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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스크린을 적시는 감동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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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성장한 토토가 홀로 극장에서 알프레도 할아버지의 유산인 편집된 키스씬을 보는 장면에서 마음을 흔들던 음악, 혹은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남편 귀도가 수용소에서 아내 도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방송실에서 틀어준 그 음악의 가슴 뭉클함을 잊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시네마 천국’과 ‘인생의 아름다워’에서 각각 서정적 음악을 선사한 주인공들이자, 이탈리아가 낳은 위대한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와 니콜라 피오바니가 한국 팬들에게 명장면의 감동을 일깨운다.

베스트 장면 영상물로 제작
엔니오 모리꼬네는 2005년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올 가을 한국을 찾는다. 다음달 24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공연을 갖는 엔니오 모리꼬네는 전 세계적으로 고정팬이 많지만, 국내에서 ‘영화음악 베스트’ 차트 10위권 내에 매해 2~3곡 이상을 올릴 만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음악가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90 명의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단과 100여명의 합창단이 함께한다. 한국 영화 팬들이 참여한 모리꼬네 영화들 중 선정된 베스트 장면을 국내 최고의 프로덕션인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영상물을 제작해 모리꼬네의 감미로운 음악과 더불어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모리꼬네의 음악 중 가장 익숙한 사운드 트랙은 ‘시네마 천국’. 모리꼬네는 이 영화로 제 62회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 제 42회 칸느 심사위원 특별대상, 제 47회 골든 글러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 일본 비평가 협회 선정 세계 영화음악 베스트 1위를 차지했다.
테마 음악만으로도 꼬마 토토의 천진난만한 모습, 알프레도 할아버지의 토토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감동을 느끼게 한다. 첫사랑 엘레나와 노천극장에서 재회하던 키스씬 에서의 ‘사랑의 테마’는 사람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았던 가슴 뭉클한 주제곡이며, 중년의 토토가 알프레드로부터 전해 받은 오래된 필름뭉치를 돌려볼 때의 감동은 그의 세심한 음악적 배려 없이는 맛볼 수 없는 가슴 벅찬 순간이다.

음악에 맞춰 필름을 편집했다는 일화
라에선 ‘시네마 천국’이 개봉할 당시 영화의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이 발매되지 않아 영화음악광들을 무척이나 흥분하게 만들었고, 그 덕분에 라디오 프로그램에선 일주일중 ‘시네마 천국’의 음악이 안 흘러나온 날이 하루도 없었다. 결국 몇 개월 후 출시된 라이센스 앨범은 기다리던 수많은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됐다.
영화 ‘원스어폰어타임인 아메리카’에서 세르지오 감독은 촬영 전에 이미 작곡된 모리꼬네의 음악을 들어가면서 영화를 편집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미 만들어진 수많은 테마곡들 속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그 주된 테마에서 받은 영감으로 세리지오 감독은 독특한 시퀀스를 풀어갔고 영화의 시공간은 상당량이 모리꼬에의 음악으로 채워지게 됐다.

그가 작업한 영화의 음악은 단순한 배경이나 장식품 혹은 첨가물이 아니다. 작은 소리 하나로부터 백밴드의 연주곡 까지, 주인공의 심상으로부터 웅장한 대자연의 거대한 숨막힘에 이르기까지, 그만의 시나리오를 거침없이 연주하는 화면 속에 감춰진 또 한명의 감독인 셈이다. 지금까지 360편 이상의 영화음악을 작업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는 모리꼬네는 최근엔 ‘킬빌2’에 영화 음악에 참여해 노년에 접어든 나이에도 불구하고 식지 않은 열정을 발산하기도 했다.

영화의 맥박을 전달하는 메신저
니콜라 피오바니는 걸작 영화로 다가온다. 8월19일 광화문 씨네코아에서 개봉하는 이탈리안 뉴시네마의 거장 따비아니 형제의 고전 ‘피오릴레’ ‘로렌조의 밤’은 피오바니 음악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각각 1993년과 1982년 제작된 이들 영화는 작품 자체도 뛰어나지만 영화 미학을 완성시키는 음악 또한 절찬을 받았다.

피오바니는 이 두 영화에서 판타지와 리얼리즘, 이탈리아의 근대사와 개인들의 삶의 욕망과 두려움을 아우르는 따비아니 형제 영화의 주제의식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해내는데 성공했다. ‘로렌조의 밤’에서는 베르디와 바그너의 오페라 아리아를 도입하고, 웅장한 교향곡 스타일의 클래식 스코어를 작곡해 전쟁의 참상을 우회적으로 선보이는가 하면 ‘피오릴레’에서는 비극적인 운명에 사로잡힌 가문의 200년사를 격정적이면서도 로맨틱한 선율로 표현해내고 있다. 영화의 긴장과 설레임, 맥박을 전달하는 가장 강력한 메신저로서 피오바니의 음악은 따비아니 형제의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 ‘아들의 방’으로 유명
피오바니는 1970년 영화음악을 시작한 이래 무려 120여편의 영화에 참여해왔다. 국내팬에게는 특히 ‘인생은 아름다워’와 ‘아들의 방’으로 유명해졌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피오바니에게 오스카 최우수영화음악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피오바니는 비극적 현실을 희극적 상황으로 둔갑시키는 마술과 같은 영화음악을 선보이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이탈리아 특유의 낙천성과 로맨틱한 정서로 풀어내 큰 갈채를 받았다.

그리고 이후 깐느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난니 모레띠 감독의 ‘아들의 방’으로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아들의 방’은 갑작스런 아들의 죽음을 통해 한 가정의 균열과 고통을 내밀하게 묘사한 영화. 그만큼 니콜라 피오바니의 영화음악엔 아들의 죽음을 자책하며 후회와 번민으로 괴로워하는 아버지의 마음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의 슬픔으로 가득하다. ‘진실하고 단순하게, 죽음에 접근했다’는 감독의 말처럼, 음악 역시 특별한 수식어 없이 정직하게 가족과 죽음,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따비아니 형제, 페데리코 펠리니, 난니 모레띠 등 이탈리아 최고의 감독들과 호흡을 맞춰 온 피오바니는 서정적이면서도 격정적인 선율로 거장 감독들의 영화의 미학적 완성도를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영화음악가다. 특히, 페데리코 펠리니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영화음악가 니노 로타 이후 마땅히 자신의 영화를 표현해줄 영화음악가가 없어 고심하던 차에 따비아니 형제의 영화 ‘로렌조의 밤’의 밤을 보고 그 음악에 매료되어 피오바니에게 그의 영화의 음악을 맡길 결심을 하게 됐다고 알려져 있다.

그 음악을 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영화, 그 영화를 빼놓고는 상상하기 힘든 진정한 영화음악들로 강렬한 기억을 남겼던 두 음악가. 그들의 명곡을 되새겨 들으며 가슴을 적시는 것도 이른 가을준비를 괜찮은 방법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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