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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스라엘 전쟁, 국내 경제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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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화약고’, 중동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까지 제기
유가 및 물가 상승 등 산업 전반에 영향 가능성
정부 유류세 인하 조치 및 유가연동보조금 추가 연장

 

[시사뉴스 이용현 기자]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강경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기습 침공을 감행하였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하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시작되자 이를 ‘테러’로 규정,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겠다”며 이스라엘에 무기 등 전폭적인 지원을 재확인했다. 


한편,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장기전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확장일로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유가·물가 상승, 인플레·스태그 도미노 가능성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고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국내 증시와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1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 보다 5.80% 급등한 배럴당 87.72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1일 이후 최대 주간 상승 폭이며, 상승률은 지난 4월 3일 이후 최대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5.70% 급등한 배럴당 90.9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90달러를 다시 돌파한 것은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주요 원유 생산국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양국 간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황이 악화되어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유가가 급등하고,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경우 중동 위기가 고조돼 원유 수출길이 막히거나 산유국의 추가 감산이 나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선을 넘어서는 ‘오일 쇼크’가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가 상승하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동시에 소비자의 주유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실질 소득이 감소하고, 기업의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서 투자와 고용이 위축될 수 있다.


정부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자금 이동을 억제하여 투자가 위축되고 소비자의 소비가 위축된다. 결국, 과도한 유가 상승은 경제성장을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다. 반면 채권,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이나 단기성 금융 상품에 돈이 몰리기도 한다.


13일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0.50%, 나스닥은 1.23% 각각 하락했다. 


반면, 자금이 채권으로 몰리면서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1.82% 포인트 하락한 4.627%를 기록했고, 금 가격 역시 3.42% 오른 1932.82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28,000달러 선 안착을 시도하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로 수급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국내 증시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정부, 국내경제 미칠 영향 예의 주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16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국내경제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우리나라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아 교역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우리 주력 산업인 반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인텔, 퀄컴, 엔비디아, 애플, 화웨이 등 주요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해 있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들 기업의 생산 및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인텔의 이스라엘 키르야트가트 공장은 인텔 전체 반도체 생산능력의 11.3%를 차지한다. 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CPU 수요와 맞물린 우리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까지 확산하면서 유능한 인재들이 이탈할 우려도 있다”라며 “다시 회복세에 접어든 글로벌 반도체 시장도 주목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정부도 분쟁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2개월 추가 연장한다. 유류세 인하폭도 기존과 같은 휘발유 25%, 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 37%를 유지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6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10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 및 경유·천연가스 유가연동보조금을 연말까지 한시 연장하고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현장 점검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정안은 18~19일 입법예고 후 관계부처 협의, 오는 24일 국무회의를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2일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였으며 이 자리에서 “최근 중동지역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중동지역 사태로 인한 우리 수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되고는 있지만, 향후 사태 추이를 예단할 수 없는 만큼 사태 악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 흐름세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부는 UAE·사우디 등 중동 정상 경제외교 성과가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사업별로 철저히 챙겨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보외교적으로는 미국과 보조를 맞추며 경제적으로는 중동 국가들과의 실리적인 성과를 얻어야 하는 정부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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