 홍라희 여사의 전문가적 안목에 재력이 더해져 컬렉션의 깊이와 폭을 갖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은  '초일류' 세계적 수준의 컬렉션으로 꼽힌다. '국립' 보다 더 높은 퀄리티의 고미술-근대-현대미술품으로 유명한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컸던 게 사실이다. 

 

미술품 수집에는 큰 재력도 필요하지만, 원하는 미술품을 단번에 살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만큰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전문가들과의 교류도 해야 이뤄지는 분야다.  이런 과정을 거친 이건희 컬렉션은 국보 14건, 보물 46건의 미술품과 문화재 2만1600여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한국 대표 근대 미술품을 포함한 14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다.  예상 작품가격만 수조원대이다. 

 

'이건희 컬렉션'의 국가 기증으로 인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그간 ‘국립’이란 대표성에도 불구하고 부족했던 소장품 목록의 빈자리를 메우게 되었다. 특히 현대미술관의 경우 예산도 부족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구하지도 못해 내세울 대표작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기증으로 ‘긴급 수혈’을 하게 된 셈이다. 현대미술관의 경우, 김환기의 1970년대 ‘전면점화’나 이중섭의 ‘황소’, 피카소와 모네 그림은 한점도 없는 상황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기증 문화재

 

먼저 국립중앙박물관 기증 문화재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보살도’(보물 2015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제1393호) 등 우리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국보 14건, 보물 46건이 포함되었다. 또 통일신라 토기 및 청자, 분청사기, 백자를 포함한 도자류와 전적, 불교, 미술, 금속공예, 석조물 등 한국고고미술사를 망라하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 포함돼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인왕제색도'는 겸재 정선이 비온 뒤 인왕산에서 안개가 피어오르는 순간을 포착한 그림으로, 산 아래에는 나무와 숲, 자욱한 안개를 표현하고 위쪽으로 바위를 가득 배치했다. 조선 영조 27년(1751)에 그려진 이 그림은 가로 138.2cm, 세로 79.2cm에 정선이 남긴 그림 400여 점 중 가장 큰 편에 속한다. 그의 화법이 잘 나타난 조선 회화사의 걸작으로 작품가는 300억~1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추성부도’는 중국 송나라 문필가인 구양수(1007∼1072)가 지은 ‘추성부’(秋聲賦)를 단원 김홍도(1745∼1806?)가 그림으로 표현한 시의도(詩意圖)다. 가을밤에 책을 읽다 가을이 오는 소리를 듣고 인생의 무상함을 탄식하며 자연의 영속성과 인간 삶의 덧없음을 노래한 시로, 화면 왼쪽에 추성부 전문을 단아한 행서(行書)로 썼다. 끝에는 ‘을축년 동지후 삼일 단구가 그리다’(乙丑冬至後三日 丹邱寫)라고 써서 단원이 1805년 동지 사흘 후에 그렸음을 알 수 있다.

 

천수관음보살도는 천개의 손과 손마다 눈이 달려 있는 보살의 모습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의 자비력을 상징화한 14세기 고려 불화다. 고려불화 중 현존 유일하게 알려진 천수관음보살도일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채색과 금니(金泥)의 조화, 격조 있고 세련된 표현 양식 등 종교성과 예술성이 극대화된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기증 미술품

 

국립현대미술관 기증 미술품에는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등 한국 대표 근·현대미술품 460점 및 모네, 고갱, 르느와르, 피사로, 샤갈, 달리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장옥진의 '소녀', '나룻배' 및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등 회화가 대다수를 이루며 회화 이외에도 판화, 드로잉, 공예 조각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근현대 미술사를 망라하고 있다.

 

이건희 컬렉션 기증의 의미와 향후 계획

 

이번 기증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한국 고고미술사 및 근현대미술사를 망라하는 수준 높은 문화재와 미술품이 기증되었다. 국가지정문화재 및 예술적, 사료적 가치가 높은 주요 미술품의 대규모 국가 기증은 사실상 국내에서 최초다. 해외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번 기증을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문화적 자산이 풍성해짐에 따라 해외 유명 박물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입장에서는 그간 다소 취약했던 근현대미술작품을 보강할 수 있어 향후 한국 근대미술사 연구와 전시에 큰 힘을 얻게 되었다.  또한 발굴 매장 문화재가 대부분이었던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기증품 속에 우리 역사의 전 시대를 망라한 미술, 역사, 공예 등 다양한 문화재들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어 고고미술사, 역사 분야 전반에 걸쳐 전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정부는 기증의 뜻을 기려 올해 6월부터 고 이건희 소장 문화재 특별공간 개최에 이어 순차적으로 국내외 전시 및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6월에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특별전을 개최하고 기념품 중 대표 명품을 선별 공개하는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명품전을 2022년 10월에 개최할 계획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8월 서울에서 이건희 소장 명품전을 시작으로 9월에는 과천, 2022년에는 청주 등에서 특별전 및 상설전시를 통해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물관에서도 13개 지방박물관과 국립박물관 및 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국외 주요 박물관 한국실 전시와 우리 문화재의 국외 전시 등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화계에서는 수조원으로 평가되는 국보 및 보물급의 미술품들을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한 삼성가의 이번 결정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며 환호하고 있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 등은 "'이건희 컬렉션'이 너무 여러곳으로 나뉘지 말고 '이건희 미술관' 건립으로 오롯이 한곳에서 볼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동아제약, 지역주민 대상 ‘사랑나눔 바자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동아제약은 2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 야외주차장에서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들과 동대문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랑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제약이 기부 문화 확산과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개최하는 자선 행사다. 동아제약은 바자회에서 자사 및 동아오츠카 제품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수익금은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하고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는 동대문구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사용한다. 올해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 80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동아제약 건강기능식품(오메가3, 비타민, 유산균, 콜라겐), 구강청결용품(칫솔, 치약, 구강청결제), 펫영양제(벳플), 생활용품(생리대, 염색약, 마스크, 밴드), 더마화장품(파티온), 박카스(얼박, 박카스맛젤리), 동아오츠카 음료(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판매했다. 이번 행사에도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성현인터내셔널(의류), 올포유(의류), 동문엔터프라이즈(식품), 플러스초이스(생활용품), 백조씽크(

정치

더보기
D-3 주말 대회전...이재명 수도·‘중원’ vs 김문수 강원·TK 공략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대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을 맞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D-3 총력전에 돌입한다.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충북과 세종·대전 등 지역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인다. 경기 평택시를 시작으로 오산시, 안성시 등에서 유세를 한 후 충북 청주시와 세종시, 대전시 등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경기 지역은 유권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충청 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승패를 좌우한 ‘캐스팅 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대선 전 마지막 휴일인 6월 1일에는 경북 안동·포항, 울산 등 영남권을 찾아 부동층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대선후보는 강원과 경북 동부 지역 등 동해안 권역을 공략한다. 김 후보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끝날 때까지 90시간 동안 전국을 순회하는 ‘논스톱 외박 유세’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을 시작으로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등으로 이동하며 지지를 호소한다. 이후 ‘보수 텃밭’ 경북으로 이동해 울진, 포항, 경주를 찾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청소년동아리 ‘삶디동’ 축제 ‘노리터’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는 5월 청소년의 달 특별행사로 5월 31일(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삶디 앞마당에서 삶디 동아리 축제 ‘노리터’를 연다. 본 행사는 삶디 청소년동아리 ‘삶디동’과 청소년운영위원회 ‘삶디씨’가 공동 기획했다. 각종 체험과 공연이 있고, 시민 누구나 당일 참여 가능하다. 체험부스는 시각디자인, 피규어, 요리, 목공 등 다채로운 분야가 있다. △태블릿으로 스티커 제작하기 △푸어링 아트로 피규어 만들기 △비건 디저트 먹고 시식평 남기기 △초코펜으로 쿠키 꾸미기 △나무 소품 만들기 △뮤지컬 주인공 되어보기 △페이스 페인팅 그리기 △스냅 사진 찍기 △오늘의 운세보기 △책갈피 만들기 △음악 추천받기 △북바인딩 노트 만들기 등 모두 15가지다.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총 5팀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감미로운 어쿠스틱 연주를 들려줄 밴드 ‘크램블’, ‘고영희씌 밴드’, ‘멋쟁이03즈’, ‘지점토’는 저마다의 색깔로 관객들을 만나고, 댄스팀 ‘퍼즐’이 준비한 퍼포먼스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축제의 총괄을 맡은 삶디 커뮤니티팀 한승하 담당자는 “청소년 동아리들이 그동안 자신의 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