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을 결산하는 ‘제5차 GTX포럼’이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렸다.
9일 저녁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5차 GTX포럼’에서 김문수 경기지사는 인사말에서 “철도, 맨 날 얘기만 하고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며 “지금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나가고 있는데 좋으면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북한이 쉽게 무너지지도 않을 것 같고 통일도 쉽게 될 것 같지 않다”면서 우리의 이웃(중국, 북한 등)이 어떤 이웃들인지 지금 우리가 흘려보내는 시간이 어떤 시간인지 인식하고 정책을 펼쳐야 하는데 우린 맨 날 주무르고만 있다”고 탄식했다.
이어 김 지사는 “민선 4기, 4년 동안 준비하고 4년(민선 5기)의 시간을 벌어놨지만 과연 언제 첫 삽을 뜰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우리나라 지성인들이 야성도 함께 가져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야 하는 때”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2010년을 마무리하는 이날 5차 포럼에서는 일본운수정책연구소 김태규 위원이 ‘일본 츠크바 익스프레스 건설과 지역개발’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김 위원은 “츠크바 익스프레스는 츠크바 연구학원도시의 건설계획과 동경까지 교통수단 정비, 주택부족 해소 등을 위해 건설됐다”고 말하고 동경권 지역에서 철도 분담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 고밀도 철도 네트워크 정비 ▲ 철도 중심의 고밀도 도시개발 ▲ 민간철도회사의 중심적 역할 ▲ 철도 중심의 뉴타운 건설 ▲ 광역철도와 지하철의 상호 직통 운전 ▲ 다양한 도시철도 건설 ▲ 대중교통 통근비용의 전액실비 지원 등을 설명했다.
또 김 위원은 “츠크바 개발축의 지구별 주택지 지가가 버블 붕괴의 여파로 전국적으로 땅값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선지구는 상승 기조를 보였다”면서 “중앙정부와 관련 지자체, 민간의 협력과 합리적인 역할분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강승필 서울대 교수가 “GTX 사업의 과제로 건설주체에 대한 보다 세심한 고려”를 제시했고, 강경우 한양대 교수는 “수도권 교통문제는 GTX뿐 아니라 수도권 전체의 교통시스템 관점에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연구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초고속 철도가 수도권에 들어서는 것이니만큼 기존 노선과의 중복성, 재원조달 방안, 서울시와의 공조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4월 수도권교통혁명선포식에서 GTX사업을 처음 소개한 이후 온라인주민설명회, GTX건설을 주요의제로 한 수도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출범, GTX포럼 발족 등 사업추진을 성사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김대호 GTX포럼 운영간사는 “GTX사업이 정부 정책에 반영돼 확정 발표가 나면 추후에는 세부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획, 경제·재정, 정책, 기술 등 분과위원회를 신설하고 역세권 및 복합환승센터 개발, 재원확보 및 분담방안, 연장선 등 보다 세분화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