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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오늘부터 라면가격 줄줄이 인하…빅4' 라면 13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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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정부의 ‘라면값’ 인하 압박에 1일부터 '빅4' 라면 업체인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의 12개 제품 가격이 순차적으로 인하된다. 2010년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먼저 농심이 주력 제품 '신라면'의 가격 인하를 발표했고, 삼양식품도 삼양라면 등 대표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오뚜기·팔도 등 라면 업계 후발 주자들도 뒤따라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한 번 올린 식품 가격은 잘 내리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던 것은 아니다. 라면 업계는 원자재가 하락에 2010년에도 가격을 내린 바 있다.

일각에선 "자구 노력은 인정하지만 가격 인하를 실제 체감하기 힘들다", "한 두개만 내려 놓고 생색내기 인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하 품목이 적은데다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은 인하하지 않거나, 주력 제품을 인하했더라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 밀 가격이 내렸으니 라면 가격도 내렸으면 좋겠다"며 라면 가격 인하 필요성을 언급했고, 이어 농림축산식품부도 제분업체들을 만나 밀가루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농심은 이날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내린다.

농심은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농심이 CJ제일제당 등 국내 제분업체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은 7월부터 5.0% 인하될 예정이다.

농심은 주력제품인 신라면 가격을 내리긴 했지만 너구리와 짜파게티·안성탕면 등 다른 인기 라면 제품의 가격은 인하하지 않았다. 신라면(봉지)의 연간 매출액은 3000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연간 국내 농심의 라면 매출액(1조4350억원)의 20.9% 가량이다.

전체 라면류 중 신라면 한 개만 내린데다 인하폭도 낮아 체감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심은 국제 밀 가격 하락에 비해 공급 받는 밀가루 가격이 비싼 데다 다른 원자재가 오르고 있어 손실이 크다며 가격 인하 자체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국제 밀 가격이 큰 폭 인하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적용받고 있는 것은 5% 정도에 불과하고 밀가루 외에 다른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다 에너지 비용, 인건비, 물류비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결정 이었다"고 말했다.

또 "공급받는 밀 가격 하락으로 연간 80억원이 절약되지만 이번 신라면·새우깡 가격 인하로 매출이 200억원 줄어 12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600억원 가량이었는데 이번 가격 인하로 1개 분기 정도의 영업이익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도 라면 가격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삼양라면 등 라면을 판매하는 삼양식품도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짜짜로니·맛있는라면·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

이에 따라 삼양라면은 5입 멀티 제품 할인점 판매가 기준 3840원에서 3680원으로 4%, 짜짜로니는 4입 멀티 제품 기준 3600원에서 3430원으로 5%, 열무비빔면은 4입 멀티 제품 기준 3400원에서 2880원으로 15% 내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60년 전통의 국민 라면인 삼양라면 등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제품을 포함한 10여 종의 다양한 품목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삼양라면의 인기 제품 불닭볶음면은 이번 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삼양식품은 이에 대해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해외매출 비중이 80%로 높은 편이어서 인하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은 국내보다는 해외매출 비중이 더 큰 편인데 국내와 해외 가격을 맞춰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가격 인하 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쉽게 가격을 인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도 이날부터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서민 식품인 라면 가격 인하를 통해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가격으로 스낵면 3380원(5개 포장)에서 3180원으로 5.9%, 참깨라면은 4680원(4개 포장)에서 4480원으로 4.3%, 진짬뽕은 6480원(4개 포장)에서 6180원으로 4.6% 각각 내린다. 주력제품인 진라면은 포함되지 않았다.
 
진라면은 오뚜기 주력 제품으로 라면류 매출 가운데 가장 높다. 오뚜기에 따르면 지난해 오뚜기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3조1833억원) 가운데 라면류가 25% 가량 차지하고 있다. 이중 진라면이 전체 라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10년 진라면 가격을 인하한 후 원부자재, 인건비, 각종 제반비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2021년 8월까지 10년 간 가격을 동결했다"며 "이번에 진라면을 인하하지 않더라도 타사 대비 제품 가격이 400원 가량 저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팔도 역시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팔도는 '일품해물라면'·'왕뚜껑봉지면'·'남자라면' 등 11개 라면 제품에 대해 소비자 가격 기준 평균 5.1% 인하한다. 변경된 가격은 오늘부터 순차 적용한다.

 

 

이에 따라 일품해물라면과,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은 1000원에서 940원으로 60원 인하된다.

팔도 역시 주력 제품인 비빔면과 왕뚜껑(용기면)은 제외했다. 팔도에 따르면 비빔면과 왕뚜껑은 각각 봉지면과 용기면 가운데 가장 잘 팔리고 있는 인기 품목이다.

팔도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라면류 매출이 2500억원 정도에 불과해 다른 라면 업체에 비해 작은 수준이고,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였다"며 "밀가루 가격이 아직 인하된 부분이 적용되지 않은 가운데 인건비, 물류비 등 기타 비용은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인하를 결정한 것이어서 인기 품목까지 내리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풀무원은 지난해 하반기 '라면 빅4'와 달리 인상을 하지 않았던 터라 이번 가격 인하에 동참하지 않을 계획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하반기 '라면 빅4'의 릴레이 가격 인상 당시 조정을 하지 않았다. 풀무원 관계자는 "2021년 라면 가격 인상 이후 동결해 왔기 때문에 추가 인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라면'을 내세우고 있는 김홍국 회장의 하림그룹도 마찬가지로 인하 계획이 없다.

2200원대 '장인라면'(봉자라면)과 3800원 '챔라면'(컵라면)을 판매 중인 하림산업 관계자는 "2021년 출시한 장인라면과 올해 출시한 챔라면 모두 출시 이후 한번도 가격을 인상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품질향상과 함께 소비자들을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라면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원가 부담과 인건비 등을 이유로 라면 가격을 10% 안팎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농심과 오뚜기가 각각 출고가를 11.3% ·11.0% 인상했다. 팔도가 9.8% 올렸다. 두달 뒤인 11월 삼양식품이 라면 가격을 9.7% 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1년 동안 라면은 13% 가량 올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전년 동월대비 13.1% 상승해 2009년 2월(14.3%) 이후 14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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