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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커버스토리】 ‘피지컬 AI’ 시대, 인간 · AI 협업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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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제조로 인한 無노동화로 일자리 감소 예고
韓로봇 핵심 기능 소‘ 재·부품 국산화율’ 40%대 불과
현대차·LG·네이버, 제조·ICT 무기로 K-로봇 출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올해 로봇이 일하는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일자리 감소와 사람과 로봇이 협업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상황이 현실로 대두되면서 고용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피지컬 AI(Physical AI)’의 발전이 가져온 산업 구조의 변화로, 로봇이 인간의 물리적 노동을 대체하거나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사회적, 경제적 파급 효과를 동반하고 있다.

 

피지컬 AI 시장 상용화…사회적·경제적 파급

 

로봇과 인공지능(AI)의 융합은 이제 단순한 소프트웨어 지능을 넘어, 물리적 실체를 가진 로봇이 현실 세계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시대를 열고 있다. 이제는 로봇이 일하는 시대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사회적, 경제적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로봇이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피지컬 AI는 1950년대부터 시작된 ‘체화 지능(Embodied AI)’의 개념이며, 인간의 인지 기능이 신체적 경험에 기반한다는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다. 과거의 AI는 행동으로 지능을 확장하려 했으나, 고차원적인 계획과 학습에 한계를 보였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빅데이터 처리와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의 발전으로 피지컬 AI는 학습 능력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다.

 

로봇이 일하는 시대를 여는 기초와 중요한 기술적 발전은 사물인터넷(IoT)과 엣지 컴퓨팅의 성숙에 기반하고 있다.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처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AI는 단순히 정보를 분석하는 것을 넘어 실제 물리적 작업을 수행하고 환경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피지컬 AI 시대는 로봇이 일하는 시대를 열며, 미래 산업 혁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은 피지컬 AI 분야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제 생각하는 AI 시대를 진일보하여 행동하는 AI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AI는 모니터 속 비서 역할을 넘어,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 물리적 몸과 결합해 스스로 일을 수행하는 AI로 진화하고 있다.

 

피지컬 AI는 시각, 청각, 촉각을 통합한 ‘멀티모달 AI’와 물리법칙을 이해하고 제어하는 ‘로봇’ 기술이 핵심이다. 정해진 코드에 따라 반복 작업을 수행하던 기존 로봇과 달리, 피지컬 AI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한다.

 

지난해까지 피지컬 AI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해였다면, 2026년 올해는 상용화 원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SNS인사이더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전체 피지컬 AI 시장이 연평균 성장률(CAGR)은 32.53% 성장하며 오는 2033년에는 497억 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이 일하는 시대…현실화하는 고용 충격

 

현재 로봇은 인공지능과 결합하여 인간의 물리적 노동을 대체하거나 긴밀하게 협력하며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피지컬 AI의 확산으로 인해 단순 소프트웨어였던 AI가 로봇의 몸을 입고 실질적인 작업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제 AI는 화면 속 데이터 처리를 넘어, 물체를 집고 운반하며 복잡한 공정 현장을 자율적으로 판단해 움직인다.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Atlas)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조 현장에 투입되어 비정형적이고 위험한 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자율 이동 로봇(AMR)은 물류와 공장 내부에서 스스로 최적의 경로를 찾아 움직이며 전체 로봇 트렌드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로봇 협업(Co-botting) 모델을 표준으로 자리 잡게 하고 있으며, 로봇이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업무를 맡고 인간은 고차원적인 판단과 관리를 맡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물류 및 외식 산업에서는 주문부터 제조, 배송까지 로봇이 처리하는 무인 매장이 흔한 풍경이 되어 운영 지속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고용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일자리의 약 30%가 자동화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고용 안전망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제적 가치 창출 측면에서도 사람과 로봇이 조화롭게 일하는 방식이 정착될 경우, 오는 2030년까지 최대 3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이 일하는 시대는 기존의 ‘대체’ 중심 자동화에서 벗어나 사람과 로봇이 협업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협동 로봇(Cobot)’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으로 정리된다. 서비스, 물류, 디지털 업무(RPA)까지 로봇의 적용 범위가 확장되며 일자리 구조와 노동시장 정책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작업하도록 설계되어 반복·정밀 작업을 대신하고, 사람은 판단·창의적 업무에 집중하게 돕는다. 전 세계 협동로봇 시장은 지난 2020년 9.81억 달러에서 2026년에는 79.72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은 공장 밖으로 나와 호텔 안내, 청소, 식당 서빙, 조리, 물류 무인 운반차(AGV)자율·이동 로봇(AMR) 활용 등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물류 로봇은 라스트마일 배송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도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피지컬 AI는 국민 일상생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사람이 기피하는 3D 업무를 로봇이 빠르게 대체하는데 단순 자동화 수준을 넘어 상황에 따라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공정을 바꾸는 ‘자율 제조’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빨래를 정리하는 가사 로봇과 노인 돌봄 로봇 등이 가정집에 보급되면서 사람들이 가사 노동에서 해방되는 ‘제로 레이버(Zero Labor)’ 라이프 시대도 열리고 있다. 로봇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일자리 경제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도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은 피지컬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미국 기업은 고성능 AI 모델과 시뮬레이션 기술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현지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과 거대 제조 인프라에 기반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애지봇(AgiBot)은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1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근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5,000대 출하를 발표했다. 미국이 고품질 피지컬 AI 개발에 집중할 때, 저가형 로봇 출시를 통한 대대적인 물량 공세로 맞서고 있다.

 

피지컬 AI 시장, 현대차·삼성·LG·네이버 합류

 

한국 기업들도 피지컬 AI 시장에 앞다퉈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스킬드AI 등 국내외 로봇 회사에 투자하며 기술을 확보 중이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이를 제어하는 AI 소프트웨어를 실제 생산·물류 현장에 투입하려는 계획이다. 삼성SDS도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통합 플랫폼인 ‘넥스플랜트’를 통해 설계·조립 라인·서비스에 걸친 제조 전 주기를 통합 관리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배달플랫폼 ‘요기요’와 연계해 아파트 세대 현관까지 음식을 배달하는 자율주행 배달로봇 혁신 서비스를 확장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로봇 기반 서비스를 실증하며 주거공간 내 로봇 활용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LG CNS는 피지컬 AI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부터 조선소와 물류센터 등 실제 산업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최소 10건 이상의 현장 실증(PoC)을 추진할 계획이다. LG CNS는 피지컬 AI 사업 확대를 위한 3대 핵심 전략으로 ▲버티컬 특화 솔루션 사업 ▲로봇 SI(시스템 통합) 사업 ▲RX 파운드리(Foundry) 서비스 사업을 제시했다.

 

 

LG전자는 가정에서 로봇이 집안일을 대신 처리하는 미래 거주 환경 ‘제로 레이버 홈’을 구상하고 있으며, 최근 자사 로봇 브랜드를 ‘클로이드’로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축으로 피지컬 AI 로봇 전략을 전면 확장하고 있다. 단순한 로봇 제품 고도화를 넘어, 그룹 차원의 공급망 재편과 양산 체제 구축에 나서며 ‘로봇을 만드는 기업’에서 ‘로봇 산업을 운영하는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로봇과 스마트팩토리를 결합해 생산 공정의 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는 구매본부 아래에 로보틱스 공급망을 담당하는 조직을 새로 꾸렸으며, 로봇 양산 시대가 당면하기 전 전담 조직을 꾸려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보틱스 신사업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미래 비전”이라며, “신사업의 성공을 위해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로봇을 통합 관리하는 로봇 운영체제(OS) ‘아크’와 초정밀 3차원(3D)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어라이크’ 플랫폼 등을 개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실외자율주행로봇 ‘룽고’의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했다. 룽고는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 ‘1784’ 인근에서 신호등을 인식하고 건너는 등 시범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한국무협 “한국 로봇 ‘공급망 취약’ 신시장도 주도해야”

 

한국은 세계적으로 로봇 활용 역량이 뛰어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로봇의 핵심 기능을 결정하는 소재 및 부품의 국산화율이 40%대에 머물러 있어 핵심 소재·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고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한국은 로봇 구동에 필수 소재인 영구자석을 지난해 기준 88.8% 중국에서 수입을 하고 있으며, 정밀감속기·제어기 등 주요 구성부품 역시 일본과 중국에서 의존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재자원화 기술과 고급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업스트림(원자재·소재) 단계의 공급망 충격을 완충하고 있다.

 

이는 로봇 완제품 생산이 증가할수록 소재 및 부품 수입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로 이어져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로봇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며, 소재·부품 국산화 노력이 더욱 필요한 부분이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1월 25일 발표한 ‘글로벌 로보틱스 산업 지형 변화와 한·일 공급망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 세계 4위, 로봇 밀도 세계 1위로 로봇 활용도 면에서 글로벌 최상위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로보틱스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공급망 안정화’와 ‘신시장 주도’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기업 차원에서는 ▲핵심 소재·부품 수요-공급 기업간 공동 연구개발(R&D) 강화 ▲탈(脫)희토류 기술 확보 ▲‘로봇-SI-사후서비스’ 결합 패키지형 수출 확대 ▲보안·신뢰성 기반 ‘클린 로봇(Clean Robot)’ 마케팅 등을 통해 신시장 선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는 ▲국산화 리스크 분담 및 공공 수요 창출 ▲도시광산 기반 재자원화 체계 고도화 ▲‘K-로봇 패키지’ 글로벌 레퍼런스(납품실적) 창출 지원 ▲국내 시험·인증 체계와 국제표준 간 정합성 강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인간·AI의 협업, ‘가치 사슬의 재형성’

 

디지털 로봇(RPA)은 정형화된 업무를 자동화해 업무시간을 크게 절감하고, AI와 결합 되면서 자동화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자동화가 진행될수록 일자리 감소 우려와 함께 디지털 직원과 인간 직원의 역할 분화가 논의되고 있다.

 

노동시장의 격변과 갈등은 ▲고용 충격과 일자리 전환▲노사 갈등의 심화▲사회 안전망 논의 등이 지적되고 있다. 향후 5년 내 단순 노동직 약 27만 개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는 반면, 로봇 유지보수 등 신규 기술 직무는 약 19만 개가 생성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는 단순한 실업이 아닌 ‘일자리의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사회적 진통을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현대차 등 대규모 제조 현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두고 노사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는 “노사 합의 없는 로봇 도입 불가”를 선언하며, 기술 도입 과정에서의 노동권 보호와 재교육 시스템 마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특히,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할수록 소득과 소비 감소로 인한 세수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며, 로봇세 도입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피지컬 AI를 국가 미래 산업으로 삼고 향후 5년간 6조 원의 예산을 투입해 본격적인 육성에 나선 상태이지만, 이러한 기술 발전과 함께 산업 구조의 변화에 따른 일자리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피지컬AI협회 관계자는 “한국은 범용 플랫폼이나 대규모 양산 경쟁에서는 후발 주자에 해당하나, 제조, 물류, 정밀 제어 산업 전반에 축적된 현장 경험과 데이터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전략적 기회를 갖는다”며, “제조 현장에 산재한 공정 데이터, 로봇 동작 데이터, 설비 센서 데이터 등을 체계적으로 수집, 정제, 학습하는 한국형 데이터 팩토리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정부는 2026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의 R&D 투자 전략을 통해 AI 및 로봇 전환(AX)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 기술 경쟁력 확보와 고용 안전망 정비를 병행하고 있다.

 

기업들도 인간과 AI의 협업은 기술을 적대적 경쟁자로 보기보다, 인간은 비판적 사고와 공정 해석을 담당하고 로봇은 물리적 실행을 맡는 ‘가치 사슬의 재형성’이 2026년 기업들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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