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일대 강도강간 피의자의 병원 도주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달아난 김덕진(49)씨의 행적 파악에 주력하고 있지만 사흘이 지나도록 소재를 추적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12일 오전 5시25분께 수원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다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한 뒤 15일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달아날 당시 병원에는 응급실 밖에 2명, 안에 1명 등 3명의 경찰이 있었으나 김씨는 ‘물을 달라’며 이들을 따돌린 뒤 손목에 채워졌던 수갑을 빼내 응급실 창문으로 도주했다.
폐암 3기인 김씨는 최근 수원 지역에서 발생한 강도강간 사건 4건의 용의자로 11일 오후 7시께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다 기침과 발열을 호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었다.
경찰은 김씨가 도주한 직후 수원중부경찰서에 110명으로 수사전담반을 편성하고 신고보상금 500만 원을 내걸어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 시·도 경찰청에 공조 수사도 요청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김씨의 행적을 추적할 만한 결정적인 단서는 찾지 못하고 있다. 김씨의 머리가 짧고 수염이 길며, 맨발로 도주한 점 등에 미뤄 공개수배 이후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까지 경찰에 접수된 제보는 10여건에 불과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줄 결정적인 제보도 아직 없는 상황이다.
김씨가 도주한 병원 일대 역시 100여 명의 경력을 동원,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도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김씨의 추가 범행에도 대비하고 있으나 아직 범죄 피해가 신고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사실혼 관계의 부인과 아주 오래 전 헤어지고 아들(19)과 수원 집에서 생활해 왔으나 도주 후 연락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한 내역도 없으며, 지인들과의 접촉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폐암 투병 중인 점을 감안, 도주 뒤 병·의원이나 약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탐문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명절 비어 있는 집을 털었거나 은신해 있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연휴 뒤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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