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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삼성가 수조원대 '이건희 컬렉션' 2만3천점 국가 기증···세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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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보물 등 2만1600여점, 박물관에 기증
모네·이중섭·김환기 등 1400점, 미술관에 기증
이건희 컬렉션, 6월·8월·9월 등 순차적 전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끌어온 이건희(1942~2020) 삼성그룹 회장의 미술 소장품, ‘이건희 컬렉션’의 향방이 마침내 정해졌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28일 유산 상속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이 회장이 남긴 고미술품과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현대미술 작품 등 2만3000여점의 컬렉션들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한다고 발표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삼성 이병철 창업주와 이건희 회장 부자의 대를 이은 고미술 사랑과 홍라희 여사의 전문가적 안목에 재력이 더해져 컬렉션의 깊이와 폭을 갖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은  '초일류' 세계적 수준의 컬렉션으로 꼽힌다. '국립' 보다 더 높은 퀄리티의 고미술-근대-현대미술품으로 유명한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컸던 게 사실이다. 

 

미술품 수집에는 큰 재력도 필요하지만, 원하는 미술품을 단번에 살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만큰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전문가들과의 교류도 해야 이뤄지는 분야다.  이런 과정을 거친 이건희 컬렉션은 국보 14건, 보물 46건의 미술품과 문화재 2만1600여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한국 대표 근대 미술품을 포함한 14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다.  예상 작품가격만 수조원대이다. 

 

'이건희 컬렉션'의 국가 기증으로 인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그간 ‘국립’이란 대표성에도 불구하고 부족했던 소장품 목록의 빈자리를 메우게 되었다. 특히 현대미술관의 경우 예산도 부족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구하지도 못해 내세울 대표작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기증으로 ‘긴급 수혈’을 하게 된 셈이다. 현대미술관의 경우, 김환기의 1970년대 ‘전면점화’나 이중섭의 ‘황소’, 피카소와 모네 그림은 한점도 없는 상황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기증 문화재

 

먼저 국립중앙박물관 기증 문화재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보살도’(보물 2015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제1393호) 등 우리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국보 14건, 보물 46건이 포함되었다. 또 통일신라 토기 및 청자, 분청사기, 백자를 포함한 도자류와 전적, 불교, 미술, 금속공예, 석조물 등 한국고고미술사를 망라하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 포함돼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인왕제색도'는 겸재 정선이 비온 뒤 인왕산에서 안개가 피어오르는 순간을 포착한 그림으로, 산 아래에는 나무와 숲, 자욱한 안개를 표현하고 위쪽으로 바위를 가득 배치했다. 조선 영조 27년(1751)에 그려진 이 그림은 가로 138.2cm, 세로 79.2cm에 정선이 남긴 그림 400여 점 중 가장 큰 편에 속한다. 그의 화법이 잘 나타난 조선 회화사의 걸작으로 작품가는 300억~1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추성부도’는 중국 송나라 문필가인 구양수(1007∼1072)가 지은 ‘추성부’(秋聲賦)를 단원 김홍도(1745∼1806?)가 그림으로 표현한 시의도(詩意圖)다. 가을밤에 책을 읽다 가을이 오는 소리를 듣고 인생의 무상함을 탄식하며 자연의 영속성과 인간 삶의 덧없음을 노래한 시로, 화면 왼쪽에 추성부 전문을 단아한 행서(行書)로 썼다. 끝에는 ‘을축년 동지후 삼일 단구가 그리다’(乙丑冬至後三日 丹邱寫)라고 써서 단원이 1805년 동지 사흘 후에 그렸음을 알 수 있다.

 

천수관음보살도는 천개의 손과 손마다 눈이 달려 있는 보살의 모습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의 자비력을 상징화한 14세기 고려 불화다. 고려불화 중 현존 유일하게 알려진 천수관음보살도일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채색과 금니(金泥)의 조화, 격조 있고 세련된 표현 양식 등 종교성과 예술성이 극대화된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기증 미술품

 

국립현대미술관 기증 미술품에는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등 한국 대표 근·현대미술품 460점 및 모네, 고갱, 르느와르, 피사로, 샤갈, 달리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장옥진의 '소녀', '나룻배' 및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등 회화가 대다수를 이루며 회화 이외에도 판화, 드로잉, 공예 조각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근현대 미술사를 망라하고 있다.

 

이건희 컬렉션 기증의 의미와 향후 계획

 

이번 기증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한국 고고미술사 및 근현대미술사를 망라하는 수준 높은 문화재와 미술품이 기증되었다. 국가지정문화재 및 예술적, 사료적 가치가 높은 주요 미술품의 대규모 국가 기증은 사실상 국내에서 최초다. 해외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번 기증을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문화적 자산이 풍성해짐에 따라 해외 유명 박물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입장에서는 그간 다소 취약했던 근현대미술작품을 보강할 수 있어 향후 한국 근대미술사 연구와 전시에 큰 힘을 얻게 되었다.  또한 발굴 매장 문화재가 대부분이었던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기증품 속에 우리 역사의 전 시대를 망라한 미술, 역사, 공예 등 다양한 문화재들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어 고고미술사, 역사 분야 전반에 걸쳐 전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정부는 기증의 뜻을 기려 올해 6월부터 고 이건희 소장 문화재 특별공간 개최에 이어 순차적으로 국내외 전시 및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6월에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특별전을 개최하고 기념품 중 대표 명품을 선별 공개하는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명품전을 2022년 10월에 개최할 계획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8월 서울에서 이건희 소장 명품전을 시작으로 9월에는 과천, 2022년에는 청주 등에서 특별전 및 상설전시를 통해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물관에서도 13개 지방박물관과 국립박물관 및 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국외 주요 박물관 한국실 전시와 우리 문화재의 국외 전시 등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화계에서는 수조원으로 평가되는 국보 및 보물급의 미술품들을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한 삼성가의 이번 결정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며 환호하고 있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 등은 "'이건희 컬렉션'이 너무 여러곳으로 나뉘지 말고 '이건희 미술관' 건립으로 오롯이 한곳에서 볼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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