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30 (일)

  • 맑음동두천 12.5℃
  • 맑음강릉 16.0℃
  • 박무서울 12.8℃
  • 맑음대전 13.6℃
  • 맑음대구 10.1℃
  • 맑음울산 15.4℃
  • 구름많음광주 14.2℃
  • 맑음부산 16.4℃
  • 맑음고창 13.5℃
  • 맑음제주 17.1℃
  • 맑음강화 12.1℃
  • 맑음보은 6.6℃
  • 맑음금산 9.2℃
  • 맑음강진군 12.0℃
  • 맑음경주시 9.8℃
  • 맑음거제 15.9℃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기자 수첩】 벼랑 끝에서도 협상 끈 놓지 않았던 여야 원내 사령탑

URL복사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여야가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정한 예산안 처리시한을 하루 앞둔 22일 내년도 예산안과 부수법안 합의에 성공했다. 지루한 줄다리기로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았지만 양당은 각각 명분과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다. 예산안은 정부안보다 4조6천억원 감액하고 법인세는 과세표준 구간별로 각 1%p씩 세율을 인하하기로 했다. 당초 정부여당은 법인세 최고세율을 3%p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수혜 대상이 과세표준 3천억원 이상 법인이라는 점을 들어 ‘초부자 감세’라며 버텼다. 역으로 최고세율 인하 대신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맞춤형 인하를 주장했다. 양당이 팽팽히 맞서자 김 의장이 최고세율 1%p 인하 중재안을 냈고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던 여당이 막판에 양보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대신 감세 혜택 대상과 규모를 넓힌 전 구간 1%p 인하해 ‘경제 살리기’라는 당초 명분을 살렸다. 야당도 전 구간 세율 인하로 중소·중견기업 세율 인하라는 실리를 챙겼다. 


여야가 막판까지 대립했던 행정안전부 경찰국과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운영경비는 50% 감액하기로 했다. 다만 두 기관에 대한 민주당의 이견과 우려 해소를 위해 정부조직법 개정 시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야 합의안을 보면 민주당은 전액삭감이란 당초 목표는 관철하지 못했지만 전액삭감의 근거가 된 문제점을 주장할 기회를 확보했다. 정부여당도 운영경비 예산은 당초 정부안 보다 줄었지만 항목 확보로 두 기관의 정당성 확보라는 명분을 얻었다. 공공분양주택융자사업, 용산공업 조성사업,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공공임대주택 관련 전세임대융자사업 등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약으로 분류해 각각 전액 삭감 또는 증액 거부를 주장했던 사업들도 명분과 실리를 나눠 갖는 절충을 택했다.


이번 예산안 및 부수법안 합의는 주호영, 박홍근 두 원내사령탑 간 쌓인 신뢰가 고비마다 협상의 물꼬를 텄다는 분석이다. 여야 원내 사령탑이 정쟁의 한가운데서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대화를 이어간 덕분에 막판 극적인 합의가 가능했다. 올 한해 내내 여야는 ‘전쟁’ 모드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마주보고 달리는 폭주 기관차 같았다. 타협과 양보가 발붙일 공간이 없어 보였다. 양당은 공당(公黨)이 아니라 사당(私黨)화 됐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전쟁’의 중심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두 사람은 대선 제2라운드를 치르듯이 격렬하게 격돌했다. ‘대선불복’과 ‘정치탄압’ 프레임이 정면충돌하는 상황에서 두 원내사령탑의 운신은 제약될 수밖에 없었다. 때로는 당내 ‘윤핵관’과 ‘친명계’로부터 공격 받기도 했다. 이번 합의 과정에서도 두 원내 사령탑은 대통령실과 당내 ‘친윤계’와 ‘친명계’를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 특히, 행안부 경찰국과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운영경비를 두고 ‘윤석열 정부의 정통성’ 대 ‘시행령 통치’가 충돌하면서 자존심 대결로 비화됐지만 두 원내대표는 명분을 확보하는 선에서 절충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 백봉신사상을 2번 수상할 정도로 합리적이며 품격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끈질긴 협상가로서의 면모를 갖춘 정치인이다. 이런 두 원내사령탑의 역량에 두 사람 간에 쌓인 신뢰가 ‘초가삼간’ 다 태울 수도 있었던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수 있게 했다. 


정당은 집권을 목표로 존재하는 집단이다. 당연히 정당 간 권력투쟁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들이 나타나지만 정쟁 자체를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쟁’이 ‘죽고 살기식의 전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급박한 민생 현안이 국회의 입법 논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당분간 경제도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21일 새해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 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주요 국책기관도 1.7%(한은)~1.8%(KDI)의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1%대에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새해엔 코로나19 재정확장 정책의 후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여야가 마지노선을 넘기지 않고 예산안과 부수법안에 합의해 일단 한숨 돌리 수 있게 됐다. 정부가 경기둔화에 직접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사실상 재정밖에 없다. 예산안 통과가 더 지연됐다면 당장 경기둔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정부의 손발을 묶어버렸을 것이다. 비록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 최장시간 지연이라는 불명예를 앉게 되었지만 두 원내대표의 결단이 의미 있는 이유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장경태 “추행 없었고 데이트폭력...무고죄로 고소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에 대해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무고죄로 고소할 것임을 밝혔다. 장경태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추행은 없었다. 이 사건은 ‘데이트폭력’ 사건이다. (고소인의) 남자친구란 자의 폭언과 폭력에 동석자 모두 피해자다”라며 “그럼에도 무려 1년이 넘은 지금 고소장이 제출됐고 그 의도와 동기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에 고소인을 무고죄로 고소해 그 의도와 동기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저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데이트폭력을 행사한 고소인의 남자친구를 고소 및 고발한다”고 밝혔다. 현행 형법 제156조(무고)는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공무소 또는 공무원에 대하여 허위의 사실을 신고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제260조(폭행, 존속폭행)제1항은 “사람의 신체에 대하여 폭행을 가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고, 제298조(강제추행)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에 대하여 추행을 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학술교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지난 27일 오후 2시 실학박물관 열수홀에서 학술교류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양 기관 간 학술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장서각에서는 이창일 고문서연구실장과 허원영 선임연구원이, 실학박물관에서는 김태완 팀장과 진미지 학예연구사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보유 자료 기초 조사 실시 및 협업 △문화유산‧한국학 관련 학술대회 공동 기획 및 개최 △각종 자료집·역주서·연구서 공동 기획 및 간행 △전문 연구인력의 상호 교류 및 기타 협업 모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장서각이 그동안 이름으로만 전해지던 최한기의 저술 『통경』을 발견함에 따라, 최한기 가문 자료를 다수 소장한 실학박물관과의 협력 연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 기관은 최한기의 저술과 가문의 고서‧고문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초자료 집성’을 추진하고, 최한기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 연구 주제 개발 및 심화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옥영정 장서각 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여러 기관에 분산돼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던 최한기

문화

더보기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양정무 교수 강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북문화재단(대표이사 서노원)은 12월 3일(수) 지역 대학과 함께하는 명사 강연 시리즈 ‘사유의 지평, 전환의 시대를 가로지르다’의 마지막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에는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난처한 미술 이야기)’ 시리즈로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인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양정무 교수를 초청한다. 양정무 교수는 신작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바탕으로 명작의 탄생과 역사적 맥락, 그리고 20세기 한국의 명작을 살펴보며 ‘명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탐구할 예정이다. 또한 미술사학자로서 개인적 경험을 사례로 제시하며 명작에 대한 통찰을 대중에게 전할 계획이다. 올해 성북구립도서관의 명사 강연 시리즈는 김누리 교수,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인문·사회·과학·예술을 아우르는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성북구의 예술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공공 도서관의 문화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이번 강연을 끝으로 2025년 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