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0.8℃
  • 구름많음강릉 1.9℃
  • 흐림서울 4.0℃
  • 구름조금대전 3.5℃
  • 맑음대구 -0.2℃
  • 울산 3.8℃
  • 구름많음광주 4.4℃
  • 흐림부산 5.9℃
  • 흐림고창 2.7℃
  • 구름조금제주 11.9℃
  • 흐림강화 1.5℃
  • 구름조금보은 3.6℃
  • 흐림금산 -0.7℃
  • 흐림강진군 6.3℃
  • 맑음경주시 1.1℃
  • 구름많음거제 5.3℃
기상청 제공

문화

극락정사 주지 무학스님, 조선인이총 영가(靈駕)들 모셔온다

URL복사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 10월 3일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에 위치한 극락정사에서는 특별한 위령제가 열렸다.

일본 교토시에 있는 조선인이총(朝鮮人耳塚)에 묻힌 영가(靈駕)들을 위한 위령제. 조선인이총은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전리품을 확인하기 위해 목 대신 베어갔던 조선인들의 귀와 코를 묻은 무덤이다. 이 무덤에 묻힌 영혼들을 고국으로 모셔오기 위한 작업을 한 스님이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극락정사의 주지인 무학스님이다.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군에게 조선 백성들을 보는 대로 사살해서 그 수급(首級)을 모아오라고 명령했는데 수급이 너무 무거워서 그 대신 귀와 코를 모으게 되었고 이에 따라 일본군은 조선에서 조선군과 민중들을 죽이고 코를 베어갔습니다. 그때 일본으로 보내진 조선인들의 코와 귀를 묻은 곳입니다. 저는 이국만리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는 126,000위의 영가(靈駕)들을 고국으로 모셔오기 위해 기도법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가들을 모셔오기 전에 100회의 기도법회를 진행하는데, 이날은 45회 째였다. 이날 법회에는 『삼계망령 십이만육천 조선인 귀 코 유주무주 애혼 고혼 각 열위 열명영가』 라는 문구를 내건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무학스님은 향후 영가들을 모셔놓기 위해 별도의 건물을 지을 계획이며, 그 과정에서 국토해양부와 가평군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했다. 무학스님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김정안 행복봉사회 회장은 “사실 이런 일은 국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인데도 불구하고 한 스님이 추진한다는 게 대단하다”고 말하고 “우리 행복봉사회 차원에서도 적극 돕겠다”고 덧붙였다.

무학스님은 평소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탑골공원에서 1990년에 무료급식봉사를 했던 무학스님은 45년에 이르는 수행(修行)의 세월에서 꾸준히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왔는데, 우리 사회가 소외된 계층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학스님은 제주도에서도 무료급식, 무료도시락, 쑥뜸 등 봉사를 했으며 가평에 자리 잡은 뒤로는 극락정사를 중심으로 쌀 기증과 무료급식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학스님은 특히 천도재(薦度齋)의 권위자로 통하는데, 여기서 나온 수입을 나눔활동에 쓴다.

“불교에서 사용하는 언어 중에 하심(下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 자기 마음의 중심을 낮춘다는 것. 즉 상대방 보다 항상 낮은 자리에 선다는 말입니다. 겸허와 겸손이기도 하며 내 욕심을 버리고 상대를 존경하고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제가 탑골공원에서 무료급식봉사를 하면서 실천했던 게 바로 이 하심이며 보시(布施)의 정신입니다.  참된 자비는 내가 가진 것의 유무를 떠나 때와 장소, 상대를 가리지 않고 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향후 노인들을 위한 요양시설을 건립해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는 무학스님은 “노인들이 걱정없이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좋은 시설을 세워서 노인복지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학스님은 지난 9월 15일 월간 ❝리더피플❞이 창간 11주년 기념으로 시상한 ‘2021 대한민국리더대상(사회봉사부문)’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여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정면충돌...“특검 도입하자”vs“물타기, 정치공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치권 인사들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해야 한다”며 현행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민중기 특별검사의 직무유기도 새 특검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의 책임 규명과 즉각적 해체는 필수이다. 마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종합특검을 발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태이다”라며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유기 부분을 민주당과 통일교 유착관계와 포함해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고 연루된 모든 사람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경제

더보기
김윤덕 국토부 장관 "2026년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 발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부가 오는 2026년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을 내놓는다. 내후년에는 2차 공공기관 이전 절차에 착수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국민이 원하는 곳에 빠르고 충분하게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수도권 공공택지는 2026년에 2만9000호 분양, 5만호 이상 착공에 들어가고 3기 신도시 입주도 본격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 유후 공간을 활용하고 민간 정비사업도 활성화해 도심 공급 확대할 것"이라며 "공적주택 110만호를 확실히 공급해 주거 사다리를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공적주택 110만호 공급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김 장관은 또 "지방을 살릴 핵심적 과제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이라면서 "내년에 이전 대상과 지역을 확정하고 2027년부턴 이전을 시작할 예정으로 1차 때보다 더 많은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국토부는 현재 35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전 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도 임기 내 반드시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새정부의 균형

사회

더보기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 가능 법률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할 수 있게 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59조의3(확정 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판결서 또는 그 등본,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복사(인터넷, 그 밖의 전산정보처리시스템을 통한 전자적 방법을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제59조의3(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선고된 사건의 판결서(확정되지 아니한 사건에 대한 판결서를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 또는 그 등본,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판결서 외에는 판결이 확정된 사건에 한정하며, 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