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14 (목)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시네마돋보기

운명에 맞서는 사랑

URL복사
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군인들이 그리스의 외딴 섬에 표류하면서 펼쳐지는 일상을 평화롭고도 아름답게 그려낸 ‘지중해’로 1992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의 영예를 안은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 엔딩에 ‘지금 도피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수많은 영화팬들의 가슴에 따스한 감동을 안겨주었던 그가 신작 ‘애즈 갓 커맨즈’로 또 한 번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강한 아버지와 연약한 아들
‘크리스티아노’의 하루는 뽀뽀를 해달라고 조르는 ‘리노’의 닭살 돋는 장난으로 시작된다. 여자애들에게 놀림이나 당하는 연약한 크리스티아노에게 절대적인 사랑과 믿음을 주는 건 그의 아버지이자 베스트 프렌드인 리노 뿐이다. 크리스티아노와 장난치며 친구처럼 어울려 즐기기를 좋아하는 리노는 아들이 힘없이 얻어맞고 돌아오는 것, 그리고 정신이 온전치 않은 4차원 친구 ‘콰트로’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것은 참지 못한다 한편. 리노 부자의 보호를 받는 콰트로는 TV 속 포르노 배우와 사랑을 나누는 등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현실과 상상을 혼동하며 산다.
어느 날 크리스티아노의 친구 ‘파비아나’를 본 콰트로는 그녀를 자신이 사랑하는 TV 속 배우로 착각한다. 그리고 얼마 뒤 폭풍우 치던 늦은 밤 혼자 귀가하던 그녀를 발견하고 ‘신께서 내게 보내주신 선물’이라며 들뜬 마음으로 뒤를 쫓다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를 저지른다. 그날 밤 콰트로의 실수에 리노까지 휘말리게 되고… 파비아나의 시체와 정신을 잃고 쓰러진 리노를 발견한 크리스티아노는 모든 게 그의 소행이란 생각에 불안에 떤다.
셰익스피어 연상시키는 극적 연출
이 영화는 이탈리아 최고권위의 문학상인 ‘스트레가 상’ 수상작인 니콜로 아망띠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니콜로 아망띠 특유의 탄탄한 구성과 밀도 있는 스토리, 긴박감 넘치는 전개, 매력 넘치는 캐릭터로 구성된 소설에 거장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의 임팩트 있고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더욱 더 강렬한 메시지와 흡인력을 지닌 영화로 재탄생 됐다.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은 극적 드라마를 보여주며 인간본연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셰익스피어를 연상시키는 연출을 선보였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흔히 ‘폭풍우 전’, ‘폭풍우 치는 밤’, ‘폭풍우 후’의 이야기 구성과 세 부류의 인물 ‘왕(아버지)’, ‘왕자(아들)’ 그리고 ‘바보’가 존재한다. 인물들은 첫 번째 막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두 번째 막에서 폭풍우를 맞으며 자신을 잃고 좌절하다 세 번째 막에 이르러 아픔과 상처의 경험을 겪고 마침내 한 ‘인간’으로 재탄생한다. 감독은 아버지 리노, 아들 크리스티아노, 지능이 떨어지는 콰트로를 등장시켜 ‘폭풍우 치는 숲’에서의 강렬한 사건 후 그들을 뒤엉킨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이끈다. 하지만 가브리엘 살바토레는 아들을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믿는 아버지 리노와 오히려 아버지를 더 걱정하는 아들 크리스티아노 부자의 뜨거운 사랑과 믿음을 스토리에 녹여내며 비극적 결말이 아닌 감동의 엔딩을 선택한다.
네오리얼리즘의 또 다른 수작
인위적으로 가공됐던 스토리 라인 대신 ‘삶의 단면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네오리얼리즘의 흐름을 이어가며 ‘네오리얼리즘의 적자(適者)’로 불리는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은 여전히 자신만의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방식을 고수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감독은 ‘애즈 갓 커맨즈’를 촬영하면서도 배우들에게 조명 및 마이크를 의식하지 않게 배려하면서 연기에 무한한 자유를 제공하고, 인물내면의 시점에 집중해 영화를 제작했다.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숄더 헬드 기법을 사용해 배우와 함께 움직이며 배우가 움직이는 대로 카메라가 따라가는 방법으로 배우들과 함께 비를 맞거나 진흙탕을 뒹굴며 더욱 더 그들의 내면 속으로 들어갔다.
또한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은 구성 리스트와 스토리 보드를 과감히 제거해 배우들의 더욱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연기를 담아냈다. 그리고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의 중단 없이 한 씬으로만 촬영을 이어가는 대신 다양한 시퀀스를 구성해 촬영했고 찍은 시퀀스들은 과감하게 편집하고 연결해 영화를 완성시켰다. 그 결과 주인공들의 섬세한 내면 묘사와 강렬한 시퀀스들이 조화돼 강력한 흡인력을 발산하는 네오리얼리즘의 또 다른 수작이 탄생했다.

프롬파리 위드러브
감독 : 피에르 모렐
배우 : 존 트라볼타,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상상을 초월한 거대 테러리스트와의 지상 최대 전쟁. 미국의 무대뽀 비밀 요원과 프랑스의 섹시허당 대사관 직원이 최강의 파트너로 뭉쳤다. 비밀 특수요원 왁스는 자폭 테러조직으로부터 미국의 1급 정부인사를 보호하라는 중요한 임무를 부여 받고 파리에 도착한다. 하지만 파리 공항의 입국 심사부터 문제를 일으킨 단순무식의 트러블 메이커 왁스. 현지에서 그런 그를 돕기 위해 주 프랑스 미대사관 직원인 제임스가 파트너로 배치된다. 섹시한 외모와 달리 융통성 제로에 성실하게만 살아온 제임스는 뜻하지 않게 왁스의 파란만장한 행보에 합류하게 되고, 사사건건 으르릉거리며 혹독한 미션을 해결해 나간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감독 : 팀 버튼
배우 : 조니 뎁, 앤 해서웨이, 미아 워시코스카, 헬레나 본햄 카터
더 이상 소녀가 아닌 19살의 앨리스가 어쩌다 본의 아니게 또다시 들어간 이상한 나라는 예전에 겪었던 그 이상한 나라가 아니다. 십여년 전 홀연히 앨리스가 사라진 후 이상한 나라는 독재자 붉은 여왕이 그녀 특유의 공포 정치로 통치하고 있었던 것. 물론 하얀 토끼와 트위들디와 트위들덤 쌍둥이, 겨울잠 쥐, 애벌레와 음흉하게 웃어대는 체셔 고양이 그리고 미친 모자장수는 붉은 여왕의 공포 정치 속에서도 정신없는 오후의 티타임을 즐기고 있다. 마치 어제 헤어진 친구를 오늘 다시 만난 듯 앨리스의 귀환을 대환영하는 미친 모자장수와 그 친구들. 손가락만큼 작아져버린 앨리스는 이번에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사회

더보기
고난도 간암 수술도 로봇으로 안전하게 , 서울아산병원 김지훈 교수팀, 간암 · 간종양 환자 ‘로봇 간 절제 100례’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간은 혈관이 많고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해 절제 시 출혈 위험이 상당히 크다. 이렇다 보니 간암 수술은 만일의 대량 출혈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로봇보다는 주로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로 진행돼 왔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의 간 구조를 3차원으로 보여주는 영상과 절제할 부위를 구분해 주는 형광 조영 물질을 활용해 고난도 간암 절제도 로봇으로 안전하게 실시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김지훈 교수팀은 간암이나 간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연간 국내에서 가장 많은 로봇 간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1년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100례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로봇 간 절제술은 복부에 낸 직경 8mm 구멍 4개로 로봇 팔을 넣어 간을 절제하는 수술법이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손 떨림이 보정되고 수술 화면이 10배 확대되어 주요 혈관 등에 손상을 끼칠 위험이 낮다. 환자에게는 상처와 통증, 출혈이 최소화되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적어 안전하다.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단축된다는 장점도 있다. 로봇의 다양한 장점 덕분에 전립선암이나 직장암, 신장암 등 여러 암종에서는 이미 로봇 수술이 보편화돼 있다. 하지만 간은 여전히 로봇 수술

문화

더보기
'서울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광복 80주년 기념 정책포럼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연구원(원장 오균)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8월 14일(목) 오후 2시부터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서울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제4회 서울연구원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의 공간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되짚고, 향후 100년을 향한 서울의 미래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정책포럼은 △신민철 서울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이 사회를 맡고, △김시덕 도시 문헌학자의 ‘광복 이후 서울의 공간적 변화와 역사적 의의’ 주제발표 △김인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광복 80주년 기념, 서울의 미래 변화와 준비’ 주제발표 △종합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김시덕 도시 문헌학자는 ‘현대 서울, 시민들의 도시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김시덕 도시 문헌학자는 현대 서울의 탄생과 성장 과정과 시민들의 삶이 각종 개발 사업에 의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주목해서 설명한다. 특히 현대 서울의 정체성을 권력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던 왕조 시대의 수도에서 찾을 것인지, 아니면 모든 시민이 주인공인 민주공화정의 수도에서 찾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