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7 (토)

  • 흐림동두천 -10.4℃
  • 구름조금강릉 -4.4℃
  • 흐림서울 -7.1℃
  • 흐림대전 -7.9℃
  • 구름많음대구 -4.6℃
  • 구름많음울산 -5.4℃
  • 맑음광주 -5.1℃
  • 맑음부산 -4.1℃
  • 구름많음고창 -4.6℃
  • 흐림제주 2.5℃
  • 흐림강화 -7.7℃
  • 흐림보은 -9.7℃
  • 맑음금산 -9.6℃
  • 맑음강진군 -6.5℃
  • 흐림경주시 -4.3℃
  • 맑음거제 -2.2℃
기상청 제공

사람들

【책과사람】 타고난 성향인가, 학습된 이념인가 〈정치 성향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URL복사

현대 과학으로 보수와 진보를 말하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적대적 공생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해 온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실체를 조명한다. 행동주의 심리학, 진화심리학, 사회심리학, 고전 미시경제학 등 기존의 연구 사례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뇌과학, 신경과학, 유전학과 후성유전학, 진화론 등 과학의 여러 분야를 토대로 정치 신념의 생물학적 근거를 파헤친다.

 

유전적 사본과 ‘본성 대 양육’


당연하게도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유전적 사본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의 성격, 취향과 더불어 정치 성향까지 유전적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형제자매 간 유전적 유사성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일란성 쌍둥이라면 어떨까? 생후 4주 만에 서로 다른 가정에 입양되어 성장한 일란성 쌍둥이인 짐 루이스와 짐 스프링어 형제의 삶은 놀랍도록 비슷했다. 선호하는 담배와 맥주, 자동차 브랜드, 휴양지를 비롯하여 학창 시절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 취미와 지병까지 모두 유사했다. 직업과 지능 지수, 성격, 직업 적성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저자들이 진행한 쌍둥이 연구에서도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 쌍둥이보다 정치 쟁점에 대한 입장이 대체로 비슷하다고 말한다.


한편 태어남과 동시에 부모가 바뀌어 자란 아이의 경우는 더욱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 준다. 케이 린 리드와 디앤 앤젤의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이에 케이 린 리드는 보수적인 성향의 아버지와 달리 자신을 중도파라 생각하면서도 성 평등 문제에는 진보적이라고 밝혔다.


물론 그녀의 다소 진보적인 성향은 대학 생활에서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사례는 ‘양육’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본성’의 영역이 우리 안에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환경의 영향은 무의미할까? 저자들은 일단 확립된 정치 성향은 변하지 않으며, 미디어나 교육을 통해 아동과 청년에게 특정한 성향을 갖도록 세뇌한다는 미 극우 세력의 음모론은 허구라고 말한다. 이에 우리의 생각을 결정하는 타고난 성향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증거가 쏟아지는 현실을 외면하며, 유전의 역할을 애써 축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처사임을 역설한다.

 

다만 그들은 책에서 후성유전을 비롯해 유전자에 내재한 작은 차이가 환경 요인으로 확대된다는 사실도 잊지
말 것을 당부한다. 

 

정치 성향이란 일반적으로 성인기에 확고해진다는 점에서 후천적 영향이 크다고 여길 법하다. 그러나 사실은 그 중심에 유전자가 있으며, 환경은 초기의 제한적인 유전 변이를 증폭하는 역할을 한다.

 

정치적 동물의 진화

 

이 책에서는 소위 ‘정치적 동물’로서 인간을 선택 압력의 관점으로 그려 낸다. 결국 보수와 진보의 역사는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정치 성향의 역사는 그보다 더 오래 전인 홍적세 시대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한다.


냉엄한 자연의 세계에서 원시 인류는 생존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자원의 획득과 분배의 위험이 팽배한 나날을 지내 왔다. 현대에 들어 질병이나 전쟁 등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인류는 윤리적 관심의 범위를 개인에서 전 지구로 확장해 왔다.


이러한 역사의 경로를 지나오면서 인류는 내집단의 안정을 중시하는 보수주의자와 새로움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진보주의자로 나뉘었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의 의견 차이로 적이 되어 온 지 오래다.


결국 저자들은 두 성향에 속하는 사람을 아종이라 칭하면서 현재를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며, 이상이 아닌 눈앞의 상황 속에서 방안을 찾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말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정치

더보기
정청래 “새해 첫 법안은 2차 종합특검...통일교 특검은 제3기관 추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2차 종합특검 법률안인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종합대응특별위원회가 22일 발의한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새해에 처음으로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것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특검은 제3기관에서 추천하는 것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정청래 당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2차 종합특검과 통일교 특검은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속도감 있게 처리하겠다. 내란 청산과 개혁 완수를 향한 발걸음은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고 한시도 쉴 수 없다”며 “새해 1호 법안은 2차 종합특검이 돼야 하고 동시에 통일교 특검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는 “3대 특검에서 미진했던 부분들만 모아 집중적으로 파헤침으로써 모든 의혹들에 분명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며 “2차 종합특검으로 노상원 수첩, 여인형 메모, 채 해병 사건 구명로비 의혹, 김건희와 윤석열의 국정농단 등을 포함해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의 전말과 윤석열 정권의 모든 국정농단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당대표는 “민주당의 통일교 특검법안을 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안철수 의원, 대학 입학전형 변경 즉시 공표 의무화 법률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학 입학전형 계획이 변경되면 즉시 공표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26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갑, 외교통일위원회, 4선, 사진)은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고등교육법 제10조(학교협의체)제1항은 “대학·산업대학·교육대학·전문대학 및 원격대학 등은 고등교육의 발전을 위하여 각 학교의 대표자로 구성하는 협의체(協議體)를 운영할 수 있다”고, 제33조(입학자격)제1항은 “대학(산업대학·교육대학·전문대학 및 원격대학을 포함하며, 대학원대학은 제외한다)에 입학할 수 있는 사람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나 법령에 따라 이와 같은 수준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사람으로 한다”고, 제34조(학생의 선발방법 등)제1항은 “대학(산업대학·교육대학·전문대학 및 원격대학을 포함하며, 대학원대학은 제외한다)의 장은 제33조제1항에 따른 자격이 있는 사람 중에서 일반전형(一般銓衡)이나 특별전형(이하 ‘입학전형’이라 한다)에 의하여 입학을 허가할 학생을 선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34조의5(대학입학 전형계획의 공표)제3항은 “제10조에 따른 학교협의체는 매 입학연도의 2년 전 학년도가

문화

더보기
청춘의 도전과 성장 서사 ‘카타르 월드컵 그날의 추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카타르 월드컵 그날의 추억’을 펴냈다. 이 책은 저자 황선재가 12년 동안 품어온 월드컵 직관의 꿈을 실현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작품으로, 카타르 월드컵 현장의 열기와 한 청년의 성장 서사가 함께 어우러진 에세이다. ‘카타르 월드컵 그날의 추억’은 러시아 월드컵 직관을 놓친 아쉬움에서 출발한다. 군 복무와 학업, 아르바이트와 대외활동을 병행하며 차곡차곡 준비해온 ‘카타르 월드컵 4년 프로젝트’는 단순한 여행 계획을 넘어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치열한 시간의 기록으로 이어진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세계 팬들과 경쟁하고, 코로나19로 일정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과정은 책 전반에 긴장과 몰입을 더한다. 카타르 현지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은 탁월한 현장감을 지닌다. 경기장 주변 전시와 팬 문화, 세계 각국의 축구 팬들과 나눈 대화, 거리와 광장을 가득 채운 응원의 소리까지 모든 장면이 마치 독자를 현장 한가운데로 데려다 놓는 듯한 생생함으로 묘사된다. 특히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하던 그날의 광장 분위기가 이 책의 정점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월드컵 직관기’에 머물지 않는다. 꿈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