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1.1℃
  • 맑음강릉 6.5℃
  • 맑음서울 1.7℃
  • 맑음대전 3.6℃
  • 구름조금대구 4.7℃
  • 구름많음울산 4.0℃
  • 맑음광주 4.3℃
  • 구름조금부산 6.5℃
  • 맑음고창 2.9℃
  • 구름조금제주 6.4℃
  • 맑음강화 0.6℃
  • 맑음보은 2.6℃
  • 맑음금산 3.5℃
  • 맑음강진군 4.8℃
  • 구름조금경주시 4.2℃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사회

외노정책, 선의의 피해자만 키운다

URL복사
<%@LANGUAGE="JAVASCRIPT" CODEPAGE="949"%>


무제 문서






외노정책, 선의의 피해자만 키운다



외국인노동자 빠진 자리 메울 길 없는 기업…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임금체불 외국인노동자


부의
강력한 불법체류외국인노동자 단속추방정책이 곳곳에서 부작용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는 11월17일부터 4년 미만이면서도 신고하지 않은 불법체류자이거나
4년 이상 불법체류 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들을 단속해 추방시키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단속에 대해 외국인고용 중소업체들과 외국인노동자
관련 시민단체들은 근시안적 정책이라며 외국인노동자 강제추방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 단속 대상 외국인노동자 일부는 정책을 악용한 사업주로부터
임금을 받지 못 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중소업체·시민단체, 정부정책 비판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업체들은 외국인노동자가 작업현장을 떠나면서 대체인력 부족과 임금상승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상태다.

경남 소재 중소업체 사장단 100명은 11월25일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체류 노동자에 대한 합법화를 정부에 요청했다.


이들은 체류 4년 이상 외국인 노동자들은 숙련공으로서 국내 제조업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정부가 이들마저 일제히 단속하는 바람에 근무지
이탈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지역 63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상임의장 박인호)도 그 하루 전인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정부의 무차별 불법체류
노동자 단속으로 인해 부산·경남지역 제조업체가 도산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하게 정부정책을 비판했다.

시민연대는 특히 정부가 중소업체의 반발에 부닥치자 중소제조업체에 종사하는 불법체류자에 한해서 일시적으로 단속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방침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법원칙에도 맞지 않고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얄팍한 계산에 의한 임시방편적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외국인 고용허가제의 근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더 많은 노동자들을 합법화시키는 등 현실적이고 융통성 있는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인력난에
허덕이는 시화공단


대표적인 외국인노동자 고용지역인 시화공단 역시 부산지역 업체들과 사정이 다를 바 없었다. 이곳 업체들도 갑자기 빠져버린 외국인 숙련공들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시화공단 컴베이스(프린터용 토너카트리지·전산소모품 일체) 박남서 사장은 외국인노동자 3명을 내보낸 후 작업에 큰 차질이 생겼지만 아직 이들의
자리를 메울 인력을 찾지 못했다.

이 곳에서는 외국인노동자를 8명 쓰고 있었는데, 이 중 3명이 정부의 단속 방침에 따라 직장을 그만뒀다.

이들 모두 4년 이상 경력을 가진 숙련공들이었다. 박 사장은 정부가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불법체류자 단속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쓰지 않을
작정이다.

그는 “정부의 강압에 못 이겨 불법체류자를 내보냈는데 다시 쓰라니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쓰다가 적발되면 상향조정된 벌금(2,000만원)을 물릴 것이 분명하다. 그것이 정부”라며 정부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시화공단 내 사정은 매일반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업체들은 한결같이 “대체인력을 주고 난 후 내보내야지 막무가내로 내보내는 바람에 애꿎은
중소업체들만 죽어나고 있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소업체, 기계 멈춰야 할 판

직원수가 많아야 3~5명인 소업체들의 사정은 더 나쁘다. 작업환경이 훨씬 열악해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다가, 외국인노동자마저 나가버렸으니
아예 기계를 멈춰야 할 판이다.

소업체들은 외국인노동자를 배당받는 요건(중소기업협회중앙회를 통해 배당되기 때문에 소업체는 해당되지 않는다)이 안 되기 때문에 근무하던 외국인노동자들은
다른 곳에서 일하다가 흘러 들어온 경우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4년 이상 불법체류자가 대부분이다.

동대문에서 봉제협회장을 맡고 있는 차경남 사장은 소업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노동자를 배당받지 못 해 인력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 외에 설령, 이들을 쓴다해도 보호해줄 수가 없어 이탈하는 것을 눈 뜨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차 사장에 따르면 소업체들 중 90%는 사업자등록증이 없다고 한다. 따라서 불법체류자 직원이 경찰에 단속돼 제조업체에 근무한다고 주장하더라도
소업체 자체가 무허가이기때문에 나설 수 없다고 넋두리했다.


“피 같은 돈 받지 못 하면…”

한편, 돌아가고 싶어도 못 가는 불법체류자들도 있다. 고생고생하며 번 돈을 사업체로부터 못 돌려받은 경우다. 정부의 단속추방 계획이 발표되자
이를 악용한 기업들로부터 당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체불임금이 44억9,500만원에 달했다.

서울조선족교회에서 만난 강모(35) 씨는 회사로부터 500여만원을 받지 못 했다. 회사가 어렵다면서 자꾸 임금 지급을 미뤘다. 강 씨는
“피 같은 돈을 받아내지 못 하면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오모(여·55) 씨도 마찬가지였다. 단속추방계획이 발표되자 일하던 식당에서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 함께 일하던 정이 있어서 3∼4개월
동안 참고 기다렸는데, 결국 돌아온 것은 쓰디쓴 배신이었다.

건설공사장에서 오른손 약지 절단 사고를 당한 김모(52) 씨는 회사가 산재처리를 해주지 않으면서 어이없이 적은 금액의 보상금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서울조선족교회만해도 하루에 7∼8건씩 상담이 들어올 정도다. 따라서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외국인노동자들이 사기피해를 당했을
것인지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정부의 단속추방 뒤에 숨은 그림자들. 정부는 ‘나가라’고 강요만 하기에 앞서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또 해법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예지 의원, 의료인 단체 자율징계권 명시...국가의 행정처분 등과 연계 법률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의료인 단체 자율징계권을 명시하고 그 결과를 국가의 행정처분 등과 연계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비례대표, 보건복지위원회, 재선, 사진)은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의료법 제28조(중앙회와 지부)제1항은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및 조산사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각각 전국적 조직을 두는 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 및 조산사회(이하 ‘중앙회’라 한다)를 각각 설립하여야 한다”고, 제66조(자격정지 등)제1항은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인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제65조제1항제2호의2에 해당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1년의 범위에서 면허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의료기술과 관련한 판단이 필요한 사항에 관하여는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수 있다. 1. 의료인의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때. 2. 의료기관 개설자가 될 수 없는 자에게 고용되어 의료행위를 한 때”라고, 제68조(행정처분의 기준)는 “제63조, 제64조제1항, 제65조제1항, 제66조제1항에 따른 행정처분의 세부적인 기준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