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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코로나19, 계속되는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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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곤란, 가슴 통증, 기억 상실, 우울 등 장기 후유증 사례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줄어들면 이 바이러스를 독감처럼 취급해도 될까? 


장기적인 코로나19 후유증(롱 코비드 Long Covid)을 앓는 사람들의 존재는 ‘위드 코로나’가 마스크 착용 등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배제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시행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코로나 후유증은 현재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 

 

1년 넘게 인지 기능 감소 등 경험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들이 겪는 장기 후유증을 알기 위한 세미나를 잇달아 열고 있다. 그러나 급성 증상에서 회복된 사람들 중 일부가 왜 호흡 곤란이나 극심한 피로, 뇌 안개(브레인 포그), 심장 또는 신경질환과 같은 장기 후유증을 앓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WHO에서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대응 책임자인 재닛 디아즈는 지금까지 확인된 장기 후유증은 가슴 통증, 따금거림, 발진 등 200건 이상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도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을 반영해 대규모 연구에 착수했다.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 회복 환자를 대상으로 후유증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데,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코로나19 후유증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확진자 전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주요 증상은 피로감, 우울 등 대부분 경증이다. 


올해 초에 질병관리청이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3개월 후엔 탈모, 6개월 후엔 피로감이 주로 나타났다. 확진자들의 경우 회복되더라도 일부 폐기능이 저하됐으며, 6개월이 지나선 폐섬유화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경북대 병원에서 실시한 대구 지역 코로나 확진자 대상으로 실시한 두 차례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 241명 중 52.7%(127명)는 확진 후 12개월이 지난 뒤에도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증상으로는 22.4%가 집중력 저하로 가장 많았다. 21.5%는 인지기능 감소, 19.9%는 기억 상실, 17.2%는 우울, 16.2%는 피로감 등이었다. 이는 영국과 독일 등 국외에서도 코로나 확진 후 1년이 지난 시점에도 확진자들이 집중력 저하 및 피로감 등을 후유증으로 보고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현상이라고 당국은 분석했다.

 

뇌에 안개가 낀 듯한 ‘브레인 포그’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킹스칼리지, 케임브리지대학, 사우샘프턴대학, 시카고대학 등의 연구진이 참여한 연구에서도 코로나 장기 후유증으로 인한 지능 저하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작년 1~12월 영국에서 8만1,337명을 대상으로 IQ(지능지수) 검사의 일종인 ‘그레이트 브리티시 지능 검사’(GBIT)를 실시했다. 


참가자 중 1만3,000명은 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었다. 연구진은 나이, 성별, 언어, 교육 수준 등의 요인을 배제하면 코로나에서 회복 중인 사람들에게서 지능검사 수치 하락폭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병 중 인공호흡기를 달았던 이들에게서 지능지수 하락폭이 컸다. 


코로나에 감염됐다 회복 중인 사람들이 문제 해결과 계획, 추론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이런 결과는 ‘롱 코비드’로 인한 ‘브레인 포그(뇌에 안개가 낀 듯한 증상)’로 집중하거나 올바른 단어 찾기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한 연구 내용들과 일치한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연구진은 지능지수 하락의 원인이 바이러스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롱코비드로 고열이나 호흡기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면 집중하기가 훨씬 어려울 거란 설명이다. 다만 뇌영상 자료 없이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롱코비드 문제에 대한 추가 연구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통계청은 지난 6월 영국에서 약 100만명이 코로나 후유증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집계했다. 이들 중 40만명은 피로, 호흡곤란, 근육통, 브레인포그 등의 증상을 1년 넘게 겪었다.

 

 

어린이에게도 후유증 나타나


경증으로 코로나를 경험해도 후유증이 있을까? 서호주대학(UWA) 조에 하이드 의과대학 연구원은 증세가 약해도 피로, 숨가쁨 같은 후유증이 오래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젊은층은 코로나에 걸려도 대부분 증세가 약하거나 무증상이라고 알려진 바 있다.

 

하이드 연구원은 고령자가 코로나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노인들만 위험하다는 시각은 ‘전체 맥락’을 보지 못한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에 걸렸다가 생존한 많은 이들이 이전의 건강 상태로 돌아가지 못한다”며 장기 후유증이 젊은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로 경증에서 중간 정도 증세를 보인 이들의 3분의 1은 최소 2개월 동안 피로, 숨가쁨 등의 증상이 지속됐다. 이들 중 10% 이상은 폐 기능이 손상됐다.


어린이나 청소년들도 마찬가지로 후유증을 경험했다. 이스라엘에서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어린이의 11.2%가 장기적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건부가 발표했다. 조사연구자들은 코로나의 심각한 후유증, 또는 장기적 코비드(COVID)로 불리는 증상들이 회복된 어린이들 전체의 11.2%에서 나타났다는 사실을 3~18세 아동의 부모 1만3,8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알아냈다고 밝혔다.


장기후유증 유무는 아이의 연령대에 따라 달랐다. 3~6세 어린이의 1.8%가 회복 6개월이 지날 때까지 장기 후유증에 시달렸으며 12세에서 18세 연령층의 경우는 4.6%에 달했다. 코로나 감염증상과 후유증과의 상관관계도 발견됐다. 유증상인 12~18세 청소년들 가운데 5.6%가 장기 후유증을 겪었고 무증상인데 양성 진단을 받은 청소년들의 경우는 3.5%에 그쳤다. 다른 연령대 집단에서도 이와 비슷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보건부는 밝혔다. 


조사에 참가한 어린이의 3분의 1 이상은 신경증상, 인지장애 같은 정신과 증상을 보였고 코로나 감염 이전에 비해서 불면증, 집중력 저하 등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가 다른 질병에 비해 특별히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볼만한 근거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대부분 경증에 해당되며, 폐섬유화와 같은 합병증은 다른 호흡기 질환을 심하게 앓은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불안감, 우울증, 인지력 저하 등의 증상은 코로나19와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기가 어려워 스트레스 반응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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