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문화

“연기수업이 인생수업이다[인터뷰]

URL복사

원로 연기자 박규채(67) 씨가 ‘고대’의 이름으로 무대에 섰다. 지난 6월1~5일까지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고려대 100주년 기념작 ‘당나귀 그림자 소유권에 대한 재판’에서 박씨는 원로원장 그릴루스 역을 맡아 후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무대 뒤에서 그를 만나 보았다.

‘고대를 빛낸 100인’에 선정됐다. 축하한다.
기쁘다. 훈장 받은 것보다 기분 좋았다.

작품에 대해 설명하자면.
독일 작가 뷔일란트의 걸작우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묵직한 주제를 뮤지컬적 요소를 도입해 스펙터클하고 흥미롭게 풀어나간 점이 특색이다. 당나귀 주인과 당나귀를 임대한 의사의 사소한 싸움이 집단과 집단의 세력 다툼이 되면서 본질은 흐려지고 싸움을 위한 싸움으로 변질한다. 현 정치권과 비슷하지 않나?

100주년 기념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자못 의미심장해 보인다. 절대적 가치가 무너진 사회에서 힘의 논리가 곧 정의가 된다는 연극의 주제가 혼란스러운 한국사회를 연상시킨다.
국회의원들이 이 연극 좀 꼭 봤으면 좋겠다.

원로원장을 맡았는데, 이것은 연극계와 고대의 ‘원로’에 대한 추대 같다.
지금까지 고대 선후배 합동공연이 4차례 있었는데 모두 참석했을 정도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동문들과의 공연은 어땠나.
너무 즐거웠다. 재학생 같은 기분이었다.

후배들과의 호흡은 잘 맞았나.
합동공연을 할 때마다 여건이 점차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실력도 날로 좋아지는 것 같고. 후배들이 너무 열심히 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연출을 맡은 장두이 후배는 아주 명석하고 재능 있는 예술가다.

학창시절이 궁금하다.
내가 고대 58학번이다. 농과대학 출신이지만 중학교 때부터 연극을 했다. 대학 와서는 고대 극예술연극회에 입회해서 본격적인 연극과의 인연을 맺었다. 당시 동기가 여운계 유길촌이다.

고대 극예술연극회는 한국 연극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거장들을 대거 배출했다.
그렇다. 최창봉 김경옥 최상현 이수열 최덕수 등 기라성 같은 연극인이 많다. 이런 선배들이 열성으로 후배들을 이끌었고 그렇게 분위기를 조성하니 훌륭한 인재가 모이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내가 그 중에선 꼴찌다.

겸손의 말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원로 연기자다. 연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도 괜찮을 거 같다.
세익스피어도 이야기했지만 연기란 곧 삶이 아닌가 싶다. 삶을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성실하게 안할 수가 없다. 연기를 함으로써 다양한 인생을 살아보고 인생을 공부하고 연구하며 창조하게 됐다. 이건 삶에 있어서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한다.

1980넌대 ‘제 1공화국’ ‘박순경’ 등의 TV 드라마로 인기를 누렸던 박씨는 유행어가 시위 구호로 사용되자 전두환 정권에 의해 ‘방송출연금지’의 탄압을 받게 된다. 이후 박씨는 영화진흥공사 사장의 자리까지 오르지만 정치권의 외압으로 시련 속에 연기 활동에 계속되는 어려움을 겪는다. 지칠 만도 하건만 박씨는 그래도 연기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을 불태운다. 박씨는 연기 외에도 현재 한성 디지털대학 교수, 김천 전국가족연극제 집행위원장 등을 재임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