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6 (일)

  • 구름조금동두천 0.8℃
  • 구름많음강릉 13.4℃
  • 맑음서울 5.7℃
  • 구름많음대전 4.9℃
  • 구름조금대구 5.0℃
  • 맑음울산 6.8℃
  • 구름조금광주 7.0℃
  • 맑음부산 12.8℃
  • 구름많음고창 5.1℃
  • 구름조금제주 12.0℃
  • 구름조금강화 5.5℃
  • 구름많음보은 1.6℃
  • 흐림금산 3.4℃
  • 구름조금강진군 4.5℃
  • 구름조금경주시 3.9℃
  • 맑음거제 8.3℃
기상청 제공

윤형돈 칼럼

【윤형돈 칼럼】 윤형돈의 경영과 인간관계 ⑪ - 브릿지 게임으로 연결된 빌 게이츠와 워렛 버핏의 다면적 네트워크

URL복사

워렌 버핏이 재산 모두를 자신의 재단이 아닌 빌게이츠 재단에 기부

 

2006년 6월 워렌 버핏은 자선 세계를 놀라게 하는 발표를 했다. 그는 평생 모은 재산을 자선활동에 계속 쓸 생각이지만 록펠러 재단, 포드 재단 등 다른 재단이 그랬던 것과는 달리 단순히 자기 이름의 자선재단을 만들어 독자적으로 운영하지는 않겠다고 발표했다. 재산 대부분을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에 맡겨 각자 따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빌 게이츠와 기부금을 합치겠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에게는 꽤 이상해 보이는 결정이었다. 그렇게 큰 기부금이 기부자의 이름을 따 재단을 설립하지 않은 첫 번째 사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기 돈을 스물다섯이나 젊은 사람에게 맡기겠다는 얘기 아닌가?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를 아는 사람들은 버핏이 자신의 재산 대부분이 효과적이고 책임감 있게 쓰일 것이라고 믿는 이유가 수십 년에 걸친 신뢰와 협력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게이츠와 버핏의 관계는 사업을 하는 토대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적어도 처음에는 말이다.

 

그 관계의 시작은 바로 브릿지 게임이었다. 20년간 두 사람이 서로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업무와 자선활동에 협력해 온 이유 중 상당 부분은 그들이 똑같이 카드 게임을 즐겼기 때문이다.

 

게이츠와 버핏은 1991년 7월 5일 처음 만났다. 게이츠의 어머니 메리 맥스웰 게이츠가 가족 별장에서 버핏을 포함한 몇몇 친구가 함께하는 저녁 식사에 게이츠도 불렀다. 게이츠 여사는 시애틀 지역의 자선사업 커뮤니티와 기업가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활동을 해왔으며 전에는 워싱턴 주립대학교 이사회, 자선단체 유나이티드웨이 그 밖에 몇몇 지역 사업체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해 왔다. 그녀가 유나이티드웨이에서 일할 때는 IBM회장 존 오펠을 만나 아들의 신생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잘해보도록 권유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녀가 이런 모임을 열어 자기 아들을 끌어들일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속적인 브릿지 게임으로 서로 간의 이해의 폭을 확장

 

그렇지만 게이츠는 일하는 시간을 덜어내면서까지 버핏을 만나고 싶지는 않았다. “그 사람은 그냥 종이조각을 사고팔 뿐이에요, 그건 진정한 가치의 창출이 아니잖아요”라고, 그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제 생각에는 그분과 저는 별로 비슷한 구석이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게이츠는 잠시 참석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막상 버핏과 만나자마자 금방 친해졌다. 게이츠는 그동안 자신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질문들을 버핏으로부터 받았다. 그렇게 잠시 방문하기로 한 것이 몇 시간의 대화로 이어졌고 그러면서 두 사람 다 브릿지 게임을 즐긴다는 공통점을 알게 되었다. 그날부터 그들은 브릿지 게임을 하며 우정을 키우고 사업적 관계도 넓혀나갔다. 두 사람은 주로 인터넷으로 브릿지 게임을 했는데 게이츠는 ‘챌린저’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버핏은 ‘티본’으로 통했다고 한다. 버핏은 대략 1년에 4,000번 이상 인터넷에서 브릿지 게임을 한다고 추측되는데 당연히 게이츠하고만 게임을 한 것은 아니다. 이 게임으로 시작된 우정은 또 다른 공공의 활동으로 이어졌다.

 

2004년에는 버핏이 게이츠에게 버크셔헤서웨이의 이사회에 참가해달라고 요청했다. 거기서 게이츠가 받는 보수는 1년에 겨우 2,000달러밖에 되지 않았다.(버크셔헤서웨이의 이사들은 S&P500 기업 중 가장 낮은 보수를 받는다) 게이츠가 이사회에 참가한 지 2년도 되지 않았을 때 버핏은 그의 기부를 발표했다. 그리고 그는 기부와 더불어 게이츠 재단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이사로 참석했다.

 

개인 간의 일면적 관계에서 다면적 관계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

 

게이츠 어머니의 파티에서부터 수없이 함께한 브릿지 게임 그리고 버크셔헤서웨이의 미래를 위한 사업 이야기, 나중에는 세상을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전략에 이르기까지 게이츠와 버핏의 관계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하지만 사실상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다. 사업으로 아는 지인을 한 카테고리에 넣고 개인적으로 아는 지인을 한 카테고리에 넣는 것이 쉽기는 하겠지만 현실에서 사람들은 업무와 개인적 친분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관계가 여러 개의 경로를 통해 인연을 맺는다.

 

사회학자들은 두 개인 사이에 존재하는 각각 다른 여러 사회적 관계의 수에 ‘다면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 다면성은 꽤 최근에 연구되었지만, 사업관계에서 이런 사례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회학자들과 네트워크 과학자들은 수십 년간 다면성에 관해 연구해 온 결과 개인 간의 다면적 관계가 신뢰를 극적으로 강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신뢰를 판단할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최신 정보가 공유될 가능성을 더욱 높여준다.

 

일면적 네트워크를 더 많이 가진 사람들과 비교해 봤을 때 인적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다면성의 정도가 높은 개인들은 자기 아이디어를 더 잘 검증할 수 있고 더 많은 조언을 구할 수 있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더욱더 다양한 정보를 모을 수 있다. 다면적 네트워크는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도움을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에 줄 수 있다.

 

따뜻한 인맥관리연구소장 /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윤형돈
따뜻한 인맥관리연구소장 /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국, 48조원 규모 주한미군 지원...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에 36조원 지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이 약 48조원 규모로 주한미군을 지원하고 오는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를 위해 약 36조원을 지출한다. 한국의 대통령실과 미국 백악관은 14일 이런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 공동 설명자료’(이하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이 설명자료에서 “미국은 핵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능력을 활용해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핵협의그룹을 포함한 협의 메커니즘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 대통령은 가능한 한 조속히 한국의 법적 요건에 부합하게 국방비 지출을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의 3.5%로 증액한다는 한국의 계획을 공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또한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 장비 구매에 250억 불(약 36조원)을 지출하기로 했고 한국의 법적 요건에 부합하게 주한미군을 위한 330억 불(약 48조원) 상당의 포괄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공유했다”며 “양 정상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동맹 차원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우리가 남겨야 할 기록은 무엇인가...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창작과 장르 간 융합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온 앙상블시나위가 새로운 작품 창작에 앞서 3년에 걸친 프로젝트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발표회를 개최한다. 연주자들이 남기고 싶은 기록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음악적 철학은 어떤 것일까.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문헌 연구가 아니라 연주자들이 직접 악서를 탐독하고 그 안에 담긴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며 지금 시대에 맞는 예술의 가치와 전통의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 성종 때 편찬된 궁중음악 백과사전인 ‘악학궤범’은 악기·의례·법식·가사 등을 그림과 함께 정리한 예술서로, 앙상블시나위는 이 기록이 담고 있는 ‘좋은 음악이란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라는 철학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오늘날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창작곡들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먼저 △‘성음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아쟁 연주자이자 앙상블시나위의 대표인 신현식의 ‘은하수’ △‘고전을 넘어’를 주제로 전자음악 황승연이 들려주는 ‘둥당둥당’ △‘풍류에 남겨진 융합의 과정’을 주제로 양금 연주자 정송희의 ‘비밀의 강’이 소리꾼 조일하의 정가와 함께 연주되고, △‘동서양의 만남’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