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을 공개 접종했다. 그는 접종 전 연설을 통해 "제발 옳은 일을 하라"라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부스터 샷 접종 전 약 3분에 걸친 연설을 통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게 하는 것"이라며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촉구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내에서는 총 1억8367만800여 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완전 접종했다. 전체 인구의 55.3%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취임 초기부터 활발한 백신 접종 캠페인을 펼쳤으나, 완전 접종률은 50%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식품의약국(FDA)과 CDC가 모든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검토를 완수한 뒤 화이자 백신 부스터 샷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FDA와 CDC가 필요한 데이터를 모두 보유했다며 65세 이상 또는 특정 질환 보유자 등 위험군에 속하는 이들 중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6개월이 경과한 이들을 향해 부스터 샷 접종을 독려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을 거론하며 "(자신이 65세를 넘었다고) 인정하기는 힘들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생, 현재 만 78세로 부스터 샷 접종 대상인 고령층에 해당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완전 접종자들을 향해 "만약 코로나19에 걸렸더라도 심각한 질환은 예방된다. 당신은 안전하다"라며 "부스터 샷을 통해 이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건 백신을 맞지 않은 자들의 팬데믹"이라며 "팬데믹을 격퇴하고, 목숨을 구하고,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키고, 학교를 열고 경제가 굴러가게 하려면 사람들이 백신을 맞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므로 제발, 제발 옳은 일을 하라. 접종을 하라. 이는 당신의 생명을 구할 것이고, 당신은 주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연설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내 몫의 부스터 샷을 맞겠다"라며 연단 옆에 미리 설치된 접종 장소로 이동했다. 그는 겉옷을 벗고 의자에 앉은 후, 접종 담당자에게 팔을 맡기기 전에 연설을 위해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착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접종이 이뤄지는 동안 오른손으로 자신의 왼쪽 셔츠 소매를 걷어붙여 거들었고, 취재진과 정계 현안에 관해 여유롭게 질의를 나누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이 부작용에 관해 질문하자 "1차 또는 2차 접종 때 어떤 부작용도 겪지 않았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전이었던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부스터 샷 접종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겉옷을 다시 걸친 뒤 여유롭게 남은 질의를 마치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CDC와 FDA는 고령층과 중증 환자 등을 상대로 부스터 샷 접종을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