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퇴진 시위가 12일째로 접어든 5일에도 타흐리르 광장에 수십만이 모여들었다.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을 “출발의 날”이라고 알자지라(aljazeera)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알자지라(aljazeera) 인터넷판은 “반정부 시위대가 무바라크 대통령 관제 시위대와의 충돌이 있은 뒤 타흐리르 광장을 지키기 위해 밤샘 시위를 벌였다”면서 “시민들은 금요일 기도가 끝난 뒤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 시위를 벌였으며, 타흐리르 광장뿐만 아니라 알렉산드리아와 마할라(Mahalla), 기자(Giza) 도시에서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가속되자 통행금지 시간을 정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한밤중에도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이라크 정부는 오후 7시부터 아침 6시까지 통행금지 시간을 늘렸지만 반정부 시위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알자지라(aljazeera) 인터넷판은 카이로에서 만난 시위대 말을 인용해 “무바라크가 퇴진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죽음, 또는 자유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흐메드 샤피크 신임 이집트 총리는 한 TV방송에 출연해 “무바라크 대통령은 9월 대선 이전에 부통령에게 권한을 위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조기 퇴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국방장관은 타흐리르 광장을 전격 방문하여 반정부 시위대와 대화를 나누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권력이양 과정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로 연결돼야만 한다”며 “권력이양의 구체적인 사항은 이집트인들이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보 유통 차단, 국민 억압, 가장된 개혁 등의 과거의 방식으로 회귀하는 것은 현 상황을 타개하는데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올바른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