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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차이 불과 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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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며 한국은행 기준금리와의 차이가 0.5%포인트로 좁혀졌다. Fed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7월께는 금리 역전이 점쳐진다. 이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의 파장이 예고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4일(현지시간)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0.25~0.50%에서 0.75~1.00%로 오른다. 특히 한국(1.5%)과 미국(상단 기준)의 기준금리 차이는 기존 1.0%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좁혀졌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또 연준은 16년 만에 연속해서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 연준은 불어난 자산을 감축하는 양적 긴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이날 공개됐다. 매월 950억 달러를 한도로 6월부터 실시하는 안이 확정됐다.

이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50bp(1bp=0.01%) 추가 인상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이 있다"며 향후 '빅스텝' 행보를 이어갈 방침을 예고했다. 다만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0.75%포인트의 '자이언트 스탭' 수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Fed가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적어도 중립금리(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금리) 수준인 연 2.5%까지 또는 그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올해 남은 다섯 번의 FOMC에서 6월과 7월에도 연속으로 빅스텝을 밟은 뒤 이후 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6월에 연 1.5%, 7월에 연 2.0%로 높아진다. 이어 남은 세 차례(9월, 11월, 12월)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올해 말 연 2.75%에 이른다. 이 경우 한은이 5월과 7월 중 한 번만 금리를 동결해도 7월에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다. 채권시장에선 한은이 지난 4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적어도 5월이나 7월 중 한 번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Fed가 올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긴축 여파에 대한 우리 증시의 경계심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리 역전이 현실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환율에 민감한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서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미국의 양적긴축까지 본격화되면 신흥시장으로 흘러갔던 자금의 미국 귀환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다른 전문가들은 투자자금이 두 나라의 금리 수준뿐만 아니라 환율과 국가 신인도 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이동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후보 시절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더라도) 한국 경제 기초가 튼튼해, 대규모 자금 이탈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금리가 역전됐던 과거 시기에도 외국인 자금이 오히려 순유입(유입량이 유출량 보다 많다는 뜻)한 사례도 있다.

2000년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았던 세 차례 시기를 보면 이창용 총재의 말대로 대규모 자본 유출은 없었다. 2005년 8월~2007년 8월(금리 역전 기간 25개월)에는 오히려 1055억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하지만 당시엔 환율이 한때 900원대까지 내려갈 정도로 원화 가치가 강세였지만 지금은 환율이 1300원을 넘볼 만큼 원화 약세기라는 게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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