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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돋보기】 거장 마이크 리 감독의 신작 <내 말 좀 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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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버거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할 말을 참지 못해 늘 트러블이 생기는 팬지(마리안 장 밥티스트)와 그녀를 둘러싼 가족의 이야기.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 마이크 리와 배우 마리안 장 밥티스트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비밀과 거짓말>(1996) 이후 약 30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다.

 

유니크하면서도 보편적인 캐릭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할 말 다 하는 ‘팬지’. 집, 길거리, 마트…그녀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트러블이 생긴다. 거침없는 직설화법과는 달리 내면은 남모를 불안과 외로움을 안고 있는 중년의 주부인 그녀는 만성 편두통, 치통, 근육통, 복통을 호소하며, 동식물에 대한 공포, 수면 장애, 불안장애 증상을 보인다.

 

그런 그녀를 유일하게 보듬는 사람은 여동생 ‘샨텔’ 뿐, 남편과 아들은 귀를 닫은 듯 그저 무심할 뿐이다. 그저 상황을 모면하려는 듯 무성의한 남편과 아들의 태도에 더욱 화가 치밀고, 한없이 가라앉는 날이면 이불 안을 벗어나지 못한다.

 

‘어머니의 날’을 맞아 팬지와 샨텔의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 팬지가 무슨 말을 할지 조마조마하던 가족은 그녀의 뜻밖의 반응에 당황한다.

 

탁월한 연출가이자 이야기꾼인 마이크 리 감독은 이번 신작 <내 말 좀 들어줘>에서도 특유의 통찰력으로 유니크한 성격을 가진 주인공 팬지와 그 가족을 조명한다. 심리적으로 복잡한 인물인 주인공 팬지는 때와 장소, 상대를 가리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쏟아내며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과 트러블을 일으킨다.

 

관객들은 처음 보는 팬지의 거침없는 언행에 당황하면서도 주변의 누군가를 떠올리게 된다.

 

마이크 리 감독의 생생한 캐릭터 연출과 마리안 장 밥티스트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시너지를 발휘해 개성 넘치면서도 보편적이고 현실적인 캐릭터가 탄생한 덕분이다.

 

 

 

아찔함과 통쾌함을 넘나드는 코미디

 

센스 터지는 말맛이 유쾌한 코미디기로 즐길 수 있다. 팬지에게 혼쭐나면서도 숨넘어가게 웃는 가구점 진상 커플 중 여자 쪽처럼 말이다. 보이고 느끼는 것을 그대로 말하는 그녀는 우리가 생각만 하고 입 밖으로는 내지 못하는 것을 솔직하게 꺼내며, 아찔함과 통쾌함을 넘나든다.

 

또 내밀한 트라우마에 다가서는 진단 혹은 치유의 영화일 수도 있다. 영화는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버거운 현대인의 고독과 불안한 심리를 섬세하면서도 담담히 파고든다.

 

<내 말 좀 들어줘>는 전설적인 촬영 감독 딕 포프의 유작이기도 하다. 그는 마이크 리 감독의 <인생은 향기로워>(1990), <비밀과 거짓말>(1996), <뒤죽박죽>(1999), <전부 아니면 무>(2002), <베라 드레이크>(2004), <해피 고 럭키>(2008), <세상의 모든 계절>(2010), <미스터 터너>(2014) 등 대부분의 작품에서 촬영을 맡으며 오랜 세월을 함께 걸어온 파트너다.

 

<미스터 터너>와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일루셔니스트>(2006)로 두 차례 아카데미 촬영상 후보에 올랐으며, 촬영계 오스카라 불리는 카메리마쥬(Camerimage)에서 <비밀과 거짓말>, <베라 드레이크>로 최고상인 황금개구리상을 2회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00년에는 마이크 리와 함께 ‘최우수 협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퀸의 프레디 머큐리, 카일리 미노그 등 수많은 팝스타들의 뮤직 비디오를 촬영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콘클라베>, <미스터 터너>로 두 차례 오스카 후보로 지명된 프로덕션 디자이너 수지 데이비스와 <콘클라베>, <바비>의 미술 감독 엘레나 리얼 데이비스, <콘클라베>, <1917>의 니나 골드 캐스팅 디렉터 등 베테랑 제작진이 합세해 완성도를 높였다.

 

팬지와 샨텔 자매의 상반된 분위기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의상은 아카데미 의상상 2회 수상, 7회 후보 지명에 빛나는 의상 디자이너 재클린 듀런이 맡았다. 오스카 음악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게리 여손 음악감독도 함께 했다.

 

그는 현악기로 구성된 클래시컬하고 우아한 오리지널 스코어를 장면 전환에 효과적으로 배치하며 <내 말 좀 들어줘>만의 고유한 무드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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