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10.3℃
  • 맑음강릉 14.5℃
  • 맑음서울 11.0℃
  • 맑음대전 10.8℃
  • 맑음대구 13.6℃
  • 맑음울산 13.6℃
  • 맑음광주 13.0℃
  • 맑음부산 14.9℃
  • 맑음고창 11.5℃
  • 구름많음제주 12.8℃
  • 맑음강화 9.7℃
  • 맑음보은 10.8℃
  • 맑음금산 12.2℃
  • 맑음강진군 14.3℃
  • 맑음경주시 14.7℃
  • 맑음거제 14.4℃
기상청 제공

문화

바지 속 고민, 연극으로 풀자

URL복사

지난 6월 ‘국제남성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4개국 중 한국의 발기부전 유병률은 나머지 3개국가 보다 2배 높았지만, 치료받는 비율은 절반수준이었다. 최근 대한남성과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발기부전 환자 중 스스로 환자라 인정한 경우는 13.4%에 불과했으며, 치료를 받는 사람은 이중 5%도 되지 않았다.

그 많은 발기부전 환자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얼마나 많은 남성질환자들이 근거 없는 민간요법 등에 매달리며 속앓이를 하고 있을까? 이 같은 문제적 상황을 개선하고 그들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기 위해 비뇨기과 의사들이 연극 무대에 섰다.

학회와 연극의 행복한 만남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16일부터 5일간 공연하는 ‘배꼽 아래, 이상無!’는 캠페인과 의학강의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연극이다. 대한남성과학회가 주관,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주최하며 9개의 제약회사가 공식 후원하는 등 의학계 관계자들이 총출동하고, 정통 연극인들이 팔 걷어 부치고 극으로 엮었다.

‘인당수 사랑가’의 박새봄이 극작을, ‘우루왕’ ‘마지막 바다’의 최성신이 연출을 맡았고, ‘지하철 1호선’ ‘의형제’의 연극과 영화 ‘하류인생’ ‘공공의적2’로도 얼굴을 알린 남문철, ‘흉가에 볕들어라’ ‘라이어’의 백지원, ‘즐거운 인생’의 김상천, ‘스탬프’ ‘청산에 나빌레라’의 조주현, ‘그림자의 눈물’의 최정화,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의 장정애가 출연해 유쾌한 시트콤 형식으로 연극을 풀어나간다.

이번 연극은 작년 공연한 ‘다시 서는 남자 이야기’에 이은, 남성학회와 공연기획사 파임커뮤니케이션즈의 남성건강 캠페인 2탄 격에 해당한다. 중년남성의 발기부전에 초점이 맞춰졌던 작년에 비해 이번에는 대상 질환과 인물이 더 넓어졌다. 한지붕 아래 사는 신혼 중년 노년의 세 부부가 겪는 다양한 남성질환이 등장한다.

다정다감한 성격의 남편과 순진한 아내인 신혼부부는 첫날밤부터 조루로 고생한다. 매일밤 초시계로 재보고 별의별 노력을 다하지만 역경은 그들끼리의 이불속 대담으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소녀 같은 아줌마와 소심한 허풍쟁이 아저씨인 중년부부에게는 권태기가 찾아온다. 발기부전으로 남편은 잠자리를 피하기만 하고 의심스럽기만 한 아내의 속은 답답하다. 마지막으로 오지랖이 넓어 동네일에 사사건건 관여하는 할아버지와 터프한 동네할머니인 노년부부. 부부금실은 좋지만 같이 등산가기 조차 힘든 남자만의 고통으로 끙끙 앓는다. 이 세 부부를 중심으로 연극은 무대라는 공개적 장소와 극이라는 재현적 구조를 통해 생활 속에 흔한 ‘이불 속 고민’을 시원하게 나누고 의학정보도 재미있게 전달한다.

“연극 본 환자들 태도 바뀌었다”
남성질환에 대한 뿌리 깊은 저급한 사고 때문에 가족해체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 상황에서 남성질환은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이 공연에 출연한 것은 이 같은 사태를 방관만 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엿보인다. ‘배꼽아래, 이상無!’는 전북대학 박종관 교수, 카톨릭의대 김세웅 교수, 인제대학 민권식 교수, 충남대학 김흥식 교수, 부산대학 박현준 교수 등 5일간 5명의 비뇨기과 전문의 돌아가면서 출연한다. 이들은 연극 제작에도 적극 참여해 전문의들의 진료경험과 자료들이 대본에 깊이 반영되기도 했다.

작년 ‘다시 서는 남자 이야기’에서 이미 한차례 무대경험이 있는 전문의들은 이 같은 공연이 남성질환의 의식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다. 11월16일 첫 공연에 출연하는 전북의대 박종관 교수는 “작년에 연극을 보고 온 환자들의 경우에는 좀 더 당당하게 자신의 증상을 털어놓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러한 캠페인이 지속돼 좀 더 많은 서람들이 남성질환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과 치료방법, 치료 후 건강한 생활을 위해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메시지를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의사와 환자의 거리를 더욱 좁히고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바로 이와 같은 연극이어야 하며 다른 영역에서도 연극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1월18일에 출연하는 인제대 부산백병원의 민권식 교수 또한 “작년에 처음 이 공연을 출연하게 됐을 때는 연극 속에서 관객에게 어떻게 얘기를 전달할지 많은 고민이 들었다. 하지만 차츰 해나가면서 자신감도 들고, 배우들과 함께하는 재미도 컸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나 또한 환자들의 입장에서 좀 더 고민하게 됐고, 공연을 본 환자들이 의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이번에도 출연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좀 더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속적 캠페인으로 이어갈 것
남성질환에 대한 연극은 일회성 기획이 아닌 지속적 캠페인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번 연극을 주관한 대한남성과학회 김제종 회장은 “지난해 처음 ‘다시 서는 남자이야기’를 올렸을 때 관객들의 호응이 무척 높았다. 연극을 즐기면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 효과적이었고, 환자들과도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이 같은 성과가 ‘배꼽아래, 이상 無!’로 이어졌음을 밝혔다.

작년의 경우 8개 지역의 투어를 통해 약 5,000명의 관객을 만났는데 이 같은 뜨거운 성원이 연작 캠페인 컨셉으로 연극을 제작하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학회와 공연제작사가 연극기획단계에서부터 함께 공연물을 제작하는 경우도 드문 일이지만, 이렇게 연이어 같은 캠페인을 진행하고 새로운 공연물을 제작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이것은 남성의학계에도 획기적인 대안이지만, 연극계에도 ‘기능성연극’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실험하고 연극의 다양한 효용성을 모색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김 회장은 “비뇨기관련 질환들은 중년 이상의 남성들이 찾는다는 통념을 깨고 이번에는 예비부부와 젊은 부부들의 사례도 포함시켰다”고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며 “이 공연이 많은 부부들이 적극적으로 남성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삶의 질을 좀 더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