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2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안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대선 선대위 인선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였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만찬 회동을 갖고 최종 담판에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해 김 전 위원장을 제외한 선대위 인선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선 선대위의 분야별 6개 총괄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조직총괄본부장에는 주호영 의원, 정책총괄본부장엔 원희룡 전 제주지사, 총괄특보단장엔 권영세 의원, 홍보미디어본부장엔 이준석 대표, 직능총괄본부장엔 김성태 전 의원, 당무지원본부장엔 권성동 사무총장 등을 선임하기로 확정했다.
윤 후보 측에 따르면 이준석 당 대표가 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뿐 아니라 홍보미디어본부장을 겸한다. 2030세대에 인기가 높고 온라인 여론전에 강한 이 대표의 장점을 살려 1인 2역을 맡기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나머지 본부장들은 당 중진들이 포진했다. 조직총괄본부장에는 당내 최다선(5선)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 정책총괄본부장에 대선 경선 후보였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내정됐다. 당무지원본부장과 총괄특보단장은 4선인 권성동 사무총장, 권영세 의원이 각각 맡는다. 직능총괄본부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당 중앙위원회 의장이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지난 24일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와 관련해 "글쎄 뭐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6시30분께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김 전 위원장과 권성동 의원과 만나 약 1시간40여분 간 선대위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여부와 관련해 최종 합의를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만찬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그 사유에 대해서는 제가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어차피 예정이 된거니까 내일 최고위에서 총괄(선대)본부장들은 발표를 (먼저) 해야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과 추가로 만날 약속을 잡았냐는 질문엔 "따로 약속한 건 없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고, 또 어떻게든 잘 되도록 도와는 주겠다, 그리고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는 문제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도 윤 후보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특별히 결과란 게 나올 수 없고, 내가 왜 내가 지금과 같은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후보한테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식사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하며 "별로 그렇게 내가 무슨 후보와 특별한 이견이 생겨서 하는 게 아니고, 선대위라는 게 제대로 하려고 하면 선대위 운영에서 쓸데없는 잡음이 생기면 될 수 없단 얘기를 한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출발을 잘해야지, 도중에 쓸데없는 잡음이 생겨서 그 때 가서 이러니 저러니 하는 것은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전에 정비를 하고서 출발을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냐는 질문엔 "아직은 거기에 대해 특정적인 이야기는 안했다"며 확답을 피했다.
기자들이 '아직 안 하신다는 건가'라고 재차 묻자 대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좋은 분위기인데, 같이 도와주시겠단 건 맞는데 정비를 잘 해서 출발을 하자는 뜻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