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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정부와 친해진 속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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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블랙 아이스’는 핀란드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Jussi Awards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하며 일찌감치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수작이다. 신예 감독 페트리 코트비카를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올려놓은 ‘블랙 아이스’는 작품 구상에서 완성까지 6년이 걸렸다.
치밀한 복수를 준비하다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다고 믿었던 마흔 번째 생일날. 중년의 산부인과 의사 사라는 건축가이자 교수인 남편 레오의 외도를 눈치 채고 만다. 혼란과 분노에 사로잡힌 사라는 남편의 불륜 상대가 그가 가르치는 학생 툴리라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그녀 주위를 맴돌기 시작한다.
사라는 툴리가 사범으로 일하는 태권도장에 가명 크리스타로 다가가 친절을 베풀고, 사랑하는 사람과 항상 함께 할 수 없어 외롭던 툴리는 사라의 정체도 모른 채 은밀한 이야기도 나눌 만큼 마음을 연다. 어느새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된 두 여자. 남편의 불륜 행각을 직접 들으며 겉으론 웃으면서도 분노와 질투를 애써 억누르던 사라는 오늘도 그녀를 만나러 나선다.
남편의 숨겨진 정부의 존재를 알게 된 한 여자의 치밀한 복수를 다룬 에로틱 심리 스릴러인 이 영화는 유혹에 노출되기 쉽고 불안정한 사랑을 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애정 심리를 농밀하게 다루며 순도 높은 스릴러의 묘미를 보여준다.
사랑과 신뢰가 흔들렸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 되는지 보여주고자 했던 감독은 불륜에 관한 자신만의 독특하고 세련된 연출력으로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이 흘러넘치는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사랑과 배반의 아픔, 집착과 복수를 섹스라는 적나라한 프리즘을 통해 보여주는 이 영화는 탄탄한 각본, 남녀 간의 애증 심리, 절제된 감정 속에 배어 있는 발칙한 대사와 과감한 노출 등 지금까지의 불륜 드라마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매력을 발산한다.
편향된 극작술로 주제 전달
영화는 또한, 현대인의 정체성에 대한 농도 깊은 문제 제기를 담고 있다. 남편의 연인과 친해지기 위해 가짜 정체성을 만든 여자라는 캐릭터는 이 영화의 출발이다. 사실 아내만 정체를 숨기고 가면을 쓴 것이 아니다. 충실한 가장인 척하고 아내를 속인 사람은 바로 남편이다. 남편의 거짓이 아내의 거짓을 낳고, 그 거짓이 또 다른 사람들의 거짓을 낳다가 점점 더 위험한 파국으로 치닫고 만다. 인간은 그가 처한 위치,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가면을 쓰고 외부세계와 관계를 맺는 변화무쌍한 존재다. 후반에 이르러 남편의 연인까지 변장을 하게 되고, 모든 인연이 시작되는 장소 역시 가면 무도회장 이다. 가면 뒤 억눌러진 욕망을 분출하기 위해 가면 무도회장 같은 익명의 공간을 오용한 대가는 쓰디쓰다. 영화는 이 같은 과정을 냉정하게 보여주면서 가면이라는 외피를 두룬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에게 있어 ‘가면을 벗는 행동’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페트리 코트비카 감독은 이미 안방극장의 단골손님인 불륜을 익숙한 드라마 화법 아닌 자신만의 독특하고 세련된 연출로 사랑과 신뢰가 흔들렸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고찰한다. 대체로 주인공 관점에서 극을 해석하고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블랙 아이스’는 자기중심적으로 세계를 보는 편향된 극작술로 주제를 전달한다. 이 같은 문법은 비록 이 영화의 인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지는 않지만, 관객들이 인물들 각자에 증오나 편견을 버리고 동일시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피 한 방울 흐르지 않지만 시종일관 터질 듯한 긴장이 흘러넘치는 심리 스릴러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덕분이다.


보트
감독 : 김영남
배우 : 하정우, 츠마부키 사토시, 차수연
부산에서 일본으로 보트를 타고 밀수품 심부름을 하는 형구는 일본의 사업가 보경 아저씨에게 김치를 배달하며 충성을 다한다. 일본에 갈때 마다 그를 맞이하는 토오루는 형구가 갖고 온 김치독을 애지중지 하는데 어느 날, 형구는 김치독 아래에 숨겨진 마약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이 아주 위험한 일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금까지 마약을 배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불안과 혼란 속에 있던 그는 이번에는 보경아저씨가 납치한 여자를 배달하라는 임무를 하달 받는다. 그리고 토오루는 형구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지시 받게 되고 두 사람 사이에 은밀한 거래가 시작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독 홍상수
배우 김태우 / 고현정 / 엄지원 / 하정우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구경남. 프로그래머 공현희를 비롯한 영화인들과의 술자리를 핑계삼아 심사는 뒷전이다. 의무적인 영화 관람이 계속되던 중 우연히 만난 오래전 절친 부상용을 만나고 그의 집으로 향한다. 어김없이 벌어진 술자리는 부상용의 아내, 유신으로 인해 묘한 분위기로 마무리되고 다음날 구경남은 뜬금없이 파렴치한으로 몰린채 도망치듯 제천을 떠난다. 제주도에 특강을 가게 된 구경남. 학생들과의 뒤풀이 자리에서 선배인 화백 양천수를 만나 다음날 그의 집으로 동행한다. 그는 양천수의 아내가 자신이 연모했던 후배 고순임을 알게 되고 그녀는 구경남에게 은밀히 쪽지를 건넨다. 이 후, 고순을 다시 찾은 구경남. 두 사람은 불장난 같은 관계 중, 우연히 들른 동네주민 조씨에게 현장을 들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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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검찰·사법·언론 개혁 추석 전 완성”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정부의 첫 여당 대표로 지난 2일 정청래 의원이 당선됐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차 임시전당원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61.7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경쟁 후보였던 박찬대 의원은 38.26%를 얻었다. 정 대표는 추석 전까지 “국민이 요구하는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정대 원팀...검찰·언론·사법개혁 완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 취임 이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과 대통령실, 정부 간 ‘당정대’ 원팀으로 민생경제 회복과 검찰·언론·사법개혁 완수를 다짐했다. 정 대표는 “3대(검찰·언론·사법) 개혁과 당원주권정당 특별위원회를 지금 즉시 가동하겠다”며, “전당대회에서 약속드린대로 조금 전 비공개 최고위(회의)에서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언론개혁특별위원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당원주권정당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각 특위별 위원장으로는 검찰개혁특위에 민형배 의원, 언론개혁특위에 최민희 의원, 사법개혁특위에 백혜련 의원을 임명했다. 정 대표는 “검찰·언론·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 3대 개혁 모두 개혁의 방향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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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도심 누비는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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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