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1.2℃
  • 맑음강릉 7.0℃
  • 맑음서울 2.0℃
  • 맑음대전 3.7℃
  • 구름조금대구 4.8℃
  • 구름조금울산 4.9℃
  • 구름조금광주 4.4℃
  • 구름조금부산 6.9℃
  • 맑음고창 3.6℃
  • 구름많음제주 6.7℃
  • 맑음강화 0.8℃
  • 맑음보은 3.1℃
  • 맑음금산 4.2℃
  • 맑음강진군 5.1℃
  • 구름많음경주시 4.1℃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건강/스포츠

당신의 혈관, 밤새 안녕하십니까?

URL복사

중년층 이상 되면 어제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마비 상태에 빠지거나 의식불명이 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죽었다고들 말하지만 사실 병을 알지 못했을 뿐, 건강했다고는 할 수 없다. 돌연사의 공포는 바로 여기에 있다.
40대 이상에서 돌연사 사망률은 암 다음으로 높다. 돌연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심혈관 질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고혈압성 질환 등 심혈관 질환은 40~50대 사망 원인 중에서 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미래 평균수명 오히려 낮아질지 모른다
심혈관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 심장질환인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은 1992년 인구 10만명당 12.5명에서 2002명 25.2명으로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질환 발생의 연령도 낮아지는 추세다.
연세의대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는 최근 강연회에서 “인간의 평균수명은 점차 증가해왔지만 앞으로는 오히려 낮아질지도 모른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스트레스는 높아만 가고 환경오염에 식생활의 변화로 현대인의 건강은 악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영향으로 최근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이 10~30대에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대사회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혈관에 대한 특별한 건강관리가 10대 때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정 교수는 혈관을 파이프에 비유해 “나쁜 파이프지만 관리를 잘 하면 오래 쓸 수 있다. 반면 좋은 파이프도 관리를 잘 못하면 금방 못쓰게 된다. 혈관도 이와 마찬가지다. 타고난 유전자가 좋아도 술 담배 등으로 망치는 경우가 많다”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맥경화의 시초 3살 때부터 진행될 수 있다
심혈관질환의 대부분은 동맥경화증에 의한 것이다. 동맥경화의 시초는 내피세포의 손상이다. 내피세포는 혈관을 보호하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관에 나쁜 세포가 자라는 것을 억제한다. 혈전이 생기거나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며 황산화 효과까지 있다. 이 내피세포가 망가지면 산화스트레스를 만들어 세포의 염증을 유발시키는 등 혈관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동맥내면에 국소적으로 기름기가 끼고 병적인 이상조직이 증식하는데 이 같은 기름기들이 죽 모양 같다고 해서 동맥경화증의 의학용어는 죽상경화증이다. 죽상의 형성 과정은 3살 때부터 진행될 수 있다.

 이 죽 덩어리가 파열되면서 혈전이 생기게 되고, 이 혈전들이 혈관을 막으면 돌연사까지 이를 수 있는 심근경색증 뇌졸중을 일으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점점 막히면서 어느 순간 터지면 혈전이 생기면서 혈관을 막는다. 그러면 갑자기 죽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한 “급사는 보통 오전, 겨울, 월요일에 많다. 파열이 주로 이 때 많이 생기는데 날씨가 춥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험하다는 얘기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핏대를 세운다’고 하는데 이때 핏대가 바로 죽상을 말하는 것. 핏대를 세우는 행위는 곧 죽상을 자극시키는 것이다. 복상사도 과도한 흥분으로 죽 덩어리들이 파열된 경우다. 흡연이나 준비운동 없는 격렬한 운동도 위험하다.

혈관 90% 막혀도 일상생활에서 감지 못해
근본적인 예방은 죽상 자체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죽상으로 혈관이 90% 막혀도 일상생활에서 그것을 감지하기는 어렵다. 혈관의 50%가 좁아지면 격심한 운동을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70%가 좁아지면 보통의 운동에서 가슴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혈액 공급 부족에서 오는 답답함인데 평소 몸을 잘 움직이지 않으면 이것도 느끼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돌연사에 이르기 전에, 혹은 정기적인 검진으로 혈관 상태를 미리 알고 확장 수술 등으로 혈관을 확장시킨다고 해도 다른 부위가 다시 막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혈관은 완치가 없고 오직 관리만 있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결국 혈관은 끊임없는 예방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문제로 돌아와서 동맥경화의 시초인 내피세포의 손상을 막는 방법은 무엇일까? 내피세포의 손상원인은 크게 물리적요인과 화학적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물리적요인은 고혈압이 대표적이다. 정 교수는 “고속도로에 과적차량이 매일 밤 다니면 처음에는 괜찮겠지만 2~3달 후에는 조금 파일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도로는 더 심하게 손상된다. 이것과 같은 원리다”고 설명했다. 계속적인 압력이 내피세포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화학적요인은 콜레스테롤 흡연 등의 물질에서 온다. 식생활의 변화나 공해가 내피세포를 파괴시킨다.

‘핏대 세우기’는 자살행위
내피세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원인 인자들을 제거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가족력과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등을 안고 있다면 동맥경화증의 위험은 몇 배로 높아진다. 이를테면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3배나 높다. 정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담배까지 피우면 어떻겠나.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다”고 경고했다.
혈관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에게 스트레스는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의학적으로 A형이 B형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 A형이란 혈액형이 아니고 화도 잘 내고 흥분도 잘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정 교수는 “이런 사람들은 성공확률은 높지만 오래 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교감신경이 과도 흥분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동맥경화를 발생시킨다. 교감신경 긴장이 높아지면 인슐린 분비가 높아져 비만과 당뇨 등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비만과 당뇨는 또한 동맥경화를 유발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정 교수가 제안하는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생활수칙은 일반적인 건강관리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비만은 동맥경화증의 적이다. 비만세포에서 나쁜 물질이 나오며 혈압을 올리고 당뇨를 유발시켜 동맥경화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야채를 즐기고 운동으로 지방 당을 태우면 혈당이 떨어진다. 운동은 심장의 펌프 수축기능을 강화시키고 혈압도 떨어뜨린다. 운동은 스트레스도 낮춘다. 결국 ‘야채 즐기고 운동하라. 그리고 담배를 끊어라’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