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2 (목)

  • 맑음동두천 11.6℃
  • 흐림강릉 4.2℃
  • 맑음서울 13.0℃
  • 맑음대전 13.3℃
  • 구름많음대구 9.3℃
  • 구름많음울산 8.9℃
  • 연무광주 12.2℃
  • 맑음부산 12.0℃
  • 맑음고창 7.9℃
  • 맑음제주 10.9℃
  • 맑음강화 11.4℃
  • 구름많음보은 9.7℃
  • 맑음금산 11.8℃
  • 맑음강진군 11.4℃
  • 맑음경주시 9.4℃
  • 구름많음거제 9.7℃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진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의 일성이다. 대통령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을 화두로 제시하며 국민 통합을 제창했다.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박수의 잔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갈라지기 시작했다. 대통령 공약 1호 검찰개혁을 놓고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갈라졌다. 오히려 갈라치기 기술을 통치수법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 와중에 의사와 간호사들을 나눠놓았다. 임대차 3법 도입으로 집주인과 세입자 간 갈등을 극대화했다. 일본과의 갈등을 악용, 친일과 애국의 프레임을 정치적으로 활용했다.

 

“‘편을 가르지 않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대통령이 될 때까지는 일부를 대표하지만 대통령이 되면 모두를 대표합니다. 청산 없는 봉합이 아니라, 공정한 질서 위에 진영과 지역, 네 편 내 편 가르지 않고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대통합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난 10월 후보 수락 연설에서 한 말이다. 다소 상대에 대한 공격과 전투적 사고를 하는 것으로 느껴지고, 평소 거친 말을 자주 함으로써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었던 이 후보였기에 그가 한 말은 문 대통령의 연설과 비슷한 맥락이었지만 다소 의외였고, 그렇기에 더욱 다행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의 통합메시지 안엔 역시 단서가 붙어있었다.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대첩입니다. 미래와 과거의 대결, 민생개혁 세력과 구태 기득권 카르텔의 대결입니다.”라는 전쟁 같은 대결말이다. 어쩌면 우리에겐 통합의 찬란한 미사(美辭) 아래 또 혹독한 전쟁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새 시대의 정치는 실사구시·실용주의 정치입니다. 국민의 삶, 공동체의 통합이라는 대의 앞에 지역과 세대, 성(性)과 정파의 차이는 큰 의미를 갖기 어렵습니다. 저의 승리가 저만의 승리가 아니고, 국민의힘의 승리, 새 시대를 준비하려는 분들의 승리, 국민의 승리가 되게, 크게 하나 되어 나아가겠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후보가 며칠전 ‘새시대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페이스북에 올린 말이다.

 

자신이 후보가 된 근본 이유 자체가 현 정권의 무리한 탄압인 상황에, 게다가 그 주요 지지세력들은 현 정권 내내 적폐몰이에 몰려 아직도 많은 이들이 감옥에 있는 상황에 적의를 품고 있는데도 윤 후보는 통합을 말했다.

 

불행한 역사를 끊는다는 차원에서 역사적으로 다행일 수 있겠지만 이 또한 과연 찬란한 미사(美辭)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는 6월 출마선언에서 모든 사람들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지만, 그 단서로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한다고 말했고, 12월의 페이스북에도 그 단서는 이어졌다.

 

지역, 세대, 빈부, 이념 갈등에 이어 젊은 세대 중심으로 남녀갈등까지, 갈등의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게다가 ‘적폐’라는 이름으로 정치적 ‘보복’으로 느껴질 정도로 그 갈등은 전쟁처럼 참혹하다. 갈등과 보복의 역사를 이젠 끊어야 한다. 뻔한 말이겠지만 결국은 용서와 화해뿐이다. 그리고 추상적 구호가 되지 않도록 행동으로 실천에 옮겨야 한다.

 

2004년 11월 아라파트 PLO의장 장례식에 매우 불편한 관계의 나라인 시리아의 알-아사드 대통령이 참석해서 세계의 시선을 모았다. 아사드는 그의 부친인 고(故) 하페즈 알 아사드 대통령이 아라파트의장과 매우 불편한 관계였지만 직접 운구행렬에 섰다. 얼마 동안이지만 피의 보복이 화해로 전환되는 순간이 되었다. 그 해는 고르바쵸프 전(前) 소련 대통령이 미국 레이건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한 해이기도 하다.

 

2022년은 갈등과 보복이 아닌 용서와 화해의 원년이었으면 좋겠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내년 대통령선거는 그 진정성을 평가하는 선거일 것이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장동혁, 윤석열과의 절연 본격화...의료·노동정책 공개 반성·사과...“결의문 존중”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9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해 소속 국회의원 일동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가운데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장동혁 당 대표는 10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해 당내 노동국 신설 등에 대해 “우리 당이 노동자의 목소리를 더욱 세심하게 챙겨 듣고 한국노총과 함께 노동의 새 길을 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라며 “동시에 지난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 과정에서 노동자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우리 당의 반성을 담은 것이기도 하다. 앞으로 우리 당은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자 여러분과 함께 올바른 노동개혁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개최된 ‘성분명처방 저지 궐기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에서 의료계의 목소리를 충분히 챙겨 듣지 못하고 급하게 의료개혁을 추진하다 결국 실패했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편을 드리고 또 의료계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 저희 국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CJ문화재단, 설립 20주년 기념 ‘라이브 클럽 데이: 드림 투 스테이지’ 개최... 재즈부터 하드록까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문화재단이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라이브 클럽 데이’와 협업하여 오는 3월 27일 ‘라이브 클럽 데이: 드림 투 스테이지(LIVE CLUB DAY: DREAM TO STAGE)’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CJ문화재단은 “기업은 젊은이의 꿈지기가 되어야 한다”는 이재현 이사장의 사회공헌 철학을 바탕으로 2006년 설립되어 젊은 창작자의 개성이 존중되고 소중한 꿈이 실현되면 문화는 더욱 다양하고 풍성해진다는 믿음으로 다채로운 장르가 조화롭게 발전하는 문화생태계를 조성하고, 우수한 인재와 다양한 콘텐츠를 더 넓은 세상에 전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TUNE UP)’을 비롯해 ‘유재하음악경연대회’, ‘CJ음악장학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음악 분야의 젊은 창작자를 발굴·지원하며 건강한 문화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CJ문화재단은 2015년부터 홍대 인디 음악 신을 대표하는 공연 축제인 홍대 ‘라이브 클럽 데이’에 CJ아지트(광흥창)을 공연장으로 제공하며 인디 음악 시장과의 상생을 이어오고 있다. ‘라이브 클럽 데이’는 홍대 일대 라이브 공연장에서 동시에 다양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