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8 (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문화

삼성가 수조원대 '이건희 컬렉션' 2만3천점 국가 기증···세계 주목

URL복사

국보·보물 등 2만1600여점, 박물관에 기증
모네·이중섭·김환기 등 1400점, 미술관에 기증
이건희 컬렉션, 6월·8월·9월 등 순차적 전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끌어온 이건희(1942~2020) 삼성그룹 회장의 미술 소장품, ‘이건희 컬렉션’의 향방이 마침내 정해졌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28일 유산 상속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이 회장이 남긴 고미술품과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현대미술 작품 등 2만3000여점의 컬렉션들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한다고 발표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삼성 이병철 창업주와 이건희 회장 부자의 대를 이은 고미술 사랑과 홍라희 여사의 전문가적 안목에 재력이 더해져 컬렉션의 깊이와 폭을 갖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은  '초일류' 세계적 수준의 컬렉션으로 꼽힌다. '국립' 보다 더 높은 퀄리티의 고미술-근대-현대미술품으로 유명한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컸던 게 사실이다. 

 

미술품 수집에는 큰 재력도 필요하지만, 원하는 미술품을 단번에 살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만큰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전문가들과의 교류도 해야 이뤄지는 분야다.  이런 과정을 거친 이건희 컬렉션은 국보 14건, 보물 46건의 미술품과 문화재 2만1600여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한국 대표 근대 미술품을 포함한 14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다.  예상 작품가격만 수조원대이다. 

 

'이건희 컬렉션'의 국가 기증으로 인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그간 ‘국립’이란 대표성에도 불구하고 부족했던 소장품 목록의 빈자리를 메우게 되었다. 특히 현대미술관의 경우 예산도 부족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구하지도 못해 내세울 대표작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기증으로 ‘긴급 수혈’을 하게 된 셈이다. 현대미술관의 경우, 김환기의 1970년대 ‘전면점화’나 이중섭의 ‘황소’, 피카소와 모네 그림은 한점도 없는 상황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기증 문화재

 

먼저 국립중앙박물관 기증 문화재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보살도’(보물 2015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제1393호) 등 우리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국보 14건, 보물 46건이 포함되었다. 또 통일신라 토기 및 청자, 분청사기, 백자를 포함한 도자류와 전적, 불교, 미술, 금속공예, 석조물 등 한국고고미술사를 망라하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 포함돼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인왕제색도'는 겸재 정선이 비온 뒤 인왕산에서 안개가 피어오르는 순간을 포착한 그림으로, 산 아래에는 나무와 숲, 자욱한 안개를 표현하고 위쪽으로 바위를 가득 배치했다. 조선 영조 27년(1751)에 그려진 이 그림은 가로 138.2cm, 세로 79.2cm에 정선이 남긴 그림 400여 점 중 가장 큰 편에 속한다. 그의 화법이 잘 나타난 조선 회화사의 걸작으로 작품가는 300억~1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추성부도’는 중국 송나라 문필가인 구양수(1007∼1072)가 지은 ‘추성부’(秋聲賦)를 단원 김홍도(1745∼1806?)가 그림으로 표현한 시의도(詩意圖)다. 가을밤에 책을 읽다 가을이 오는 소리를 듣고 인생의 무상함을 탄식하며 자연의 영속성과 인간 삶의 덧없음을 노래한 시로, 화면 왼쪽에 추성부 전문을 단아한 행서(行書)로 썼다. 끝에는 ‘을축년 동지후 삼일 단구가 그리다’(乙丑冬至後三日 丹邱寫)라고 써서 단원이 1805년 동지 사흘 후에 그렸음을 알 수 있다.

 

천수관음보살도는 천개의 손과 손마다 눈이 달려 있는 보살의 모습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의 자비력을 상징화한 14세기 고려 불화다. 고려불화 중 현존 유일하게 알려진 천수관음보살도일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채색과 금니(金泥)의 조화, 격조 있고 세련된 표현 양식 등 종교성과 예술성이 극대화된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기증 미술품

 

국립현대미술관 기증 미술품에는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등 한국 대표 근·현대미술품 460점 및 모네, 고갱, 르느와르, 피사로, 샤갈, 달리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장옥진의 '소녀', '나룻배' 및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등 회화가 대다수를 이루며 회화 이외에도 판화, 드로잉, 공예 조각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근현대 미술사를 망라하고 있다.

 

이건희 컬렉션 기증의 의미와 향후 계획

 

이번 기증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한국 고고미술사 및 근현대미술사를 망라하는 수준 높은 문화재와 미술품이 기증되었다. 국가지정문화재 및 예술적, 사료적 가치가 높은 주요 미술품의 대규모 국가 기증은 사실상 국내에서 최초다. 해외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번 기증을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문화적 자산이 풍성해짐에 따라 해외 유명 박물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입장에서는 그간 다소 취약했던 근현대미술작품을 보강할 수 있어 향후 한국 근대미술사 연구와 전시에 큰 힘을 얻게 되었다.  또한 발굴 매장 문화재가 대부분이었던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기증품 속에 우리 역사의 전 시대를 망라한 미술, 역사, 공예 등 다양한 문화재들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어 고고미술사, 역사 분야 전반에 걸쳐 전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정부는 기증의 뜻을 기려 올해 6월부터 고 이건희 소장 문화재 특별공간 개최에 이어 순차적으로 국내외 전시 및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6월에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특별전을 개최하고 기념품 중 대표 명품을 선별 공개하는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명품전을 2022년 10월에 개최할 계획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8월 서울에서 이건희 소장 명품전을 시작으로 9월에는 과천, 2022년에는 청주 등에서 특별전 및 상설전시를 통해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물관에서도 13개 지방박물관과 국립박물관 및 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국외 주요 박물관 한국실 전시와 우리 문화재의 국외 전시 등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화계에서는 수조원으로 평가되는 국보 및 보물급의 미술품들을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한 삼성가의 이번 결정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며 환호하고 있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 등은 "'이건희 컬렉션'이 너무 여러곳으로 나뉘지 말고 '이건희 미술관' 건립으로 오롯이 한곳에서 볼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장동혁 “이재명 정권에 단일 대오로 투쟁해야”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지난달 26일 국민의힘 결선투표에서 새로운 당 대표로 장동혁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꺽고 선출됐다. 신임 장 대표는 강성파로 대여 강경 투쟁 노선을 걸을 전망이다. 장 대표는 “잘 싸우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며, “이재명 정권의 국가 허물기와 실정을 막아내기 위해 우리가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단일 대오 강조”...안정 속 쇄신 장동혁 신임 대표는 지난달 26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당 대표 선거 결선투표에서 22만302표로 당 대표에 선출됐다. 장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단일 대오에 합류하지 못하고 당을 분열로 몰고가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저는 원내에서 단일 대오가 되지 않는다면 밖에 있는 우파 시민들과의 연대가 오히려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믿을 것은 싸울 의지가 있는 자유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싸우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원내에서 분란이 계속되고 그것을 묵인, 방치한다면 그분들과 연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런 연대와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장애가 되고 방해가 된다면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당 핵심 인사에는 사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념의 경계를 넘나든 지식인, 설정식의 문학적 궤적을 돌아보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작가 설정식(薛貞植, 1912~1953)에 주목했다. 이번에 펴낸 『설정식 문학선: 해방의 문학, 청춘의 상상력』은 희곡, 논평, 대담, 소설을 중심으로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설정식의 문학 자료들을 담고 있다. 엮은이의 상세한 해설을 더해 독자들이 설정식의 삶과 문학을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설정식, 격랑의 한국 근대사를 극적으로 살다 간 작가 설정식의 삶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1912년 함경남도 단천에서 태어나 경성에서 자란 그는 1929년 광주학생운동 서울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경성공립농업학교에서 권고 퇴학을 당했다. 이후 중국, 일본을 거쳐 경성으로 돌아왔고, 연희전문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뒤 미국 마운트유니언대학과 컬럼비아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이어갔다. 해방 후에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국내 최초로 완역하고 미군정청의 관료로도 활동하는 등 엘리트 지식인의 면모를 보였지만, 미군정청에 몸담으면서도 조선공산당에 입당하는 이율배반적인 행보를 보였다. 또한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했다가도 결국 한국전쟁 중에 월북하여 휴전회

문화

더보기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심리적 안내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에니어그램 명상상담 전략’을 펴냈다. 이 책은 현대인이 겪는 심리적 불안과 대인관계의 갈등을 다루며, 아홉 가지 성격 유형을 통해 자기 이해와 관계 회복의 길을 안내하는 심리 지침서다. 저자는 에니어그램 이론에 명상상담을 결합해 각 유형의 특성과 패턴을 드러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단순히 성격을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린 시절의 경험과 현재의 관계 문제를 연결해 설명함으로써 독자가 자기 성찰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 김문자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명상심리상담학과에서 상담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대학교 상담심리센터 객원 상담사를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명상에니어그램 교육원 원장으로 활동하며 명상과 심리상담을 접목한 다양한 연구와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저자는 ‘명상상담프로그램이 여대생의 스트레스 감소에 미치는 영향’, ‘에니어그램을 활용한 영상관법이 분노 감소에 미치는 영향’, ‘에니어그램 명상상담 단일사례연구’ 등 여러 논문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해 온 학자이자 상담 전문가다. ‘에니어그램 명상상담 전략’은 명상이 내면의 불안을 직면하게 하고, 에니어그램이 그 불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